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도 내가 이렇게 변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금요일밤과 주말에 별다른 약속이 없는 빈도수가 한달에 한번을 넘지 않는 삶을 십년이 넘게 지속해오던 나로서는 방콕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그게 편해져서 나갈 일도 미루며 뒹굴 거리는 내가 낯설었다.
두어달 가량 방콕의 즐거움으 맛보던 나는 어제, 한강변을 달리다가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고 순간 와인이 확 땡겼다. 전처럼 또 집에서 와인을 따서 안주를 챙겨 먹으려다가 마음을 바꾸어 홍대로 향했다.
요즘 유행하는 좌식 형태의 와인바에 가서 깔깔 거리며 신나게 와인을 마셨다. 홍대로 도착할 즈음엔 이미 눈발이 그쳐버렸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또 다른 곳에서 샹그리라를 마셨다. (음, 사실 맛은 그다지.. ) 호수라는 이름의 세살짜리 골든 리트리버를 과자로 유혹해 쓰다듬으며 노닥거렸다.
내일은 기온이 뚝 떨어져 무척 추울 거라는데 젠장! 난 출근해서 PT 준비해야 한다. 허이구..
세탁기에서는 빨래가 돌고 있다. 자, 이제 점심을 먹고 슬슬 나갈 준비 해야지.
오늘도 다시, 나이트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