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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 1881 함께 읽는 교양 9
조슈아 아바바넬.제프 스위머 지음, 유자화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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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원하게 한번 긁고 글을 써야겠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우주전쟁을 보면 첨단문명의 외계인이 지구를 점령하러 왔다가 바이러스에 몸을 허락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내용이 있다. 의지는 충만했으나 넘어설 수 없는 생태의 벽을 극적으로 만든 영화인데, 이 책은 우리 몸이 왜 근지러울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또 다른 벽을 가리킨다. 집안 구석구석, 우리 몸의 여기저기에 뭔가의 흔적으로 남기고 간 녀석들… 그들의 생태를 쉽고 짧은 내용과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금방 읽는다. 그렇다고 친근해질 리 만무하겠지만, 누가 누가 있는지를 알아서 나쁠 건 없을 듯 싶다. 그렇다고 좋을 것도 없지만...

이놈의 버러지들…
공간 소유의 주체를 따지는 일은 사실 생태적으로 따지면 무의미해 보인다. 누가 주인이고 기생하는 버러지인지는 누가 주도권을 쥐었으며, 통제의 범위에 따르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국회에 버러지들이 득실거리는 것은 주인이 주인답지 못함(안함)에 있는 것이다. 암담하게도 그것은 불가능의 영역에 있는 것이고, 우리는 버러지들과 함께 사는 운명을 부채처럼 떠안고 살아가게 된다. 들러붙어서 자신의 배를 몇 배나 불리고도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다시 또 배를 채우는 습성이 불쾌한 이유는 염치없음에 있다. 먹는 것까지는 봐줄 만한데 왜 가려움까지 주고 질병을 옮기고 다녀간 티를 팍팍 내는가.
뭐든 완벽한 것이 없다는 것이 불행의 근원인지도 모르겠다. 긁다가 피도 보고 뒤척이다 점을 설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 그런가 보다 하면서 산다 버러지가 버러지로 태어난 것이 죄는 아닐 것이다 다만 눈에 띄면 살아남지 못할 뿐.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가장 큰 돌덩어리인 것처럼… 입장을 바꿔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자연이라 부르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호러도 이런 호러가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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