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시간..
낮보다 밤이 가까웠고
힘껏 짜낸 치약마냥 못난 삶의 부스러기들을
쓸어 담으면 먼지보다 못한 처지가 아니련가.
기억의 한 부분을 절단시키기 위해
딱 그만큼의 역할만을 담당했던 너였지만,
이젠 곱게 화장도 못 시키고 보자기에 실려 간다.

부끄럽지만 창조주 이름이 되고자 너를 불렀다.
뼈를 세워 살을 붙이고 고르게 편 입술이 열리고
하나 둘 세상의 언어를 배워 갈 때마다
세상은 한 뼘씩 커져갔었다.
목적 없는 대상들 틈에서 이유있는 존재로 키우고 싶었다.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말끔한 말들이 피워내는 아지랭이...
경계는 간격을 벌이고 바람도 못한 소리를 나누고
잇지도 못한 인연을 끊어낸다.
삶은 다 그런거라고, 새 바가지에 새 목을 축이기 위한 물을 떠야한다고...
다만, 그 목이 메이지 않게 버들잎 하나 띄워져 있기를...
염치없음을... 못나도 한 나절 못났음을...

넌 단지 습작이었어...
난 그렇게 뒤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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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1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서를 옮긴다는 말씀 맞나요?
기존 프로젝트가 애착이 가는 거였나요? ^^

라주미힌 2008-09-11 11:24   좋아요 0 | URL
애착은 아니고...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는게 쫌...

2008-09-11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12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