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에 남을만한 상품을 보았다.
'시장'에 충격을 주면 어쨌거나 기록되는 거니까. 아주 크게 기록될 영화이고,
흥행이 됐건 뭐가 됐건 간에 감독의 입지는 확고해진 듯 하다.
이유는 대중의 열광에서 읽을 수 있다.
미래의 영화이고, 영화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먹혔다.
뤼미에르 형제가 보는 영화를 발명했다면, 이젠 제임스 카메룬이 체험하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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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e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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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족과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이 교감하듯 관객은 영화 속 세계와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기계로 파헤치듯 숲 속으로 나아가는 방식이 아닌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실 너머의 것을 상상하기조차도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고, 관객은 더욱 더 손쉽게 그것을 얻을 수 있다.
전쟁은 화면을 통하여 수행함으로써 대상과 행위에 대한 간격을 최대화 하고 있지만, 영화는 정반대의 기술과 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비용은 2배로 인상되었다. ㅡ..ㅡ;
비용과 이용의 공식에 소비자가 어찌 저항하리오.
이 영화의 미덕은 흔해 빠진 것들의 재활용도 얼마나 멋지구리해질 수 있는가이다.
원령공주도 보이고, 라스트 모히칸도 보이고, 천공의 섬 라퓨타도 보이고, 늑대와 춤을, 어디선가 본듯한 아메리카 인디언 살육 시대의 이야기까지
어차피 모든 창조물은 익숙한 것들의 모방과 변주일 뿐 아니겠는가.
좀 더 맛있게 보기 좋게 하려는 노력들이 빛을 보고 있을 뿐이다.
감독이 창조한 세계에는 인간의 감각을 만족시킬만한 거의 모든 것들이 있다.
이 정도 비용으로 이런 유흥거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행성에서 질주하는 아바타와 깨랑깨랑하는 것은 반드시 3D로…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