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다크나이트 등 놀랄만한 작품을 내놓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인셉션!
(이 감독 영화 많이 봤네.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인썸니아..)
광고도 엄청 해대고, 스케일도 크고, 등장하는 배우들도 낯익다.
그런데 이름하고 연결이 안되서 찾아보니
맬 역을 맡은 마리온 끄띨라르를 못 알아봤다 -_-;; '라 비 앙 로즈'의 그녀였구나~!
'주드'의 엘런페이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킬리언 머피...
오..배역, 쨍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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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eam is real~! (스포일러 있음)
이 영화를 나는 이렇게 이해하겠다.
열린 결말이라 인터넷 여기저기서 많은 '설'을 내놓고 있는데,
같이 본 친구가 준 단서로 얼기설기 이야기를 엮으면 이렇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가족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 곳'에 남겨졌다는 것을 쓰러지지 않는 토템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무의식을 현실로 받아들였다. 현실보다 아름다운 꿈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 자연스러운 결말처럼 보인다. 쿨하게 성공하는 것보다는 약간 비튼 결말이 흥미로우니까.
하지만, 이 영화의 구조는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어지지 않는 단서들이 곳곳에 있다.
1. 첫 장면,
많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트릭인데.. 바로 첫장면. 무의식의 해변에서 발견되어진 디카프리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영화는 무의식의 해변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창조의 출발점이자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영원의 길목에서 그는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2. 뭘?
영화의 대부분은 사이토의 지령을 받고 벌이는 작전이 주된 내용이지만, 결국에 치유된 것은 정작 디카프리오였다. 그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치유하고자 진행된 '인셉션'이었던게 아닐까. 그는 최고의 추출자이기도 하지만, 설계자이기도 하다. 멜에 대한 죄책감, 가족으로 돌아 갈 수 없는 세계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무한, 영원의 세계에서 그는 끊임없이 젊어지고 늙어가며 많은 시도를 한 끝에 성공한게 아닐까. 새로운 설계자 애리어드니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이 만든 미로를 벗어날 방법을 찾게 하였던 것이 아닐까.
3. 영겁회귀, 무한, 영원
애리어드니는 거울과 거울을 마주보게 하여 '영원'의 '수렁'같은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단숨에 깨어버린다. 무의식을 마냥 마주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깨어버림으로써 벗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그가 안고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설계할 것이고, 그와 한 팀이 된 자들은 심연의 깊은 곳에서 사투를 벌일 것이다. 무의식의 저항이 거셀 수록 그는 더욱 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4. 멜과의 역설적 사랑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멜과의 사랑 아니겄는가.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현실과 꿈을 가르는 일은 부수적인 일이 되어버린다.
그녀와 있는 곳이 곧 현실이고 내가 있을 곳이니까.
하지만 (그녀와 전혀 닮지 않은 내면의) 그녀를 부정해야만이 그녀를 긍정할 수 있다.
존재는 그녀의 부재를 인정함으로써 완성될 수 있다.
여기서 그와 그녀의 화해, 무의식의 자아와 의식의 자아의 대결을 통해 카타르시스가 터진다.
그는 이제 해방이다. 그리고 영원히 현실(꿈) 속을 살아갈 것이다.
생각의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있을 뿐이고...
무엇이 현실이고 꿈인지 관객은 헛갈리기만 할 뿐이고...
중요한 것은 이곳을 현실이라고 믿게끔 만드는 것을 찾아내는 것.
세계는 둥글고 시작과 끝은 한이 없다...
그러니까 영화 속 이야기는 이제 시작한거야 끝난거야... 정말 아리송하다.
역시 놀란 감독답다.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