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과 소재가 싱싱하다.
게다가 차별과 억압, 배제의 코드를 절묘하게 녹인 솜씨 또한 기막히게 멋지다,
사회를 보는 섬세한 시각과 사회 현상을 유비의 궤도에 정밀하게 올려놓는 SF의 힘도 넘친다.
이런 영화를 보고 어떻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피터 잭슨이 닐 블롬캠프 의 6분짜리 단편 영화를 보고 제작을 담당했던 이유가 납득이 간다.
재미를 놓치지 않고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 영화는 흔치 않을 뿐더러,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처리하는 감독의 재기는 돋보인다.

이 영화가 우리 사회 속의 외계인들: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소수자, 원주민, 빈민을 권력이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한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보편된 상황임을 방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이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
쥐를 보면 저것이 쥐박이라는 것을 누구든지 연상할 수 있듯이,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우리가 보고 겪고 있는 일들의 현장에 있게 만든다.
이 영화는 매체와 기술의 가능성을 적극 활용한 좋은 영화다.

'예비 거장'을 만난 듯 하다.
(한 편으로 끝날 공산도 크지만 ㅋ)


지구의 권력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는 사뭇 위협적이다.
'3년 후에 군대를 이끌고 와서 동족을 해방시키겠다.'
(3년 후면.. 명박이 퇴임하는데;;; )
이 세계가 멀지 않아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일은 허황된 것만은 아닌듯하다.
넘실거리를 파도 위에 띄워진 낙엽은 언젠가는 가라앉고야 만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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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0-1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추천 세개를 만들었어요!!
아 그리도 읽히는구나.
제가 결말에서 내가 외계인이 되는 것을 봤다면 당신은 3년후를 봤구나.
이런 낙관을 배워야할텐데 ^^

2009-10-19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