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족제도를 공격했고 가족제도가 사라지길 바라고 있소이다. 기독교인으로서는 못할 짓이오, 부인."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대답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같았다. 그러나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가족이라는 성스러운 이름으로 여자를 사서는, 애 낳는 기계로 만들고, 짐 나르는 짐승으로여기고, 게다가 후끈 달아오를 때마다 강제로 올라타는 짓거리가기독교인으로서 못할 짓입니다."
- P20

 ‘마후‘ 들의 존재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테하마나는 그때마다 별 쓸데없는 것을 다 물어본다는 식으로 어깨만 으쓱할 뿐이었다. 그래요, 당연하죠, 여자도 아닌 것이 남자도 아닌것이 있는데, 그래서 어쨌다고요?
- P80

"저는 명성과는 상관없습니다, 라그랑주 씨. 저는 효율성을 중요시합니다. 이름도 모르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대중 앞에서는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짜 사람들에게 얘기하고싶습니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얘기해야 합니다. 제가 사람들과 진정으로 얘기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그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교황이 가톨릭신자들 앞에서 하는 연설과는 다르단 말입니다."
- P102

푸리에주의자들과생시몽주의자들은 한결같이 무식하고 비천한 그 희생자들을 불신했다. 그들은 천국에 있는 천사와 같이 순진했다. 그들은 고집했다. 사회개혁은 부르주아 이론으로 무장한 부르주아 계층의 양심과 물질에 힘입어 이루어질 것이다.
- P103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이런 식으로 걷어갈 권리는 없어요." 플로라는 계속했다. "상복 따위는 벗어던져버려요..
무덤에서 뛰어나오세요. 살아나가야지요. 공부를 하세요. 선을 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세요. 배고픔, 질병, 실업, 무지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시달리지만 헤쳐나갈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어요. 부인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에요. 부인은 이미 답을 얻은 거예요. 부인은 문제를 면제받은 거예요. 여성에게결혼생활은 노예생활이나 다름없습니다. 부인은 이제 거기서 해방된 거잖아요. 시시껄렁한 연애소설의 주인공처럼 굴지 마세요.
내 말대로 하세요. 사는 거답게 사세요. 고통이나 깨작거리고 있지말고 좀더 선한 일에 신경을 쓰세요.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선을 행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면, 즐기세요. 놀이도 즐기고,
여행도 하고, 애인도 사귀세요. 만약 부인이 폐결핵으로 죽었다면부인 남편은 분명 그렇게 할 거예요."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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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07: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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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0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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