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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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발하지만 풀리지 않는 slog -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The Brothers Grimm)은 여전히 부모님이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책 얘기를 환타지, 허구로 풀어냈다. 그림 동화의 단편(빨간 두건, 헨젤과 그레텔, 라푼젤 등)이 유희적으로 엮여있지만 영화의 의도는 옛날이야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이 허구보다 더 끔찍할 수도 있다”는 대사처럼 동화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먹고 자라는 원형질이다. 그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험으로 그리고 있다.



19세기 독일. 윌(맷 데이먼)과 제이크(히스 레져)는 호언장담으로 마녀 사기행각을 벌이며 명성을 얻는다. 하지만 형제의 어설픈 사기행각은 결국 프랑스군에 의해 발각된다. 처형될 위기에 처한 순간, 이들은 아이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마르바덴으로 보내진다. 자신들과 똑같이 ‘마법 놀이’로 사기를 친다고 생각했던 형제는 숲이 정말로 마법을 부리는 것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지만 악마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형제는 5백살이 된 거울여왕(모니카 벨루치)의 마법을 풀고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그림형제’은 기발한 상상력과 휘둥그렇게 하는 특수효과의 승리다. 가장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잘려도 계속 부활하는 진흙인간이 나타나 마을의 아이를 삼키는 CG(컴퓨터그래픽)다. 그것은 놀랄 만큼 환상적이다. 문제는 이런 특수효과의 묘미가 이야기 전체에 섬세한 혼합으로서의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나 자주, 특수효과의 놀림조는 그것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빼앗는다. 야단법석을 피우지만 부족한 개연성을 메우지는 못하는 꼴이다.



초반 영화는 혼란스럽다. 이들 형제가 정확하게 누군지를 드러내지 않는다. 형제는 때로는 로맨틱한 영웅이 되기도 하고, 어릿광대가 되기도 하며, 거짓 마술사가 되었다가 한없이 진실한 남자가 된다. 공상의 장르에 의존한 관계없는 사건으로 시작되는데, 그것은 실제 이야기와 호흡하지 않고 캐릭터를 형성하는 데도 게으르다. 다행히 어득한 출발은 후반부에서의 보기 흉하지 않은 긴장감을 얻으면서 미흡한 부분을 채운다.

이런 혼란의 중심에는 까마귀가 울고 낙엽이 흩날리는 등 경외심을 일으키는 적막의 순간을 소용돌이치게 한다. 그렇지만 감독의 시도는 정형적이고 규칙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넘쳐나는 에너지를 스크린에 사정없이 뿌리지만, 효과는 흩뿌려진다. 확실히 스크린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거기에 머무르고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영화는 화려한 비주얼과 컴퓨터로 생성된 생물, 고딕식의 배경 등 많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 17일 개봉.

<미디어칸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꾸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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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11-1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볼까, 생각중이어서 대강 훑고 내려왔는데, 마지막 꾸엑,이 뭔뜻인지 몰랐지요. 그...근데 저 굵은 표시. '많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라니요.
꾸엑 2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