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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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기운이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
나에게 내 혼을 되돌려준다…오 엄청난 힘이여!
천만 가지 환영으로 구멍 뚫린 외투여
짙푸른 너의 살에 취해,
침묵을 닮은 소란 속에
너의 번뜩이는 꼬리를 물고 사납게 몰아치는 히드라여,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대기는 내 책을 펼쳤다가 다시 닫고,
포말로 부서진 파도는 바위에서 용솟음친다.
날아가거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부숴 버려라 네 희열의 물살로
삼각돛배들 모이 쪼던 저 조용한 지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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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침.
그 목소리에 누가 답해 줄 것인가.
귀 없는 입이어도
살아봐야 한다.
생은 의지로 구른다.
살아서 맺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