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 현대과학의 양면성, 그 뜨거운 10가지 이슈 살림 블로그 시리즈 4
이은희 지음, 류기정 그림 / 살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현대 과학의 커다란 이슈들을 쉽게 설명한다. 유전자 조작, 항생제, 장기이식, 핵에너지, 환경 호르몬, 석유 에너지 등 생명,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를 다양하게 다룬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독자에게 이해를 쉽게 시켜준다고 해서 가벼운 책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높이와 깊이에 대한 체감지수는 독자마다 상대적이기 때문에 대상에 따라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 범위, 깊이 또한 다양해야 한다.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흥미도와 내용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주된 목적이 이러한 이슈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과학의 양면성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비판의식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용 난자 취득과정의 불투명성, 비정직성을 두고서 벌어졌던 사회적 논란을 보면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자본과 민족주의, 국가주의가 범벅이 된 상업논리가 진실을 빈 껍데기로 만들어버리고, 우리의 도덕적 가치와 이성적 논리를 무너뜨릴 만큼 막강하지 않았던가. 대중은 쉽게 휩쓸리고, 쉽게 동요했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이익은 선이고, 불이익은 악이었다. 이런 제도화된 의식, 주입된 이데올로기는 강한 저항을 늘 갖고 있고, 사회적 국가적 권위로 표출되기까지 하여 결코 쉽게 무너질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다가온다,

교과서는 현체제의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이러한 책은 그것을 부정하여 기존의 가치를 해체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줘야만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직시하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요즘을 다시 돌아보게끔 해야 한다.
조류독감이 왜 인류를 위협하는가,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 자원과 살상 무기의 관계,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정체성을 규명할 수 있는 근거와 노력이 왜 중요한가. 등의 질문은 날카로워야 하고, 비수는 인류의 양심을 깨워야 한다.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다고 하여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무정지 시스템 위에 살고 있고, 그것이 계속 움직여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는 가능하지 않은가.

의식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이끌 것이고, 그것이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다. 그것이 인류가 가진 희망의 전부라 생각한다. 과학, 그 위험하고도 친절한 도구가 어디에 놓여져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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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12-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청소년을 위한 책이었군요. 저도 마음은 청소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