개는 냄새로 암을 구분할 수 있다
 
암세포를 알아내는 초고감도 후각
 
2006년 01월 25일 | 글 | 이창묵/인터넷 통신원, 플로리다 대학교 분자생물 연구센터 연구원ㆍchangmuk@hotmail.com
 
  
   
   
 
지난 주 과학자들은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개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자들은 훈련된 라브라도 종(Labrador retriever)과 포르투갈산 사냥개 (water dog) 다섯 마리를 사용해 55명의 초기 폐암 환자, 31명의 초기 유방암 환자 그리고 83명의 정상인의 입김을 개가 맡게 한 다음 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해봤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88~97% 정도의 정확도로 암 환자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암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는 정상세포와 다른 대사물질을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개들은 사람이 알기 어려운 대사물질 간의 미묘한 차이로 암환자를 알아내는 것 같습니다.

개는 지구에 존재하는 후각 시스템 가운데 가장 발달된 후각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개의 후각이 사람에 비해 최소 1만배 이상의 감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개의 후각이 사람보다 뛰어난 이유는 뭘까요.

해답은 개의 초고감도 코 구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냄새를 맡는 세포가 모여있는 조직의 크기가 우표 크기 정도에 불과하지만 개는 A4종이 정도 크기로 그 조직이 모여 있습니다. 세포의 수로 따지면 사람은 약 5백만개 정도의 후각 세포가 있지만, 탐색견은 후각 세포 수가 3억개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연구에 사용된 포르투갈사냥개(왼쪽)와 라브라도종견(오른쪽)
개의 뇌는 크기가 사람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후각을 담당하는 부위는 사람의 후각 인식 부위에 비해 평균 4배 이상의 크기를 가집니다. 이는 개가 사람의 뇌보다 40배 더 많은 냄새 신호를 분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맡지 못하거나 맡고도 알지 못하는 냄새인 죽은 세포, 이상하게 변질된 세포를 알아챌 수 있고, 심지어 몇시간 전에 지나간 사람의 흔적도 알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개들이 주인의 몸 상태를 주시하며 병원에 가야할 때를 알려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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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1-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놀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