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오래전 집을 떠날 때'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세 번째 창작집의 개정판이다.

 

 

 

 

아픈 과거를 꺼집어내는 것이 잔인한 일만은 아니다. 칠레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인 아옌데 역시 남미의 음습한 과거를 통해 공식 역사로부터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의 과거를 풀어낸다. 페미니즘 작가로 잘 알려진 아옌데의 대표작들인 '영혼의 집' '운명의 딸'에 이은 완결편이 이 작품. 무려 여섯 세대에 걸친 여성사가 펼쳐지만 앞의 두 작품을 읽지 않은 독자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작품의 앞 대목 3분의 1에 걸쳐 앞의 내용들이 압축돼 있으니까.

 

 

그를 빅맨(Big Man)이라 칭한 것은 얼마나 통쾌한 역설인가. 키 1m32에 양손의 손가락이 7개밖에 되지 않는 독일인 토마스 크바스토프. 선천성 지체장애를 딛고 세계 정상급 성악가가 된 작은 거인이다.

천형의 육신을 울림통삼아 천상의 소리를 뿜어내기까지 그가 싸우고 화해하고 극복한 이야기다.

 

 

1977년과 78년 당시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이 잇달아 엮어낸 두 권의 책.
글쓰기 교육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이었다.

1960년대 전후 시골아이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건져올린 언어들은 그만큼 신선했다. 도회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써온 '짝짜꿍 식 동요' '진부한 글쓰기'에 대한 대안이라는 평가도 그때 받았다.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는 이오덕 선생의 2주기에 때맞춘 재출간본. 당시 청년사에서 나온 산문집을 사계절별로 4권으로 분권(分卷)한 것 중 첫번째 책. 이어지는'방학이 몇 밤 남았나'(여름)'꿀밤 줍기'(가을)'내가 어서 커야지'(겨울)등은 여전히 신선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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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lady 2005-08-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신경숙을 읽지 않았군요.. 그녀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는 의외로 참 좋았어요.. 예전 표제작이 훨 나은데 흠흠..

라주미힌 2005-08-14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꼭 읽어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