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 마, 플로라. 그렇게 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뭐, 그렇지 않아? 만일 그렇게 되었더라면 넌 네가 지금 그렇게나 경멸하는 돈만 많은 멍텅구리 여편네로 전락하고 말았을 거야. 천만다행이었어. 아레키파에서 그런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넌 그에 대한반감으로 불의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불의를 증오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되었던 거야. 아버지의 고향은 네게 프랑스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주지 못했어. 그렇지만 널반항아로, 정의의 투사로, 천덕꾸러기‘ 로 만들어 놓았어. 천덕꾸러기‘, 그래 넌 자신만만하게 네 자신을 그렇게 불렀어. 네 자서전을 쓸 때 말이야. 그러니 어찌됐던 간에, 플로라, 넌 아레키파에감사할 일이 많아.
- P262

프랑스를 떠나 남태평양으로 가노라, 돈으로 썩어문드러진 유럽 문명을 버리고 순수하고 원초적인 세상을 찾아가노라, 겨울을모르는 그 땅과 하늘, 예술이 상거래 상품으로 취급당하지 않고,
삶 그 자체 · 일종의 종교 · 일종의 스포츠로 여김 받는 곳, 에덴동산에 살았던 아담과 이브가 그랬던 것처럼 예술가도 손만 뻗치면풍성한 나무에서 먹을 것을 부족함 없이 구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찾아가노라. 그러나 현실과 네 이상은 달라도 너무 달랐어, 코케.
- P280

코케, 너를 남태평양까지 끌어들인 그 문화에서 이게 살아남은것이라곤 그것밖에 없었어. 편견에 휩쓸리지 않은 곧은 사랑, 양성을 구비한 사람이든 누구든 모든 사람을, 모든 형태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 지혜로운 너그리움. 그러나 이것도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 유럽은 머지않아 타아타 바히네‘ 마저 끝장내고 말 것이다. 고대의 신을, 고대의 신앙을, 고대의 관습을 끝장내버린 것처럼. 고대에 존재했던 그 건강하고 유쾌하고 힘이 넘치는 그 문명을 끝장내버린 것처럼 말이다.  - P289

그래, 플로라. 직접 경험한 역사는 잔인하기 이를 때 없었지만, 책을 통해 읽는 역사는 사이비 애국자들의사기극에 지나지 않았지.
- P346

"내 그림이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 폴, 예수가 말로 사람들을 위로했듯 말이야. 고전 회화에서 후광은 영원한것을 암시하는 거야. 나는 그 후광을 내 그림에서는 색의 방사와진동으로 표현하고 싶은 거야."
- P384

사슬을 끊을 것이다. 진짜 사는 것답게 자유롭게 살 것이다, 부족한 점을 채우겠노라, 지성을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할 것이다, 많은 일을, 다른 여자들이 네가 살아왔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P403

플로라, 네가 그때 조금만 달랐어도 넌 귀부인이 될 수 있었을거야. 『어느 사생아의 인생 역정』 이라는 책과 암살당할 뻔했던 일로 잠시 상당한 인기를 누렸으니까 말이야. 지금쯤 조르주 상드 같은 여자가 되어 있었을 테지. 상류사회의 귀부인으로, 사람들에게둘러싸여 존경을 받으며, 활발한 사회 활동을 비롯해 글을 써서 사회 불의를 고발할 수도 있었을 테지. 사교계의 존경받는 사회주의자, 아마 그 정도는 될 수 있었을 기야. 그러나 행인지 불행인지 그렇게 될 수 없었어. 너는 곧바로 알 수 있었어. 파리 사교계의 얼굴마담으로는 사회 현실을 조금치도 바꿀 수 없고, 정치적인 문제에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음을 말이야. 행동이 필요했던 거야.
하지만, 어떻게? 어떤 식으로?
- P418

노동자들과 여성들이 서로 다가서도록 만든다. 그래서 둘 사이의 담을 허물어 동맹군을 형성한다. 그러면 경찰도 군대도 정부도 그 동맹군을 진압할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하늘 천국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이다. 사제들의 강론 속에서나 신자들의 믿음 속에서나 가능했던 그 하늘 천국이 생생한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나날이 체험하는 그런 삶으로, "플로라,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플로라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오, 주여, 나와 같은 여성을 열명만 이 세상으로 보내주소서, 그리하시면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될것입니다."
- P465

