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셀러리맨들의 사는 모습은 어떨까?
회사에 가면 상사에게 치이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에게 치이고,
집이라고 돌아와도 자식들 커가면 소통은 커녕 대화도 힘들고,
이게 사는거 맞나라는 생각도 불쑥 불쑥 들고....
일본의 아저씨들이나 대한민국의 아저씨들이나 뭐 별다를게 있을라고....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전에 <걸>이란 작품을 통해서 여자들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아저씨들의 이야기다. (원래는 작가가 쓰기로는 아마도 마돈나가 먼저였던 것 같지만, 번역은 걸이 먼저였다.)만사가 심드렁해지기 시작하는 나이의 이름 - 아저씨
그 아저씨 하루히코는 새로 부서에 들어온 도모미라는 아가씨와의 사랑을 꿈꾼다
아니지 그렇다고 하루히코가 뭔가 직접적인 행동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마누라와 이혼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만의 몽상을 즐기는 것일 뿐이다.
세상사 늘 그렇고 그런데 이런 몽상의 재미라도 있어야 살지 싶은 심심한 아저씨

평균적 직장인 요시오는 회사에서는 요령껏 윗사람의 비위를 맞출줄도 알고 아랫사람들도 적절히 꼬시는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들 슌스케가 느닷없이 대학은 필요없다 댄서가 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회사에서는 입사동기인 아사노의 제멋대로 삶을 바로잡아 회사방침에 잘 따르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떠안는다.
이 두사람다 아사노에게는 정상의 행로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이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지만 결국 이기는건 요시노일까? 아니면 아들과 아사노일까?

잘나가는 영업직으로 승진을 눈앞에 둔 히로시는 잠시 영업직을 벗어나 총무부로 발령을 받는다.
늘 전투적으로 자신만만하게 살아온 히로시에게 총무부는 불합리와 부정의 온상이다.
경쟁이 없는 곳, 그렇기에 승진의 기회도 희망도 없는 곳.
그 총무부 사원들에게 유일한 회사생활의 재미는 바로 구내 매점이 명절같은때 챙겨주는 뒷돈.
히로시는 의욕적으로 개혁을 부르짖지만 모든 사람들이 히로시를 가로막는다.
총무부는 마누라야! 마누라는 이기는게 아니야 하면서....

승진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해외팀 출신의 여자사원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시게노리.
그래 얼마나 잘하나 한번 두고보자하면서 바라보는데 신임 상사는 그의 예상을 뒤엎고 부서의 모든 면을 개혁해낸다. 일도 척척이고....
그녀를 보스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과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없는 자신의 내면과 싸우는 시게노리가 발견한 보스의 의외의 장면.
그래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저 완벽해 보이는 여자도 결국 어딘가서는 그 스트레스를 풀데가 필요할 거야 그치?

이 아저씨들의 노년은 어떨까?
뭐 떵떵거리고 살 형편은 전혀 아닐테고, 매일 같은 시간에 파티오에 홀로 앉아 책을 읽는 저 노인의 모습을 닮지 않을까
많이 한가롭고 하지만 좀 많이 외롭고.....

사는게 그렇지 뭐.....

그럼에도 사는게 좀 달라야 하지 않겠어? 하고 속삭이고 싶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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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이션展 - 세상을 뒤흔든 천재들
이명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예술의 역할은 흔히 말하듯 얘기한다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게 어디 고정된 개념이던가?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게 미의 기준 아니던가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예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세상을 낯설게 보기 -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엎어 새로운 관점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센세이션展이라는 제목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붙여졌다.
기존의 고정관념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던 예술가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예술을 보여주는 것.
오늘날에 와서 보면 평범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것이 당대 사회에서는 충분히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제공했던 것들을 되살펴보자는 것이다.

