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의 젖꼭지
크리스틴 나우만 지음, 신홍파 옮김 / 아이교육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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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니나는 늘 젖꼭지를 물고다니는 아이입니다. 그림속의 니나는 벌써 5살 이상은 되어보이는데 아주 웃기는 폼으로 젖꼭지를 물고 다닙니다.

그래서 니나가 하는 말을 엄마도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니나는 상관없이 나중에 커서 결혼할때도 젖꼭지를 물고 또 젖꼭지를 문 신랑과 옆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아이입니다. 그림이 재밌어요.  이 장면에서 한때 심하게 젖꼭지를 물었던 경험이 있는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니나를 놀립니다. "젖꼭지는 아기만 무는거야" 하면서....

어느날 니나가 숲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늑대를 만났지 뭐예요. 배고픈 늑대는 으례 그렇듯이 니나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하지만 니나가 "나를 내버려 둬"라고 소리치지만 젖꼭지 때문에 발음이 불분명해서 늑대는 니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요. 계속 소리치는 니나, 니나의 말을 알아들으려 노력하는 늑대. 둘은 그렇게 한참이나 소리를 지르지요.

결국 견딜수 없게된 니나가 젖꼭지를 늑대의 입에 확 물려주고는 크고 정확한 발음으로 심술꾸러기 늑대를 나무라죠... 그럼 늑대가 기분 나빴냐고요.

아니요. 갑자기 젖꼭지를 물게된 늑대는 배고픈 것도 잊어버리고 너무 행복해져서 숲속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제 니나는 젖꼭지와 안녕하게 되지요.

만약 젖꼭지를 못떼서 또는 뭔가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고민인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는 늑대를 만날 수 없으니까 늑대 대신에 다른 누군가를 만들어서 주자고하면 어떨지.... 그림의 연령 분류가 4-6세로 되어 있는데 그림의 글자수나 내용을 보면 해당 연령보다는 좀 낮추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만 2-3세 정도의 아이들이 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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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1-2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6-01-2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물고 다니는 공갈 젖꼭지를 보고 자극적이라는 사람은 첨이예요. 특이한 감수성의 야클님! ㅋㅋㅋ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 중에서 요 3권의 공통점은?

 

 

 

모두 늑대가 나온다는 것! 그것도 나쁜놈으로만....

왜 아이들 동화책에서 늑대는 항상 나쁜 역할만 할까? 다른 짐승들은 착하게도 나오고 짖궂게도 나오고 나쁘게도 나오고 하는데 왜 유독 늑대만...

물론 늑대의 입장에서 아기 돼지 사건을 다시 쓴 늑대의 하소연 이야기

 바로 요 책도 있지만 이 강력한 늑대공격에서 늑대의 항변은 그야말로 바닷물에 보태지는 오줌발 정도에 불과할 듯...

같은 과인 개는 보통 인간에게 우호적으로 그려졌는데 늑대가 이런걸 보면 아주 먼 옛날부터 늑대가 인간에게 무슨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그게 아니라면 어쨌든 늑대는 억울하다. 이 세상의 아이들이 모두 자랄 때 늑대에 대한 편견을 가지며 자라게 될테니.... 혹시라도 이게 다른 인간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가지는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는 과대망상적인 걱정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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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2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리뷰 쓰면서 찾아 본 자료들을 보니  늑대가 인간의 편견에 의해 무지막지하게 희생된 동물중의 하나더군요.

 요 책은 꼬마과학자 시리즈 중의 하나인데 늑대에 관련된 정보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핵심을 추린 짧은 글과 그림으로 책을 구성"한 책이니 기회 있으시면 한 번 보시구요..
(제가 올린 리뷰도 있네요. ^^*)


 요 책은 인간의 편견에 의해 늑대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그러니까 일일이 설명해주지는 않아요-
 유아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그림책인데 이 책도 기회되면 한 번 보시길.

바람돌이 2006-01-21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아영엄마님의 책에 대한 정보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에 감탄합니다. 어떻게 이런 저의 고민에 딱딱 맞는 책들을..... 일단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조만간 읽어주고요. 그다음에 시간이 약간 흐른 후엔 저 위의 늑대를, 그리고 아이가 좀 커면 음악을 사랑한 저 늑대도 사줘야겠군요. 다 예린이를 위한 리스트로 옮겨갔어요. 고맙습니다. ^^

아영엄마 2006-01-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엣, 아는 거 별로 없는데..^^;;(제가 본 책이라서 말씀드릴 거리가 있었던 것 뿐이어요~)

바람돌이 2006-01-2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근데 그 본 책이 무지 많은 것 아닌가요? 그런 것 같던데.... ^^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초에 무슨 일이었던지 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던진적이 있었다.