선택받은 한줌의 사람들을 위한 지상 천국을 세우기 위해 이불완전한 세상을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야. 그런 곳은 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단 말이야.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이 세상의 불완전함에 맞서 싸워야 하는 기아. 이 세상을 개혁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투쟁해야 하는거야.
- P473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어느 날 엘리사와 샤를의 귀에 이런소리가 들렸다. 부부는 침대 발치에 앉아 플로라를 지키고 있었다.
"그냥 나를 본받아 행동해주세요."
- P525

플로라, 넌 진짜 그렇게 했어. 심장 근처에 총알이 박혀 있음에도 불구하고몸이 불편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네 기력을 갉아먹는 익명의 사악한 무리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넌 지난 8개월동안 그 일을 이루어냈어.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치자. 그건 노력이 부족해서, 확신이 부족해서, 용기가 부족해서, 이상이 부족해서그런 것이 아니었어.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치자. 그건 세상만사란원래 꿈속에서와는 달리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었어. 플로라, 참 유감천만이지.
- P530

천국놀이라니! 넌 아직 그곳을 찾지 못했어, 코케. 천국은 네 손아귀에서 잘도 빠져나갔지. 천국이 실제로 존재할까? 도깨비불은 아닐까? 신기루는 아닐까? 넌 다음 생에 가서도 천국을 찾지 못할 테지. 왜냐하면 클루니 수녀회 수녀가 예언했듯이 네 자리는 지옥에준비되어 있을 게 확실하니까 말이야.  - P539

 그중 가장마음에 드는 그림은? 당연히 마음씨 착한 수녀>라는 그림이지.
몸집이 왜소한 가톨릭 선교회 수녀가 ‘마후‘ 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그림, 수녀는 두건과 수녀복과 덮개로 몸을 감싸고 있지, 수녀가 걸친 것은 인간의 육체, 자유, 맨몸뚱이, 자연의 본모습을 위협하는 상징물들이야. 반면에 반벌거숭이 ‘마후‘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 보이고 있어. 나는 자유로운 존재다. 남자든 여자는 무슨 상관이야, 내 성은 내가 만들어간다. 내 상상의 나래에 재갈을 물리지 말라. 서로를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관습, 두 개의 종교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그림이야, 힘이 없어 굴복 당한 민족의 고상한 예술과 도덕, 힘이 있어 정복한 민족의 저열한 타락상과 억압, 네가 바에 오호 대신 ‘마후‘ 와 정을 통했다면 그 마후‘는 여전히 네 곁에 남아 널 돌보아주었을 것이 틀림없어, 사실이 그렇거든. - P544

전기 작가들은 한결같이 코케의 삶을 공평치 못한 것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코케의 삶은 이 눈물의 계곡에서 천국을 찾으려 애쓰는 예술가들의 운명과 종종 비교되었다. 최근 이 섬에서 일어난사건 중에서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폴 고갱이라는 작자가급사했다는 것뿐입니다. 유명한 예술가이긴 했지만 하느님의 원수인 동시에 이 땅의 모든 순결한 것들의 대적이기도 했습니다.
- P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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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반대하는 너의 그혁명적인 사상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너를 첩자로 몰아 네 권위를실추시키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네가 여자이기 때문에 널 미워했던 것일까? 그들이 생각하기에 사내들이 해야마땅한 인류 구원의 역사(役事)를 한갓 여편네가 하는 것을 참을수 없었던 것이었다. 소위 진보주의자, 공화주의자, 혁명주의자라는 것들이 그처럼 비열한 짓을 저질렀던 것이다.  - P201

토마는 플로라에게 설명했다. 나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을
‘강요‘ 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일하기 싫은 놈은 딴 데서 일자리를 구하면 되는 거다, 나는 아무 문제없다, 아비뇽에서 일손이딸리면 스위스에서 구해오면 된다, 저 알프스 산골 무지렁이들은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묵묵히 일만 하고 주는 월급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 짐승 같은 스위스 놈들조차 저축하는 법은 알고있단 말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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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2-06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갓 여편네가~~~ :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이 책은 품절이네요.^^

바람돌이 2022-02-07 00:49   좋아요 1 | URL
저는 다행히 옆동네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봤어요. 플로라라는 여성 진짜 대단합니다. 아름다워요. ^^
 

