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 화면 때깔...
본 슈프리머시 화면 떄깔.
시리즈는 역시 연이어서 봐야지 제맛이 나나보다...
시리즈의 변천과정도 '확연히' 보이고, 전편 내용을 까먹는 사태도 없고 하니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시리즈에서 일단 눈에 띄는 변화는 '화면 때깔'과 '스케일'이다..
'소박'하게 시작했던 1편으로 돈 많이 벌어 좋은 장비를 갖췃는지, 2편 부터는 '때깔'이 많이 좋아졌다.
조명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돈의 힘?)
부서지는 자동차 대수도 늘었다. (세어 보고 싶었음 ㅡ..ㅡ;)
영화에 나오는 수많은 모니터가 CRT에서 LCD로 바뀌었다는 거. (나도 LCD 쓴다아~ )
2편부터는 핸드헬드를 훨씬 즐겨 사용하고 있다는 거. (눈 돌아가겠음...ㅡ..ㅡ;)
1편이 주로 주인공의 '개인기'에 중심이 맞춰졌다면, 2편 부터는 주변인물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거 등등이 있겠다.
대체로 시리즈 영화는 점점 후져가거나 고만고만한데, 이 시리즈는 점점 나아진다.
좋합적으로 본다면 첩보 액숀 스릴러로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 생각된다.
자동차 추격씬의 화끈함은 라면 끓이고도 남을 정도고, 그것을 업해주는 강한 비트의 배경음악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다. '몸빵 액션'을 뛰어넘는 '명석한' 두뇌 플레이와 심리적 갈등과 외부적 갈등의 조화로운 플롯 또한 매력적이다.
'목꺽기의 달인' 스티붕 씨갈이 출연한 여러 작품들이나, 남성호르몬 쫙쫙 분비하며 첨단 장비에 의존하여 악당들을 골로 보내는 007에 비하면 더욱 '원초적인 힘'과 '세련된 아이디어'로 무장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성과는 (그가 나온 영화 서너 편은 본 듯) 멧 데이먼의 매력이 맷집에 있다는 걸 이 영화가 알게 해줬다. ㅎㅎ
영화의 구조도 은근히 매력있다.
거대한 주체가 감시와 통제에 의한 위험한 룰로 권력을 행사한다면,
멧 데이면은 그들의 룰 자체를 벗어나면서 힘을 얻게 된다. 그들의 통제하에서는 '살인 기계'일 뿐이지 않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유일하게 위협하는 것은 제어불능이다.
룰을 제어할 수 있는 자가 이기는 게임 내에서 박터지게 '쇼부'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룰을 깨라. 그리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라.
마지막에 누가 '처벌권'을 가지는가 하는 파워 게임은 러시안 룰렛처럼 한방을 필요로 한다.
그 한방을 이 영화는 잘 포장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흐름을 꽉 잡고 있는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정보력에 있다.
첨단 장비에서 정보를 얻는 기관과 발로 뛰는 정보의 대결에서 후자가 승리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틀 내의 닫힘와 틀 밖의 열림. 기계적 프로세스의 인간적 프로세스의 차이가 빚어낸 결과이다.
영화의 시선이 늘 감시자의 위치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유가 그러하다. 버드아이 샷이 자주 나오는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보는 것에 의존한다면, 볼 수 없는 것에는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영화는 권력의 탄생과 성장과 파괴의 과정과 해답을 말해준다.
복수를 동반한 '기억의 복기'는 트라우마의 치유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권력과 인간의 은밀한 거래를 통하여 마침내 대면하게 된 것은 거울에 비친 '인간(자신)의 생얼'이었다. 그것은 마치 비극인냥 희극인냥 다가온다.
"네가 선택한 거야"
단 하나, 이 영화의 단점을 든다면 미녀가 없다는 점이다. (아주 치명적이다!!!)
1956년생 파멜라 랜디 역을 맡은 조안 알렌이 이뻐보였을 정도니.... ㅡ..ㅡ;
ps.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 더그 라이만의 다른 작품, '크라이 울프'도 아주 재밌는 영화다.
본 아이덴티티 - ★★★☆
본 슈프리머시 - ★★★★
본 얼티메이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