여성문제에 대해서는 좌파도 우파도 없고 오로지 보수꼴통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그에 대한 남편의 대답은 그걸 이제 알았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였다. 그리고 "야 미쳤다고 남자들이 페미니스트를 하냐? 그거 모르면 지 몸이 얼마나 편한데.... 기득권은 그렇게 쉽게 없어지는거 아니다. 특히나 이렇게 날때부터 골수 깊숙히 박혀있는 기득권은..."

아 그런거였구나? 단순히 아직 몰라서 이해를 못해서 그런게 아니였구나... 나도 한때는 박노해시인의 이불을 꿰매며를 읽으면서 적어도 운동권이라는 남자들은 가사일이든 여성에 대한 시각이든 뭔가 다를거라는 환상을 가진적이 있었다. 물론 그 환상은 오래지 않아 깨졌지만....

오랫만에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들었다. 저자의 페미니즘에 대한 진단은 명쾌하다.

여성운동은 남자 시스템에 저항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남성의 세계관과 경험만을 보편적인 인간의 역사로 만드는 힘을 조금 상대화시키자는 것이다..... 여성운동은 여성이 '공적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남성이 '사적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남성들이 집에서 노동하지 않는 한, 여성에게 사회진출은 이중의 중노동만을 의미할 뿐이다.

여성주의는 차이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차이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차이를 만든다.... 다른 타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는것, 이것이 진정한 보편주의 정치학으로서 여성주의 언어가 지닌 힘이다.

이 책을 관철하는 기본적인 철학은 소통의 철학이며 소통의 정치이다. 페미니즘의 정치는 단순히 성적 구분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소통의 벽을 허물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같은 여성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다른 삶의 존재 조건들이 있는가? 계급의 차이, 장애인/비장애인, 동성애자/이성애자, 서구세계/비서구세계 이런 다원적이고 복잡한 인간의 존재조건에서는 누구나가 피해자인 동시에 다른 입장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운동의 내부에서도 얼마나 달라질 수있는지...그렇기 때문에 서로간의 소통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럼 무엇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인간은 모두 자신의 계급적 존재기반에 의해 사고한다. 이 세상이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자본가와 가진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분노한다. 하지만 그 분노는 어디까지일까? 딱 나의 계급적 존재기반까지였다. 나름대로 내가 약간은 진보적이라 생각했던 내게 찬물을 끼얹고 나를 다시 한번 정신차리게 해준다.

저자인 정희진씨가 예로든 2004년 성매매 방지법 이후 성판매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생존권 투쟁'을 벌인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때 나는 이 사건을 보고 한편으로 당황스러웠다.(아마도 당황스러웠던건 정치적인 또는 노동자의 집회에만 익숙하던 내가 감히 이 사회의 악이라 할 수 있는 성매매의 자유를 부르짖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어서였을 것이다. 소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라는 심정...) 이건 그들 개인의 처지나 상황에 대해서 동정할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도 자기 목소리가 있고 할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나의 우월주의에 기반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이건 분명히 소통 불가의 상황이다. 나같은 사람은 그들을 내가 생각하는 좋은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결코 그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입장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성매매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는 사유방식하에서는 누구도 이 여성들과 소통할 수 없다. 소통이 없는데 어떻게 대책이 만들어질 것인가? 그래서 정희진씨는 성매매 찬반 논쟁을 넘는 다른 방식의 사유와 언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건 아직 우리 여성운동이 갖지 못한 것이다.

나의 한계를 자각함과 동시에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유의 한계를 같이 사고하며 극복해나감으로써 소통의 장을 만들어가는 일상의 정치학 이 페미니즘 정치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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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1-21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읽어야할텐데... 요즘 아더왕에 빠져 있어서 말이지요. ^^;

바람돌이 2006-01-2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발로 연대기 저도 읽고 싶어요. 근데 이걸 사서 읽을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 계속 고민중이예요. 도서관에 신청은 해놨는데 이게 책 들어오려면 또 몇달 걸리는지라.... ^^
 
바바의 미술관 - 명화를 처음 보는 어린이를 위한 국민서관 그림동화 60
국민서관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가끔 아이를 데리고 시립 미술관에 간다. 아이는 처음에는 엄마를 따라 다니지만 곧 싫증을 내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싶어서 늘 "엄마 이제 다른데 가자"고 외치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꽤 따라다니면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는데 보통 한두개쯤은 관심을 많이 보이는 그림들이 있다. 보통은 색채가 아주 선명한 그림들인 경우가 대부분... 그래도 그런 그림들을 보면 "엄마 이건 뭐야" "와 이 파란색 예쁘다" 등의 감탄사를 날리기도....

