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MB심판 의지는 보였으나, 심판의 주체와 도구는 부실하다라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 마땅히 크게 이겼어야 했다.. 대부분의 야당끼리 단일화를 했는데도 그것 밖에 안돼?
내가 볼땐 이번 선거는 정보화 시대에 정보 독점 시대 때에나 쓰던 북풍을 선거전략으로 쓴 한나라당의 공이 컸다. 또한 결과적으로는 야당의 승리였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허약한 체력을 보여주는 선거였다고 본다. 그리고 견고해지는 양당구조 체제에서 진보정당들이 선거의 승리를 위한 에너지를 '큰 놈 밀어주기' 압박을 견뎌내느라 소진해버리는 이런 구조 속에서 서민을 위한 정치는 더욱 더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을 해본다. 유권자가 선거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상실한 체, 북풍 노풍에 이리 저리 휩쓸려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가 왜곡되고 있다는 건 참으로 갑갑한 일이다.

서울 시장 선거는 수치로만 따져 3.3% 정당의 지지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굳건한 양당구조와 언론의 북풍 노풍 지원 속에서 표출된 3.3%의 선택은 단일화 따위로 움직일 표가 아니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심상정의 사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SSM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듯이
단일화는 유권자의 권리를 침해했다. 게다가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MB정부는 심판 받지는 않을 것이다.지난 수십년간 보아왔고 계속 진행될 것이다.  이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4대강이 파헤쳐질 수  있었던 것은 그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암묵적이건, 적극적이건 동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타지역 시민들의 반대의사는 안타까움에서 그친다. 결국은 부동산 아닌가. 개발이슈 아닌가. 민주당은 과연 이것을 반대할 의지가 있는가?
MB정권의 탄생과 실정의 원류는 한 지점에서 만나고 있다. 방향을 바꾸려면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이다. 나는 3% 정당에서 97%보다 높은 가능성과 의지를 기대하고 지지한다.
이런 구도라면 더욱...  기댈 수 있는 정당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부분적으로 -_-;)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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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6-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파들끼리 모여살았으면 좋겠다... 특구가 많은 이 땅에서.. 좌파 특구 좀 만들자.
우리끼리 (풍요와 다른 기준의)잘 먹고 잘 살면.. 다른데도 따라하지 않을까.
한국에서 좌파정치가 실현이 안되는 이유는 단 하나 아닌가. 아직 맛을 보지 못했다.
시식코너를 만들자. 대한민국.. 어딘가에 한 곳쯤은 가능하지 않을까.

무해한모리군 2010-06-03 11:44   좋아요 0 | URL
그니까 지역에서 활동 열심히 해서 우리끼리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라주미힌 2010-06-03 11:58   좋아요 0 | URL
저도 좀 껴주세용.. ㅎ

무해한모리군 2010-06-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강력한 노농공동체에 대한 백일몽을 꿉니다.

우리끼리 우리땅에서 나는 깨끗한 음식 나눠 먹으며,
아이들은 뛰어놀게 하는거지요.
지도자는 추첨을 통해 뽑는 거예요. 단 반대표결을 붙일 수는 있게해주는거예요.

자본가들은 멀리서 수입해서 사다 먹거나 이땅을 뜨는거죠.. 제기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