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14세 시대의 베르사유는 외양처럼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복도마다 오줌 냄새가 진동했고, 가발에서 나온 비듬과 벼룩이 반질한 대리석 위로 우수수 떨어졌다. 루이 14세는 유럽의 태양이라 불렸지만, 평생 목욕한 횟수를 꼽으면 20번 정도에 불과하다. 3~4일도 아니고, 3~4년에 한 번씩 목욕을 한 셈이지만, 이마저도 당시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놀라운 기록이다. 보통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목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4쪽
루소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음식 사치의 풍조는 하층민의 피와 땀을 짜내어 생겨난 것이며, 음식에 대한 사치는 곧 전쟁이 아니고서는 채울 수 없는 사회적인 손실을 의미한다고 여겼다. -2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