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가 얼마나 나쁜 인간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혹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나아지는 것이다.

<뮌헨>을 보며 내 기억 속 파리의 거리가, 로마의 거리가 나올때마다 가슴 깊은 곳이 너무 뜨겁게, 아니 너무도 차갑게 얼어붙어 버려서 고통스러웠다. 대체로 너무 많은 장면에 나의 기억이 오버랩되어 영화를 쫓아가지 못할정도였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돌아오자 기적처럼,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은 가슴속에 담아둔, 하고 싶었던 말을 두번이나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기적은, 내가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담담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이제 기적을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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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잠언 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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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렀던 감정이 보글보글 냄비에 찌개 끓어오르듯이 끓었다.

이게 언제 넘쳐 흐르긴 할텐데 어쩌지, 그런 조바심이 있었다. 한데 그게 하필 오늘이었다.

제기랄~~~

오늘 내 하루 스케줄은.. 오전 10시 반까지 내부 업무 처리.

이후 촬영에 쓸 소품 구입 및 촬영(사무실에서 신촌, 을지로, 동대문을 쏘다니며 물품을 구입하고 한남동 스튜디오로 이동하여 촬영진행)을 하고 이 와중에 주고 받은 통화가 15통이 넘는다.  배터리는 이미 반쯤 닳아버렸고 나는 어제 저녁 느닷없이 떨어진 유럽출장 명령 덕분에 금주 업무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겨버렸다.

결국 이런저런 와중에 나는 참고있던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해서, 그만... 감정이 섞인 말을 해버렸다. 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선배에게..

일할때 감정 섞는 유치한 일은 결코 하지 않는 내가 오늘은 그만 예외적인 언사를... 해버린것이다.

이미 쏟아진 물, 들어와서 수습은 했고, 마음은 편치 않다.

그러게 감정이 이렇게 폭발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조금씩 고인걸 빼내야 하는데 나는 여전히 서투르다.

아, 부끄러워...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진이 빠졌고 촬영 결과도 그다지 내 성에 차지 않은데다 선배한테 감정을 쏟은터라 집에가서 뻗고 싶지만 오늘은 선약이 있는고로.. <뮌헨>보러 나가야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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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이요,,

그냥 오늘같이 비가올듯말듯한 날이면 생각나는 이가 있습니다,

이페이퍼가 우리 옆지기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면서 기분이 싱숭생숭해서,,

그사람은 나보다 3살어렸지요,

그런데 언제나 제게 오빠로 남기를 바랐다지요

이상하게 어린놈이 저에게는 누나라고 죽어도 안부르더라구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건 안된다나요,

참나,,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래 더 좋을대로 해라,했지요,

그렇게 우리는 한 10년을 넘게 보고 살았답니다,

사귀는 사이였냐고요,

아니요, 절대로 아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이놈이 나만 보면 자꾸 장난치고 말걸고 그래서 더 나좋아하냐 라고 물으면

꿈깨라고 말을 하지요,

참나,,

정말로 그렇게 지낸사이인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그아이를 보았는데 이상하게 가서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정말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

그러다가 조금 친해지고 있었는데 그 아이 누나의 성화에 못이겨 선을 보고

만남이란것을 가지더군요,

나보다 어리고 이쁘고 그 기분아세요,

그 아이도 나를 의식은 하는데 매일 마주쳐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이도 저도 아닌그런관계

참 그 기분묘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밤에 만나서 나도 선보았다는 이야기를 햇지요,

아마 결혼할지도 모른다는말과 함께

아무말 없더군요,,

그날밤 집에 돌아왓는데 같이 있던 동생이 빌려온 cd를 보자며 컴에 넣고 본것이 이 러브레터였습니다,

정말 그날 많이 울었습니다,

내가 그아이를 좋아했던건지 어떤건지는 아직도 잘모르지만,

그래도 그날밤 그말을 하는데 가만히 내손을 잡던 그아이의 손과,

그날밤 본 이 영화는 아마 못잊을듯,,

 

날씨가 이래서 자꾸 옛생각이 나나봐요,

여기서 이렇게 고백하고 가네요,

이거 우리옆지기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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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2-1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울보님, 우리끼리 비.밀!

울보 2006-02-1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네,,

숨은아이 2006-02-1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갛게 불타올라야만 사랑은 아닌 것 같아요. 초록빛 사랑이랄까. 아참, 쉿. ^^

해적오리 2006-02-1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얘기 들음 가슴이 더 쓰려요...
난 저얼대 못해볼 거 같아서요...
울보님, 따우님 말씀처럼 찌릿찌릿한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6-02-1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너무 예쁜 이야기네요...

울보 2006-02-1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야기 처음이라 음,,동생이랑 나만 아는 비밀 지금그친구는 장가를 갔을까요,
지금도 만날수있는거리에 살지만,,그게 이상하게 안되더라구요,,,

실비 2006-02-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정말 고백이네요... 괜히 맘이 찌릿찌릿..

울보 2006-02-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네 진짜 고백입니다,,

하늘바람 2006-02-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울보님 ~
 

아침부터 회사, 내 자리 번호로 연달아 3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받기만 하면 키스를 해댔다.

>.<

나중에는 벨이 울리자마자 부서져라 수화기를 내려놨더니 다시는 안온다.

회사 내자리 직통번호를 알만한 인간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일로 만난 사람 아니고서는 특히.

발렌타인데이 아침부터 어떤 잡놈이 이렇게 나한테 키스하고 싶어 몸이 달았나.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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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2-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낡은구두님 ,,,너무 웃겨요, 님의 황당한 표정이 보여요

라주미힌 2006-02-1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태스러운 고백인가, 고백을 가장한 변태짓인가 ^^;; 궁금하네요.

세실 2006-02-14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누굴까요? 어쨌든 님을 좋아하는 사람일텐데~~~~

gazzaa 2006-02-1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그럼 전화 받으면 쭈악~ 쭈악~ 소릴 내는거야? 오호, 그것 참. ^^;

마태우스 2006-02-1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녀의 애환이군요.... 마음이 아픕니다.

이리스 2006-02-1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 확. 열받았었어요.. -.-

라주미힌님 / 설마 그따위 고백을... ㅠ.ㅜ

세실님 / 그런가요? 여튼 어이없어요.. --;;

시에나님 / 은근히 즐기는거 같은데? 앙? ㅎㅎ

마태님 / 진정 마음이 아프시옵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