엄마 욕심에야 아이에게 그림에 대해서 알고있는 많은 설명도 해주고 싶고(아는게 별로 없어서 곤란할때가 더 많긴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진득하게 그림을 봐 줬으면 하기도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욕심일게다. 그 어린 나이에 단 하나의 그림이라도 자신의 기준으로 마음에 와닿는게 있는것만도 다행일터.... 보통 그쯤 되면 우리의 미술관 여행은 보통 끝난다. 그러고는 미술관 마당으로 나와 뛰어놀기...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을 미술관에 데려갔을때 같이어떻게 미술을 즐길 수 있을까? 아니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줄까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담은 책이다. 아이들이 느끼는 그대로를 어떻게 어른들이 수용해줘야 할지, 부모의 욕심을 접어야 할지 셀레스트마을의 여왕 코끼리 셀레스트를 통해서 조근 조근 일러준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아이보다 부모들이 더 먼저 봐야하는 그림책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나오는 미술관에 놀러다니는 아이들이 꾸게 될 다양한 꿈의 차별은 없다. 화가가 되든 미술품을 수집하는 사람이 되든 아니면 미술품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되든, 정말 아니면 한번씩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되든 말이다. 그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어나갈줄 아는 사람이면 뭐가 되도 좋지 않겠는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한 그림은 웃기게도 코끼리판 뭉크의 절규



바로 요 그림이다. 이 그림이 왜 맘에 드냐니까 "알록 달록 물이 있잖아"란다. 포스터에 있는 뭉크의 원작 그림을 보여줘도 마찬가지...(이게 애들의 눈높이겠지...) 오늘 저녁 아이들과 나는 셋이서 계속 이 뭉크의 절규의 표정과 제스처를 흉내내면서 놀았다. ^^

다만 아쉬운건 우리 문화에 대해서도 이런 책들이 좀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거다. 사실 아이들을 요즘 미술관에 데려간다해도 저런 그림을 볼 수 있는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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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우리 아이들도 절규를 가장 먼저 알아보더군요. ^^

바람돌이 2006-01-20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런 그림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는데 이 그림이 마음에 든대요. 그림의 분위기나 이런것보다는 아직은 색깔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인가 봐요. ^^

꿈꾸는섬 2006-01-2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크는 저도 좋아라한답니다^^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 어른들이 맞추질 못해서 어려운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6-01-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른들은 어릴때를 기억못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걸로 위로삼고 같이 배워나가는게 아닐까 싶어요. ^^

balmas 2006-01-24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림 재미있삼~

바람돌이 2006-01-2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뭉크의 절규 코믹판이라고나 할까? ^^
 
아기돼지 삼 형제 - 들춰보는 세계명작 1
변정연 그림, 엄혜숙 글 / 아이즐북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잘 아는 아기 돼지 삼형제를 들춰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네요.

책의 모양은요.


하루종일 빈둥 빈둥 놀다가 후다닥 짚을 날라 집을 만드는 첫째 돼지
조 날개를 살짝 들추면



짚으로 집을 다 만들고 집안에 들어가 편히 쉬고 있는 첫째 돼지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집이 어떻게 돼는지는 아시죠.



왼쪽 페이지에 늑대가 와서 첫째 돼지에게 들여보내달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날개를 펼치면 그대로 입김을 후~~욱 부는 늑대의 입이 왼쪽 페이지와 일치돼게 돼어있네요.

마지막 결론이 맘에 듭니다.



굴뚝으로 들어온 늑대는 펄펄끓는 냄비속에 빠지지만 죽지는 않고 도망가는 것으로 돼어 있네요.

이런 전래동화에서 심각하게 잔인한 결말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혼나서 도망간다는 설정정도가 저는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저 날개를 펼치면 집의 문을 열고 나와 통쾌해 하는 아기 돼지 삼형제의 모습이 보이고요.

작은 사이즈에 푹신푹신한 표지, 그리고 신경써서 만든 책안의 날개까지 저는 요 시리즈가 맘에 듭니다. 아이들 명작동화는 당분간은 한 10권정도 나와있던데 이 시리즈를 보여주는게 좋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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