전시의 첫번째는 역시 페미니즘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미술 역시 일정시기까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런 시대에 등장한 여성화가라는 것 부터가 센세이션하지 않은가 말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란 그림을 처음 봤을때의 충격이 잊히지 않는다.
수많은 남성 화가들이 이 주제의 그림을 그렸지만 누구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만큼 충격적으로 이 주제를 다룬 화가는 없었다.
이 시대 남성화가들의 그림에서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여성적이고 아름답고 가련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런데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속의 유디트는 강인한 팔뚝과 굳건한 의지와 단호함을 한 몸에 지닌 진정한 주체로 태어난다.
여성화가래봤자 정물화같은 소품들밖에 그릴 수 없었던 시대, 남성의 장르로 여겨졌던 역사화를 당당히 그려냈던 그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화가일 것이다.
그 외에 로댕의 연인으로 더 잘 알려진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는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라서인지 흥미가 좀 떨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존 레논의 부인이었던 오노 요코와 주디 시카고의 이야기는 남성들 속에 가려질 수 없는 여성으로서의 자각과 당당함을 표현했던 이들이다.
주디 시카고의 작품 <만찬회>는 여기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대담한 발상에 통쾌함조차 느끼게 된다.
삼각형의 긴 테이블에 여성의 성기모양의 접시를 세팅하다니... 그것도 역사상 위대했던 여성들을 모두 끌어내어 그들에게 걸맞는 맞춤형 성기모양이라니...
여성의 성기는 음란하다 내지는 숨겨야 될 무엇이다라는 기존의 성개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한순간에 전복해버리는 발상 - 유쾌하고 통쾌하다는건 이럴때 하는 말일게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누드화를 그려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고야<옷을 벗은 마하>
거기에서 한술 더 떠 고상한 신의 세계의 표현에서만 가능하던 누드를 현실의 창녀를 소재로 하여 그려낸 마네의 <올랭피아>
세계적인 걸작으로 추앙받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 당대에는 얼마나 불경스러운 그림으로 매도당했는지를 쫒아가는 과정들은 저절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진진하다.

"나에게 천사를 보여주시오. 그러면 천사를 그리겠소"라는 말로 유명한, 사실주의를 연 쿠르베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자고로 그림이 대작이 될수록 뭔가 위대한 것 - 영웅이나 역사를 그려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확 깨버리고 일개 시골마을의 장례식 풍경을 엄청난 크기의 화판에 웅장한 역사화의 기법을 그대로 살려 그려낸 쿠르베의 그림은 당대 사람들을 엄청나게 분노시킨다.
작품 <오르낭의 매장>은 그야말로 비천한 사람들을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과 동격에 올려놓은 것처럼 그려냄으로써 당대의 난체하는 인간들에게 회심의 일격을 날려버린 것.
<안녕하세요 쿠르베씨>에 나오는 쿠르베의 그 오만한 모습은 그 오만함으로 인해 아름답다.

덧붙이기 - 평소 이명옥씨의 책을 보면서 항상 뭔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책만큼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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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트로이카 - 1930년대 경성 거리를 누비던 그들이 되살아온다
안재성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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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대 독립운동사에서 특히나 사회주의 계열의 운동을 보노라면 갑갑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 조그만 나라에 그 암흑의 시절에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되지도 않는 그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 조직을 만들고 서로 싸웠는지를 보다보면 한심해 한심해 소리를 입에 달게 된다.

그러나  이 몸편하고 속편한 후손의 넋두리야말로 얼마나 가당찮은 것인가
식민지 시대 - 어쩌면 아니 조금만 더 이기적이었다면 충분히 식민지 관료로서 편한삶을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그것도 공산주의운동을 하겠다는 결심자체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그것이 보여주는 삶의 행로가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다줄지를 눈앞에 뻔히 보면서도 그 길을 거침없이 간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지....

트로이카라는 말에서는 바로 한때 은막을 주름잡던 여배우의 이미지나 북국 러시아의 대지를 달리는 낭만적 마차의 모습만이 떠오른다.
때문에 어쩌면 이책의 제목인 경성트로이카는 책에 대해 엉뚱한 선입견을 가지게 하기도 한다.
식민지 조선의 모습이나 당대의 혁명가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낭만화시킨건 아닌지...
하지만 조금만 책을 읽어가다보면 그런 선입견은 여지없이 부서져 버린다.
경성 트로이카는 경성꼼그룹의 전신으로서 트로이카가 의미하는 것은 세마리의 말이 동등한 힘을 갖고 마차를 끄는 것처럼 사회주의 조직은 모든 활동가들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자신과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고 따라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뜻을 가진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가혹한 탄압에 못이겨 망명을 택하던 시기다.
그 망명의 길이 편한길이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으나, 역시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역시 국내에 남아있는것일게다.
국내의 민중들을 조직하고 그 힘으로 독립을 쟁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라는 것을 잊지않고 그것에 매진한 혁명가들. 그들이 바로 경성트로이카다.
그래서 트로이카란 이름은 주도적이었던 이재유, 김삼룡, 이현상 같은 이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 길에서 같이 싸웠던 모든 활동가들, 모든 민중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또한 그나마도 이름이 알려져있던 남자들에 비해 전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동덕여고 출신의 여자 혁명가들의 이름이 여기서 그 이름을 알려온다.
당시 경성이 원산같은 곳에 비해서 경공업의 비중이 높았고 그에 따라 여성노동자들의 조직이 중요했음으로 인해 많은 여성활동가들이 있었을터인데도 그들의 이름은 악명으로라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그나마 여성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파업을 이끌었던 여성혁명가의 이름 - 박진홍, 이순금, 이효정 - 그들의 이름을 살려낸 것으로도 이 소설의 의미는 충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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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1-0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이런 책이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신랑 덕에 책 열심히 읽으시는군요.^^
많이 나으셨겠죠?

