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 집... 겁나!! 멀다!!
하여, 출근길은 바삐 가느라 정신이 사납고 출근길은 가끔 선택이란걸 한다.
버스 한 번 갈아타고 오느냐 아니면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오느냐.
예전에는 무조건 지하철 그리고 버스였다. 왜? 책을 읽어야 하니까.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내고 버스는 10여분 타기 때문에 늘 그 방법을 망설임 없이 택했다. 한데 어느 순간 부터 나는 가끔은 버스를 타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졸기도 하고 창 밖 풍경을 보기도 하면서 집에 돌아왔다. 책만 보다 보니 세상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타는 지하철은 정말 지하철이다. 지상으로는 한 번도 지나지 않는 그런 지하철. 그래서 더 답답했을지도.
하지만 오늘은 지하철을 택했다. 길동무로는 씨네21을 구했다. 갈 수 없었던, 프레스 메일만 잔뜩 받았던 그 부산 영화제 관련 기사들을 부럽게 읽고 또 읽었다. 대체로 모든 영화제들은(작거나 크거나 일본 영화제, 뉴질랜드 영화제이거나 부산, 부천 영화제이거나) 내가 갈 수 없을 때 한다.
마감이거나, 출장이거나, 시험 기간이거나 몸이 안좋거나. 이런 때 한다. 후훗...
근래에 본 영화가 거의 없다. 이런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몸이 아파 쓰러져 누워 있다가도 영화보러 비실비실 나가곤 했었는데..
뉴질랜드 영화제는 이미 끝나 버렸다. 과연 일본 영화제는?
아아...
그리고 나는 이 영화가 보고 싶다.
<카페 뤼미에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