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명의 단백질 전사들의 칼질은 그럭저럭 볼만 했는데,
영화 속의 저 단순 무식한 세계관은 감당이 안된다.

그러니깐 뭐 어쩌란 말이여...

해병대 정신의 원조가 스파르타의 정신이란 거여...
악으로 깡으로 버텨낸 호국열사를 본받아 쫄지 말자는 것이여...
육체는 화살받이가 되어도 정신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이여...

힘의 근원은 슈퍼맨의 빨간색 빤쓰와 같은 재질의 전투복에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에 만족해야 할 듯 싶다.
힘껏 잘려져 나갈 수록, 더 많이 피가 튈수록 그것은 세련미라고 우길려나...
전근대적인 힘에 대한 예찬론은 시각에만 의존하니 오히려 허약해지고,
마초들의 파워를 더욱 빛내려 하는 여왕의 헌신(?)에서 영화의 가벼움은 깃털 같아라~

역사적 고증에도 신경 좀 쓴 듯 보이지만, 스파르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너무 미화한거 아닌가 ㅡ..ㅡ;

온리 액숀~! 인가보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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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7-08-03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300에 대한 지젝의 짤막한 비평글을 옮긴 걸 읽었었는데.. 300은 개콘에서 따라하는 것만 보고 안 봤더랬지요. 온리 액숀이라니 저도 그냥 안 볼랍니다-_- 위의 지젝의 글은 여기에 번역이 되있다니까 관심있으시면 참조하세요- http://blog.jinbo.net/chasm/?pid=44)

라주미힌 2007-08-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사 규율이라는 스파르타의 정신 속에는, (노예에 대한 무자비한 착취와 폭력같은 스파르타 내 계급 지배를 가능케 했던 역사적 조건들을 제거해도 여전히 남아있는) 해방의 정수(core)가 존재한다.'


강력한 규율과 질서(억압과 착취라는 토대 위의)에 깃든 '해방의 정수'라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 ... 지젝의 저서 한 번 읽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