바람돌이 2008-01-05 01:46   좋아요 0 | URL
예 많이 나았어요. 그래도 아직은 잘 움직이지를 못해 저를 하녀처럼 부려먹는답니다. ㅠ.ㅠ 경성트로이카는 저 트로이카라는 말때문인지 실제 내용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클리오 2008-01-0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별 다섯... 고민끝내고 사야겠군요... ^^

바람돌이 2008-01-05 01:47   좋아요 0 | URL
사실 별 다섯은 이 책의 문학성이나 뭐 그런거하고는 상관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잊혀졌던 사람들을 복원해냈다는데 주어진거라고 봐야겠죠...(사실 문학성에 대해서는 저는 잘 알지도 못하고요. ㅎㅎ) 전에 조금 공부하다고 그냥 손놔버린 부분인데 이 책 읽고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58. 일레인 마즐리시.아델 페이버의 <천사같은 우리 애들 왜 이렇게 싸울까?>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지만 사실상 그것만큼 부모을 힘들게 하는 일도 없을듯.
그리고 이 말이 진리는 아니란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아이들은 싸우는게 당연하지만 그 싸움에 대해서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또한 부모의 차별이란게 아이들에겐 얼마나 일상적인지를 반성하게 한 책.

59. 서경식의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표지의 저 얼굴들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람들이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던 혁명가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경계인으로 살아갔던 사람들. 잊혀졌거나 잊혀져가는 사람들.

이 책 리뷰로는 돌베개 출판사에서 이벤트 상품도 받았다. 보고싶던 서경식씨의 <난민과 국민사이>를 받아서 행복. ^^

60. <부커진 R NO.1 소수성의 정치학>


이들의 낙관주의가 참 부럽다. 그들이 말하는 틈새, 경계에서의 저항이 이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을거라는 그 낙관이.... 아직 100% 동의한다고는 못하겠지만 이들의 문제제기와 소수자들의 투쟁 - 대추리, 장애인, 성적소수자, 새만금을 지키기 위한 투쟁들이 패배하고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 이 사회를 바꿀 유의미한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61.  마이클 메카시 모로의 <20세기 포토다큐 세계사 5 -아일랜드의 세기>


유럽에서는 드물게 오랜 식민지의 역사와 저항의 역사를 간직한 아일랜드.
거의 900년에 이르는 식민지역사속에서 그들이 그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간직해왔다는것만으로도 신기한 땅이다.  20세기에 와서야 그 저항의 역사가 결실을 맺었으나 아직도 분쟁의 씨앗을 간직하고 있는 이 땅의 저항의 역사를 읽으면서 저항과 정치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어렵다.

62. 오쿠다히데오의 <한밤의 행진>


여전히 양아치스러운 또는 뭔가 하나 코드가 빠진 것 같은 주인공들. -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속 전형적인 인간들의 등장이다. 이 인간들이 결국 막대한 돈을 훔치기 위해 날고기는 이야긴데 좀 식상하네.... 이런 류의 내용이야 워낙 온갖 영화에서 우려먹었던 것 아닌가?

 


63-66.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4>

 

 한동안 나를 마법의 세계로 이끌어줬던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
이 나이가 되어서도 가끔은 이런 동화같은 얘기들이 좋으니 참.....
마지막 해리와 볼더모터의 대결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단 생각이지만, 스네이프의 얘기는 참 애틋했다. 해리와 함께 해서 즐거웠던 날들 안녕!!!


67. 이유경의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


요듬 들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들이 조금씩 다양화되는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뭐 효과가 큰 것 같지는 않지만... 저자 스스로 곳곳의 분쟁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의 삶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환상들을 부숴준다. 약간은 너무 가볍지 않은가싶을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발로 쓴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새겨들을만하다.

68. 엘 피스곤의 <마초로 아저씨의 세계화에서 살아남기>


만화 자본주의의 역사라고 하면 될까?
자본주의의 시작에서 오늘날까지 자본주의라는게 이윤 증식을 위해 어떻게 인간을 말살시켜 왔나를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단순명료한  글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핵심을 단 한컷으로 명확하게 알려주는 그림에 있다.

 

69. 요네하라 마리의 <마녀의 한다스>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라는 그녀의 직업과 소녀시절을 프라하에서 각국에서 온 아이들과 함께 보낸 경력, 이 두가지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책.
어릴때부터 문화와 생각의 다양성을 배워한 그녀는 다른 문화에 대해서 항상 열려있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다른 사회를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이란게 뭔지를 알려주는 책. - 마녀의 한다스는 12개가 아니라 13개다.