이 둘 중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는 동안 국내에서는 경제 모델을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 벌써 한 세대가 넘도록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엔저를 무기로 한 수출주도형 기업들이 무한한 자본과인력을 가져다 쓰던 경제 모델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하지만 기저에 깔린 만성적 경제 문제가 겉으로 드러날 때마다(그런 일이 과거 반복해서 발생했고 2012년 말에 또 한 번 찾아왔다) 정치 지도자들은 매번 똑같은 낡은 수법에만 의존하려고 했다. 엔화를 크게 평가절하하고, 인구가줄어만 가는 지방에 건설 프로젝트를 다시 돌려대고, 세계가 일본 제품을 더 사주기를 바라는 수법이 그것이다.  - P418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사례가 정치가 부재해도 사회가 정상 기능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은 정치와 권력이 사라진 시장 중심의 사회라는 신자유주의적 환상과는 거리가 먼 국기다. 오히려 일본에서 정치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시장을 간섭하고 동제하며 삶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정치의 존재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P421

메이지 지도자들이 무대에서 사라진 이후로, 일본 정치에는 의심의여지 없는 명확한 통치권을 갖는 권력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경쟁관계에 있는 권력 집단들 사이의 분쟁에 대해 온전히 합법적인 판단을 내려줄 제도적인 절차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이 전혀 승산 없는 전쟁을 일으켰던 것 또한 공개적인 정치 절차가 없었던 데 그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 P424

하지만 전후에 등장한 너그러운 형태의 질서 또한 일종의 정치 시스템을 필요로 했다. 외부 상황이 급변할 때 일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종류의 정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 필요로 했던 정치 시스템은 권력에 도전하는 잠재 세력들을 필요에 따라 흡수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정치였다. 막강한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 또는 그 부처들과 다른 세력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하는 정치였다.
그리고 해외 국가들에게, 일본이 그들에게 친숙한 정당과 선거와 총리와 법원과 같은 제도를 통해 운영되는 나라라고 안심시켜줄 수 있는 정치였다.
이러한 정치 시스템을 1955년 체제‘라고 부른다.
- P425

자민당은 정책을 결정하지 않았다. 누군가 정책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일본 관료가 오를 수 있는 커리어의 정점인 각 부처 사무차관들의 일이었다. 자민당의 주요 임무는 방해가 될 만한 힘을 가진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가 정책을 지지하도록 매수하는 것(자민당은 야쿠자는 물론이고 PTA, 물가 인상에 반대하는 주부들의 연합까지 사회의 모든 주요 그룹과어떤 식으로든 연계를 맺고 있었다), 그리고 지배 엘리트층의 서로 다른 구성원들 사이에서 완충 작용과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 P434

고이즈미의 연례 야스쿠니 참배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주변국들의 분노를 유발함으로써 얻는 실질적 이득이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질문은 일본 정치라는 연극무대에서 상징이 샂는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 P482

무역 협의에 방해될까봐 또는 주변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 일본을 위해 순국한 가미카제비행사와 같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못한다는 것은 많은 일본인에게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었다. ‘전범의 위패가 함께 있다고 하는 사실도대다수 일본인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3장에서 보았듯이, 도쿄 전범재판은 ‘승자의 정의‘를 자의적으로 행사했던 일로 여겨져 그 정당성을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많은 일본인은 누가 전범으로 기소되고누가 기소되지 않았는가는 상당 부분 운의 좋고 나쁨의 문제였고, 실제로 얼마나 책임 있느냐보다는 누가 더 관료사회 내부의 정치에 능했는가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P483

그러나 아베가 총리로 등극하면서 우파들은 선을 넘고 말았다. 고이즈미의 성공에 도취된 나머지 오히려 고이즈미 시절의 가장 중요한 교훈을 잊고 만 것이다. 우파의 패권 장악이라는 늑대는 개혁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 말이다. 아베는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고이즈미 때에도 가벼운 립서비스에만 그쳤을 뿐인 일련의 어젠다를 현실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후 헌법의 개정, 사과를 모르는 강한 군대, 일본 주권 체제에서 황실의 중심적 위치 인정, 1930년대 일본의 행위가서양 제국주의 및 동아시아에 무력을 통해 강요된 해외 사상 사회주의,
자유주의)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었다는 견해의 보급이그것이다.
그러나 아베의 이런 어젠다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일본 국민의 대부분은 이 모든 것에 그저 당황했을 뿐이다. 그들의 삶, 그들의 고민과 너무나 동떨어진 주제였기 때문이다.  - P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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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가족제도를 공격했고 가족제도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소이다. 기독교인으로서는 못할 짓이오, 부인."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답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같았다. 그러나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가족이라는 성스러운 이름으로 여자를 사서는, 애 낳는 기계로 만들고, 짐 나르는 짐승으로여기고, 게다가 후끈 달아오를 때마다 강제로 올라타는 짓거리가기독교인으로서 못할 짓입니다."
- P20

