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이 매우 발달한 동네에 살고 있다보니 강남으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이 2가지 씩이나 있다..
지하철과 버스...
게다가 이용객의 선택에 치우침을 방지하려고 그랬는지.. 
지하철을 타도 2시간, 버스를 타도 2시간 걸린다..  

버스가 앉아서 가기 때문에 편하긴 한데, 지하철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빈도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지하철 공기가 차라리 2시간 동안 농축된 버스 공기보다 낫다 -_-;;;) 
지하철을 애용한다... 아저씨 둔부에 손이 가고, 온갖 냄새가 폐 속으로 밀려 들어오지만,
광역 버스의 환기 시스템보다는 난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엄청 졸려서 버스에서 자기로 결정했다..
40분 정도 졸고 있었는데.. 

11시방향.. 1.5m 거리에서 들려오는... 우에에에에엑.. 콜럭 컬럭 
아침부터 대차게 들여오는 걸죽한 사운드...

눈을 뜨니 여자들의 괴성과 찌그러진 인상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 차라리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낫지.  상상이 물어온 과잉된
감각이 눈을 뜨고야 만다... 

으...   아직도 1시간 이상 가야 하는데...  
왜 인간은 숨을 쉬어야 하는가...
잘못된 진화를 원망하면 뭘 하나...
몇 달만에 타기 싫은 버스를 탔건만 미필적 테러나 당하고.. 
역시 올해는 되는게 없다는 점괘도 떠오른다... 

개명박 정부에 올라탄 기분과 매우 흡사하다고나 할까..
피할 수는 없어 그냥 4년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데..
이 퀘퀘하고 띱띱한 상황.. 뭔가 더욱 커지는 불안과 불쾌감이 육체에 가하는 스트레스...
환기 시스템만 제대로 갖췄어도 살만 할텐데... 도대체가 열릴 줄 모르는 창과 문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웃기는 건...  곧 익숙해진다는 사실 -_-;;;
육체와 정신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큰 자극에만 반응할 만큼 둔감해진다는 거...
사회 시스템 또한 생물학적 진화와 매우 밀접하지는 않을까..
인간의 활동은 지극히 생물학적인 정신과 행위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 

암튼... 버스는 정이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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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5-2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라주미힌님의 '이런' 페이퍼를 사랑까지 한다고 하면 믿으실런지^^

라주미힌 2009-05-21 00:29   좋아요 0 | URL
아하..;;; 대중교통 이용기 애독자가 있을 줄은 몰랐네용;; ㅎㅎ

Arch 2009-05-21 12:04   좋아요 0 | URL
대중교통 이용기라기보다는 라주미힌의 끄적끄적 애독자 정도가^^

새초롬너구리 2009-05-20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요즘 버스가 더 냉방이 빵빵하지않나요? ㅡ.ㅡ 사실 교통이 밀리고 두 손잡기잡고 있어도 서있기에 균형감각이 부족한지라 버스는 저도 기피한답니다.

라주미힌 2009-05-21 00:31   좋아요 0 | URL
인천에서 가는 광역버스는 -_-;; 좀 그래요.. 옛날 고속버스 개조한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