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이 세 가지 약속을 하잰다.

좋은 사람 있으면 무조건 사귀고,
술 많이 마시지 말고,
매일 일기를 쓰라...

일말의 우연성에 취하기 딱 좋은 소설적인 술집과
다양한 감정(다정)이 한 상 차려진 밥집에서
그들은 먹고 마시고 사귄다.
이상해 보일만큼 반복적이지만, 변덕이 죽 끓는듯 한 시간들을
모아놓은 세월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네 기억과 내 기억, 우리의 기억 그 교차점은 어디인지 얼마만큼인지
불확정성의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나 보다.
잘 알 수가 없다.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부유하는 세월에 몸을 맡기는 방법!
유준상이 내민 세 가지 약속은 바로 이 순간을 사랑하는 살아가는 메뉴얼인 셈.
팍하고 꽂힌 눈빛을 주시하면 방향은 짐작할 수 있게된다.
아하.. 저기로구나!!
그리고 무작정 달려드는거야... 형광등에 계속 탁~ 탁~ 부딪히는 딱정벌레처럼..
웬지 닮은 것인지, 익숙한건지 같은 건지도 모른체 그냥.. 막~
 
매일 올리면서도 올려져 있지 않은 바지 지퍼를 발견할 때 마다
유준상이 생각날 것 같다.

아무 의미 없을 수도, 많은 상징이 담겨 있을 수도 있는
무의 순간을 벌써 이만큼 지나갔구나.  


나 홍상수 팬 됐나봐 -_-;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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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9-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결혼식날!! 절감 ㅎㅎㅎㅎ

라주미힌 2011-09-27 08: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휴대폰 바꿀 때와 비슷한 상황이 나올지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