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폭력이 좋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전적으로 폭력으로 돌아가는 세상이지요. 부시 같은 폭력주의자도 폭력은 반대하는데 악의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단지 폭력은 나쁘다는 말이나 단순한 비폭력주의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정당한 폭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비폭력주의는 서재나 연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당사자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폭력의 현장의 아픔과 당사자의 고통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폭력론은 폭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옹호자이자 당사자에겐 폭력보다 더 가혹한 폭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비폭력주의는 언제나 저항하는 폭력보다 오히려 더 폭력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예수나 간디는 폭력에 의해 죽임 당했는데 왜 예수나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따른다는 사람들은 왜 일 년 내내 뺨 한번 맞을 일이 없을까요? 위협을 받기는커녕 폭력의 세력으로부터도 주저 없는 존경과 지지를 받을까요? 비폭력주의가 유약한 인텔리의 관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 폭력의 현장성에 대해 알려주고 비폭력의 힘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숙제일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장미 2007-12-1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의미에서 저는 얼마전에 <평화는 힘이 세다- 폭력>에 대해 수업을 했었어요. 으흐
그런데 참.. 폭력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도 비폭력의 힘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힘이 들더라구요. 왜 내가 당한 방법으로 갚아주지 않고..다른 방법으로 저항해야 하느냐는거죠. 워낙 학교에서도 폭력을 많이 경험하기 때문에.. 그런 의식이 더 생기는 것 같구요.

숙제는 숙제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