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여대생 48.4%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의 발표에 대해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안 의원은 지난 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한국 여대생의 성지식 수준은 F학점”이라며 “여대생의 48.4%가 성경험이 있지만 ‘반드시 피임한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이날 주요 언론에 일제히 보도됐고 인터넷에서 수천 건의 덧글이 붙는 등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김창룡 교수(인제대학교 언론정치학부)는 10일 “부실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어떻게 믿느냐”며 “언론 보도도 결과적으로 ‘믿거나 말거나’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이 사용한 인터넷 설문조사 방법은 참여자가 익명이고 동일인이 반복해서 참여할 가능성이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며 “단순한 참고자료로 그쳐야 할 내용이 국회의원의 손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로 발표되고 언론기사로 승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우 318명을 조사해 놓고 어떻게 전국 여대생의 결과라고 확대 해석할 수 있느냐. 표본집단 치고는 너무 적은 수치”라며 “이런 방식으로 조사된 데이터로 여대생들의 절반이 성관계 운운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떻게 표본 집단을 선정했는지 설명도 없고 오차 영역도 없고 문제투성이의 설문조사”라고 깎아 내렸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실 황진미 보좌관은 “이번 설문은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문 조사기관인 동서리서치가 e메일을 통해 조사한 것”이라며 “김 교수가 이해를 잘못한 것 같은데 포털 사이트에서 하는 온라인 투표와는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표본 집단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여대생을 연령대별, 지역별로 선정했고 설문 내용은 대한피임학회에서 만들었다”며 “결과 발표에 동의하고 e메일 답장을 보내온 학생들의 조사 내용을 보도자료에 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회통념상 민감한 ‘성관계’ 조사라는 점에서, 표본 집단 318명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며 “다른 모자보건학 교수들의 논문을 봐도 조사대상자가 많아야 400명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파장, 논란? 
유치해.. 흐.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10-10 1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5-10-1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릴케 현상 2005-10-1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사방법의 신뢰성 논쟁인데 유치하다고 할 거야 있나요? 김창룡교수의 문제제기도 상식적이고, 황진미 보좌관의 답변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으네요

라주미힌 2005-10-1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논조가 웃기잖아요. 제목도 “여대생 48.4%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
제가 삐딱하게 봐서 그런지 몰라도 스포츠신문 기사마냥 저렇게 해놓으면 조사의 목적은 가려지게 되는거 아닌가욤.

ㅎㅎ 하긴 기사내용과는 상관없는 말을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마태우스 2005-10-1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관계 48%,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전 모르겠네요 설마 그거밖에 안되겠냐, 이런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