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듣기 시작한 건 사실 스팅이었다. 그러나 트랙을 한 바퀴 돌고 나서도 여전히 메신저 창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내 손가락은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았음에도 그렇게 방황하는 손가락이라니. 안된다 싶어서 음악탓을 해가며 (스팅의 이번 앨범이 맘에 안든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른 음반을 플레이 시켰다.

'유기농 인디팝'이라는 카피가 앤드류 버드의 이 여섯번째 앨범 앞에 붙은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음악 덕분인지 그래도 텅빈 빈문서1은 제법 내용을 몇줄이라도 갖게 되었다.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가 스윙과 포크, 락, 팝을 이렇게 근사하게 써먹다니. 멋지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앨범 자켓이 마음에 쏙 드는 걸. 저걸 크게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고 싶다.

아, 이 앨범은 완벽한 애인같다. 심작 박동수를 최대로 올려주었다가도 이내 포근하고 익숙함으로 부드럽게 포옹해준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낯선 모습으로 등을 보이며 돌아서 긴장하게 만들고는 절망하기 직전에 돌아와서 감격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언제나 곁에 있어줄 것 같은 달콤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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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0-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유기농 인디팝. 죽인다. 컨셉을 너무 기획상품처럼 만들어 놓았잖아요.

이리스 2006-10-2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그러게 말이에요. 유기농이 이런식으로 어필하는 세상이라니. -_-;;

Mephistopheles 2006-10-2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걸로 만족못하고 이제 듣는 것까지...ㅋㅋㅋ
유기농 신드롬이라고 해야 하나요...

Koni 2006-10-2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기농 인디팝!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이리스 2006-10-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 흐.. 그러게 말입니다요.
냐오님 / ㅋㅋ 팝도 먹어야 할까봐요. 아구작..
 
설화수 윤조에센스(한방에센스) - 6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한방 화장품의 독특한 향 때문에 대체로 한방 화장품을 가까이 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설화수는 괜찮다고 생각해오던 중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무슨 인연인지 연이어 선물로 세트와 에센스르 더블로 받아 질리도록 썼고 그 뒤로 설화수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라 면세점을 어슬렁거리던 중에 그 곳에서 설화수를 발견,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에게도 할인 판매를 한다는 사실에 기뻐하며(낚인것이지..)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윤조 에센스를 선택했다. 행사 기간이라 여행용 삼종 샘플도 챙겨서 받을 수 있었다.  스킨과 로션과 크림.. 그런데 그 제품들은 딱히 뛰어나단 생각은 안들었다.

윤조 에센스는 스킨 전에 바르는 에센스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정말 든든한 피부 지킴이라 할 수 있겠다. 스며드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촉촉함의 깊이가 역시 남다르다. 건성 뿐 아니라 지성 피부에게도 두루두루 좋은 소리를 들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가격이 결코 낮은 편은 아니지만 에센스 치고는 양이 상당하다. 60ml ~

아무려나 이걸 매일 바르기에는 손이 떨려 수전증이라도 올것 같다 싶으면 저렴한 에센스를 주로 쓰고 피부 상태가 많이 안좋을때 응급 처치용으로 설화수 윤조 에센스를 써도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도 걱정안하셔도 될 듯. 이게 한방 화장품 냄새야? 라고 물을만큼 향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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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6-10-3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제품 좋아해요. 방판으로 설화수나 헤라 제품 살때 이 제품 샘플만 엄청 얻어다 써요.

이리스 2006-11-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직도 헤라가 방판을 하나욤?

sweetrain 2006-11-0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택배로도 받을 수 있던걸요.^^

이리스 2006-11-0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 / 옴마나, 거기에 택배까지요? ㅎㅎㅎ 놀라워요. 그나저나 두통은 나아지셨나요? (내 서재 댓글에다 이기 머여.. -.-)
 

이놈의 인터넷이 정보 수집을 위한 수고로움을 덜어준 덕분에 최근 나는 몇가지 뜻밖의 정보를 접했다.

어처구니 없는 것도 있었고, 쓰디쓴 약초 뿌리 같은 씁쓸한 것도 있었다.

누구는 곧 결혼을 한다고 하고, 누구는 또 애를 낳았고, 누구는 새로 직장을 얻게 되었으며, 누구는 남자친구를 이제 막 사귀어 정신이 없고, 누구는 새로운 일에 대한 계획을 떠벌리며 자만심이 하늘을 찌를듯 한 기세다.

