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협상 비준안 통과에 반대하며 단식농성하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호흡 곤란으로 16일 오후 3시 30분께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쌀협상 비준안이 통과된 이후 본회의 의결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청 2층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 21일째 곡기를 끊은 상태였다.
강 의원은 응급실로 이송돼 종합검진과 산소호흡, 수액 공급 등 의료 조치를 받고 있다. 박규남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장에 따르면, 강 의원은 전해질과 수액 부족으로 호흡이 곤란하고, 쇼크의 위험이 있어 즉시 입원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오후 4시 20분께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강 의원을 면담했다"며 "건강상태를 고려해 입원 치료를 종용했으나 본인은 완강하게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부대표는 "의원단은 본회의 종료 후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의 건강 상태로 국회 단식 농성이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 하에 입원 치료를 재차 강력히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