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사람이 듬뿍듬뿍 담겨져 있다..
오늘의 부평-신도림 직통 열차는 .... 거의 사우나 수준이었다...
열차 천정에 목욕탕에서나 보던 물방울이 송이송이 맺혀 있었으니...
다 긁어 모으면 최소... 1.5리터 생수 한 통은 될 정도.
저것이 바로 '내 몸에 가까운 물'이로구나...
흡수가 빠른... 배출도 빠른...
에어컨의 출력은 최대였음에도 인간의 체온이 그것을 능가했다는 것을
신도림역에 내리면서 바로 느꼈다.
실외온도가 더 시원하다니 ㅡ..ㅡ;;;
도시인으로 산다는건 아침부터 서로에게 타액을 발라주고,
아침에 무엇을 먹었나 냄새로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이다.
앞 뒤 양 옆의 뜨끈뜨끈한 아저씨들과 '온정'을 나누며
서로가 '혼자'가 아님을 굳이 확인한다.. (피곤하게시리...)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감이 왜 필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낀다.
아.. 내 몸에서 나는 타인의 향...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전까지 선택적이지 못한 이 열나는 상황....
대한민국이라는 지하철은 변함없이 에어컨 없는 닭장처럼 순환선을 향해 도는구나..
그러니깐 돌아버리지. 쌰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