 ‘마후‘ 들의 존재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테하마나는 그때마다 별 쓸데없는 것을 다 물어본다는 식으로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그래요, 당연하죠,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것이 있는데, 그래서 어쨌다고요?
- P80

"저는 명성과는 상관없습니다, 라그랑주 씨. 저는 효율성을 중요시합니다. 이름도 모르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대중 앞에서는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짜 사람들에게 얘기하고싶습니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얘기해야 합니다. 제가 사람들과 진정으로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교황이 가톨릭신자들 앞에서 하는 연설과는 다르단 말입니다."
- P102

푸리에주의자들과생시몽주의자들은 한결같이 무식하고 비천한 그 희생자들을 불신했다. 그들은 천국에 있는 천사와 같이 순진했다. 그들은 고집했다. 사회개혁은 부르주아 이론으로 무장한 부르주아 계층의 양심과 물질에 힘입어 이루어질 것이다.
- P103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런 식으로 걷어갈 권리는 없어요." 플로라는 계속했다. "상복 따위는 벗어던져버려요..
무덤에서 뛰어나오세요. 살아나가야지요. 공부를 하세요. 선을 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세요. 배고픔, 질병, 실업, 무지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시달리지만 헤쳐나갈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어요. 부인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에요. 부인은 이미 답을 얻은 거예요. 부인은 문제를 면제받은 거예요. 여성에게결혼생활은 노예생활이나 다름없습니다. 부인은 이제 거기서 해방된 거잖아요. 시시껄렁한 연애소설의 주인공처럼 굴지 마세요.
내 말대로 하세요. 사는 거답게 사세요. 고통이나 깨작거리고 있지말고 좀더 선한 일에 신경을 쓰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선을 행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면, 즐기세요. 놀이도 즐기고,
여행도 하고, 애인도 사귀세요. 만약 부인이 폐결핵으로 죽었다면부인 남편은 분명 그렇게 할 거예요."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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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0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7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나 페미니즘 혁명에 대해 우리가이야기하기 시작하고 평등한 권리를 넘어 남성성의 개념이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대개 진심으로 우리 편이 되어주지않았다. 우리 대부분에게 이 같은 연대의 실패는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가장 선명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났다. 남성 동지들은 특히 섹슈얼리티에 대한 생각과 여성이 자신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성차별적 사고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가부장제가 자신들에게 부여한 특권을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성차별적 사회화를 정당히대면하기를 거부하고 정서적·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기를선택한 것은 또 다른 배신이었다.
- P96

우리는 새로 얻은 평등권, 일자리, 돈, 그리고 권력에서 더 나아가, 다른 지배 권력과 마찬가지로 가부장제 역시 남녀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실패했음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우리는 진정한 남녀 간의 사랑은 양쪽 모두 성적 문제에서 가부장적사고에 도전하고 바꾸려 할 때에만 가능함을 모두에게 거듭 상기시켜야 했다. 사랑에 관해 계속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서 지배와 종속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유혹하는 벽을 부수어야 한다.  - P103

따라서 남녀 모두가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믿는 것만이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상호적 사랑을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
- P132

낸시 프라이데이는 미의 권력』에서 특히 모녀관계를 통해 이상화된 여성성을 벗겨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성적 사디즘에 관해 기록한다. 소녀들이 임마의 딸이지만 엄마의 복제품이 아닌 개별적 인간으로 키워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다른 여성의 반감을 살까 봐 두려워하며 승인을 갈구할 것이다." 모성적 사디즘과 그것이 여성의 자존감에 가한 충격, 그것이 사랑에 대해 알 능력을 억제한 방식은 금지괸 주제로 남아있다. - P134

