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설’ 근거여부 밝혀지나; KBS 입수 보도
[2005-11-01 16:30:05]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한일 고대사 규명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한성 백제시대 초대형 고분이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31일 서울강동문화원이 백제문화연구회에 의뢰한 지표조사 결과를 KBS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전체 길이가 1백~5백 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고분 10여 개가 발견됐다. 지중 레이더, 자기장 탐사를 이용한 두 가지 지하탐사 결과 10여 개 고분 가운데 7개 고분에서 석실이 확인된 것은 물론 금과 구리, 옥, 철 등의 매장물이 묻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택지개발을 앞둔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지하 매장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으며, 백제문화연구회는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네모난 제단과 원통형 봉토분이 뚜렷이 식별된다”면서 “그 형태가 일본의 왕릉인 이른바 ‘장고형 고분’(일본측 명칭 ‘전방후원분’)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성 백제시대 초대형 고분이 발견되면서 ‘임나일본부설’의 근거 여부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제문화연구회의 오순제 명지대 교수는 “한성 백제가 초대형 고분을 만들 정도의 국력을 가진 강력한 고대왕국이었음이 증명됐다”고 밝히면서 “일본의 ‘장고형 고분’과의 교류 과정이 밝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장고형 고분’이 1980년대 초부터 고성과 나주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정작 한성 백제의 수도 주변에서는 고분이 발견되지 않아 고대사 연구과제가 돼 왔다. 또 규모나 연대가 일본보다 늦어 일본 학계에서는 “이 고분 양식이 일본에서 전래됐고, 고대 일본이 한반도 일부를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일본은 이같은 ‘장고형 고분’이 일본에 2천 5백기나 되고, 크기가 수 백 미터에 이르는 고분이 많아 일본 야마토 정권이 강성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처럼 한-일 양국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답사한 서울대 임효재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강동구 고분은 앞부분이 넓적하고 뒷부분이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그 주위에는 환후를 파고 있어서 일본에서 발견되는 장고형 고분과 똑같은 형태다”며 “우리나라는 남해안에서 십여 개 정도 발견됐기 때문에 그 기원 문제를 따지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에 백제지역 한강지역에서 발견됨으로 인해 그 기원 문제를 연구하는데 있어 획기적인 재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강동문화연구원은 이번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학술대회와 발굴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 길이 1백~5백 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고분 10여 개가 발견된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대. 사진제공 = KBS]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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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11-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
퍼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