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시간..
낮보다 밤이 가까웠고
힘껏 짜낸 치약마냥 못난 삶의 부스러기들을
쓸어 담으면 먼지보다 못한 처지가 아니련가.
기억의 한 부분을 절단시키기 위해
딱 그만큼의 역할만을 담당했던 너였지만,
이젠 곱게 화장도 못 시키고 보자기에 실려 간다.
부끄럽지만 창조주 이름이 되고자 너를 불렀다.
뼈를 세워 살을 붙이고 고르게 편 입술이 열리고
하나 둘 세상의 언어를 배워 갈 때마다
세상은 한 뼘씩 커져갔었다.
목적 없는 대상들 틈에서 이유있는 존재로 키우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말끔한 말들이 피워내는 아지랭이...
경계는 간격을 벌이고 바람도 못한 소리를 나누고
잇지도 못한 인연을 끊어낸다.
삶은 다 그런거라고, 새 바가지에 새 목을 축이기 위한 물을 떠야한다고...
다만, 그 목이 메이지 않게 버들잎 하나 띄워져 있기를...
염치없음을... 못나도 한 나절 못났음을...
넌 단지 습작이었어...
난 그렇게 뒤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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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야근시키던 프로젝트였지만,
무형에게도 잔정이 남는구나...
하여간 내 인생이 녹슬어 가니 미련만 사방에 흩어진다.
외인구단 같은 3팀...
소문보다 더 소문이 무성했던 곳에서
TV도 안보는 더구나 광고는 더 싫어하는 내가 가야 할 곳..
인생은 징한 아이러니..
알면서도 쫓아가는 아이고...
딸 낳고 싶었는데,
딸 낳으면 세상의 모든 놈들은 소도둑처럼 볼 것 같다.
거북이를 기를까... 소나무를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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