이제 여성들이 사랑의 사회적 재평가를 요구할 때가 되었다. 그것은 사랑을 저평가하게 된 구체적인 역사를 자하는 의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또한 그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라는 성차별적 전형에 대한 철저한 거부와 아무리 어렵고 많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사랑의 작업을수행하겠다는 확실한 의지에 근거해야 한다.
- P137

결코 나를 떠나거나 배신하지 않을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여성인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서사랑의 탐색은 시작되어야 한다. 이 여정은 친밀감과 진정한 사랑의 본질에 대한 기존의 사고와 믿음을 재검토하는데서 출발한다. 여성이 천성적으로 사랑에 적합한 존재라는편견을 버리고 사랑을 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다. 사랑을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주체성과 개인적 성장, 정서적으로 열린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 P138

우리는 자신이 신체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받기를 원한다. 심지어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건 최악의 자기파괴 방식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기대하듯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있는 바로그곳에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살을 사랑할수록 다른 사람 역시 그 너그러움을 축복할 것이다. 여성의 몸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토대로 자신을 향한 더 깊은 관계를, 마음과 몸과 정신을 잇는 사랑의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155

성장기에 교회 예배 시간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성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네 영혼은 안녕한가? 너는 자유롭고 온전한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면 영혼의 목소리에귀를 기울이게 되고, 더는 버려질까 봐 혹은 무시당할까 봐두려워하지 않게 되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명료한 그 모습은 우리 마음의 평화이자 힘의 근원이다.
이런 인식 위에서 우리는 연대하고 축복하며 함께 사랑을탐색할 수 있고, 거기서 우러나는 달콤함을 향유할 수 있다.
- P176

의미 있는 변화를 얻어내려면 상실을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그래야만 하는 것이더라도 뭔가를 포기할 때에는언제나 위험부담이 있다. 그럴 때 보통 우울증을 앓곤 한다.
- P178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성은 결코 부정적 카테고리를힘의 상징으로 포용하지 않는다. 때로 적극적인 행동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쌍년으로 비치는 상황이 오더라도, 해방된 여성은 발전적인 대응과 무례한 행동 사이의 차이를 안다. 그런데 실로 누구도 성공한 쌍년이 사랑을 하는 사람이리라 예상하지 않는다.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권력과 성공을원하는 여성들은 사랑에 대한 지식이나 욕망이 부족하다는추정 때문이다.
- P187

가부장제가 여성과 남성이 서로 맞붙어 겨루게 한다는사실은 여성들에게는 대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여자들은남자를 처음 만나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는 그가 위협적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한다. 여성이 남성에게 처음으로 나타내는 반응이 두려움 혹은 안전에 대한 걱정인 한,
여성이 진심으로 남성을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 P215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나이를 막론하고 페미니즘 사상과 실천을 향한 남성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성차별에 반대하는 좋은 남자들이 자신의 존재를알리고 목소리를 낼수록 여성들은 가부장제의 고요한 감옥에 갇혀 있는 남자들에게서 돌아설 것이다. 페미니즘이 여성의 전유물일 때 가부장적 문화는 별로 타격을 입지 않는다. 남성이 더 많이 개입할수록 페미니즘 혁명은 가부장제를 끝낼 수 있는 위협이 된다.  - P234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자유롭게 낭만적 우정‘
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안정적이고 헌신적인 평생의 플라토닉한 관계를 주된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런 관계야말로 여성이 완벽한 짝을 찾아내지 않아도 여전히 진실되고 헌신적인 사랑에 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결국에는 이런 사랑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 P263

여성이 사랑을 단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꼭 짝을찾는 관습적인 방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과 세계의관계에 대한 더 진실된 자세를 갖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 P287

그 길에서 우리는 소울메이트, 진정한 친구, 삶의 동반자를 찾을 것이고 연대를 찾을 것이다. 홀로 춤을 추기보다사랑의 원 안에서 춤추는 것이 훨씬 즐겁다는 걸 아직 모르는 여성들에게 그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은 위대한 지혜가 주는 선물이다. 낭만적 파트너나소울메이트들도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거기에 즐거움을더하는 것은 이미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사람들,
우리가 의지하고 또 우리에게 의지하는 이들과 나누는 영원한 사랑의 기쁨이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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