최근 한약 때문에 도무지 정신을 못차리고 잠자느라 아무것도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에만 약을 먹고 이후로는 약을 먹지 않았고 덕분 -.- 에 이 시간까지 깨있을 수 있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머피의 법칙인가? 이 새벽에 나는 좀체로 들어가지 않는 몇몇 사이트를 들어갔고 거기서 설마 했으나 역시나인 결과를 보고 씁쓸했다. 두번 다시 나도 그렇게 영양가 없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마음을 열고 진심을 대했음에도 상대가 보여주는 행동이나 태도가 상대할 가치가 없으면 잊으면 그만이다. 무척 고약한 기분이지만 이런 일을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니 크게 마음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굉장히 오랜만에 MBC '베스트 극장'을 시청했다. 그래, 요즈엔 어떤 드라마가 베스트 극장인가? 어디 한번 보자, 하고 봤는데 설정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점을 빼고는 구성이 완벽하고 미끈했다. 물론 영상도.

관계에 대해서 스크랩 해두고 메모 남기고 자련다.

빌어먹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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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두번째로 한약을 먹고 있다.

몇년 전 극도로 몸이 나빠져서 일생일대 최대 고비를 넘기던 시절에 먹었던 한약,

그리고 이번주 먹기 시작한 한약.

명절연휴가 끝나자마자 어머니가 한의사인 사촌동생에게 부탁해 지어온 한약이 냉장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먹어서 양이 꽤 줄어들었다. 으흠..

근데 이 한약을 먹고 있으려니 묘한 일이 생겼다. 적정 수면시간 7시간이었던 나에게 무려 10시간의 수면 시간으로도 여전히 잠이 모자라..를 외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밤 11시도 되기 전에 졸려서 맥을 못추고 아침 8시에 일어나는 것도 버거우니 정말 미치겠다.

24시간 중에서 10시간을 잔다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 아닐까? 아흠 --;;

뭐, 약을 다 먹고 난 뒤에는 안그러리라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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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1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챙겨드셔요

sweetrain 2006-10-1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잘 드셔요. 저도 조만간 한약 지어 먹을 생각이어요.
근데 전 한약을 안먹어도...
오늘도 10시간 자고도 잠이 모자라서 허덕이는건 왜일까요..
설마 몸에 기생충이 자라고 있나;

물만두 2006-10-1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도 잘 수 있을때 자는 것이 좋습니다.

라주미힌 2006-10-19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욕이 느는 것 보다는 훨 나은 '얌전한' 약 같은데용. ㅎ ㅎ

기인 2006-10-1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잠이 보약이라, 보약을 만드는 보약인가 보네요~ ^^
건강해지세요~

치유 2006-10-1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드시고 건강해 지세요..푹 잘 주무시면 좋지요?/하긴 님처럼 하고 싶은것 많고 젊은 분에게 자는 시간은 너무 아깝지만 말여요..

이리스 2006-10-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옙~ 감사합니다.
아름다운&단비양님 / 헙.. 설마 기생충이.. -.-
물만두님 / 그... 그렇겠쬬?
산새아리님 / 하핫.. 얌전한 약이라 다행인것 같아요.
기인님 / 네네~ 감사합니다.
배꽃님 / 하고싶은게 많은 것은 맞는 것 같아요. --;;

마늘빵 2006-10-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어릴 때 한약 꽤 먹었었는데... -_- 맛없어. 과자도 못먹고.
 

흐음, 이게 유행인가? 심심해서 나도 내 뇌구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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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1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을 파악하는 좋은 근거자료가 되겠군요..^^

이리스 2006-10-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칸이 모자라서 못넣은것도 많은데. 잇힝~~ ㅋㅋ

gazzaa 2006-10-1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핑, 느므 작다고 봄. ㅎㅎ

물만두 2006-10-1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하십니다~

비로그인 2006-10-1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대박 드라마 작가가 된다면 꼭 별장 아니라 그냥 집구석에도 집필해도 행복할 것 같아요!

rainy 2006-10-17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은거 아니신지, 공짜로 책얻기와 비슷한 크기라니 너무 해요^^ 그나저나 오랜만입니다^^

이리스 2006-10-1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에나 언냐 / ㅋㅋ 그런가아?
만두님 / 호홋~
주드님 / 시러요 시러요~ 꼭 별장에서 집필할래요.. ㅋㅋ
레이니님 / 앗, 그런가요? ㅎㅎ 네네 오랜만이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