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스스로가 얼마나 나쁜 인간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혹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나아지는 것이다.

<뮌헨>을 보며 내 기억 속 파리의 거리가, 로마의 거리가 나올때마다 가슴 깊은 곳이 너무 뜨겁게, 아니 너무도 차갑게 얼어붙어 버려서 고통스러웠다. 대체로 너무 많은 장면에 나의 기억이 오버랩되어 영화를 쫓아가지 못할정도였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돌아오자 기적처럼,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은 가슴속에 담아둔, 하고 싶었던 말을 두번이나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기적은, 내가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담담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는 이제 기적을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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