70. 이명옥의 <센세이션전>


이명옥씨의 책은 항상 뭔가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책은 읽은 책 중 제일 낫다. 뭐 특별한 얘기들이 있는건 아니지만 미술사의 하나의 변화의 기점을 화가를 통해 다시 살려내는 이야기의 능력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71. 신윤동욱의 <스포츠키드의 추억>


스포츠키드란 제목이 참 재밌다. 가만 생각하니 나도 한때 스포츠키드였던 적이 있었구나...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야구에 미쳐서 고교야구만 하면 무조건 TV앞을 못떠난 적이 있었으니.... 온갖 스포츠에 얽힌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서랍장 같은 책. 하지만 그것만이라면 재미없지. 우리 스포츠의 장면들에 있는 비하인드스토리나 추억의 되새김질에서 그치지 않고 스포츠란게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2. 오쿠다 히데오의 <마돈나>


우리와 별로 다를 것 같지 않은 일본 아저씨들의 이야기.
이 시대의 아저씨들은 어떨땐 이제는 잃어버린 열정과 사랑을 몽상하기도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몽상일뿐이다. 집에서는 자라나는 자식들과 소통점을 찾지 못해 외로워지며 회사에서도 자신의 생각대로 되는건 별로 없다. 어쩌면 노년에는 정말 쓸쓸해질지도.... 그런 아저씨들에 대해 보내는 연민과 애정의 악수라고 할까?


73. 안재성의 <경성트로이카>


논문이나 개설서로 읽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운동사는 읽기가 괴로울 정도로 무능력하며 분파주의적이다. 하지만 소설속에 되살아난 그들은 그런 오늘날의 평가가 얼마나 부당한가를 알려준다. 도대체 식민지 조선에서 공산주의자로 살아간다는것의 가혹함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1930년대 식민지 경성에 그들이 있었다. - 이재유,박진홍, 이현상, 이순금, 김삼룡, 이관술,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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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부실했던 독서기록.
올 한해 좀 많이 바빴던게 여실히 드러난다.
2008년엔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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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가 입원하면서 4박 5일간 병원생활을 하게 됐다.
남들은 아픈 사람 간호하며 있는다고 힘들겠다 수고한다 위로지만,
솔직히 딱 휴가를 받은 것 같은 나날들이라고나 할까?

입원할때 병실이라고는 딱 1인실밖에 없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가격 대비 지내기 괜찮다.
(이 병원 1인실 가격이 놀랍게 싸더만... 시에서 운영하는거라서 그런가? )
그냥 눌러앉았다. 키작은 내가 눕기에 딱 맞는 소파도 있고...(근데 그 소파 팔걸이는 진짜 딱딱 ㅠ.ㅠ)

할 일이라고는 수술하고 아프다는 옆지기 가끔씩 도와주는거고,
나머지는 둘이서 진짜 뒹굴뒹굴이다. (아 옆지기는 한 번씩 뒹굴때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긴 하는구나...  ^^;;)
아이들은 할머니집에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ㅎㅎ
언제 이렇게 푹 쉬어봤던가 싶을 정도로 둘이서 푹 쉬는 날들이다.
가끔 문병오는 사람들이 귀찮을정도... ㅎㅎ (앗 이러면 문병와준 사람들에게 미안한데... ㅎㅎ)

병원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뒹굴면서 한 일
일단 맘껏 책을 봤구나...

 

 

 

 

요것들 전부 병원에서 뒹굴거리며 본 책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책을 볼수 있다니....

아 그리고 또 심각하게 빠져든게 있구나
컴퓨터 가져가서 DVD로 그놈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기 시작했다.
아 이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남들이 미드 어쩌고 저쩌고 할때 원래 드라마에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뭔 남의 나라 드라마까지 하면서 코웃음 쳤는데 말이다.
이거 뭐가 이리 재밌는거냐 말이다.
지금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 아직도 옆지기 움직이는게 힘든지라 여전히 아이들은 할머니집에 있다. 
어제 오늘 둘이서 집에서 꼼짝 안하고 있으면서 한 일이라고는 저놈의 <프리즌 브레이크> 본다고 밤새고 있는 일밖에 없구만....
그렇게 봤는데도 아직도 11시간 분량 남았다. 시즌 2까지....
그런데 더 불행한건 시즌 3도 있다는거다.
다행히 미국 드라마 작가들의 파업으로 이게 dvd로 만들어지려면 좀 많이 기다려야겠다는 것.
다음 여름방학쯤 볼까? ㅎㅎ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들.
저 주인공 중의 주인공니 스코필드(석호필???) 도 멋지지만 진행이 될수록 저 왼쪽에서 두번째 야비한 얼굴로 서있는 티백이란 인물 어떻게 될지 궁금해 죽겠다.
난 왜 악역에 항상 관심이 가는거지??? ㅎㅎ

바로 요놈!!

이런 날들 - 앞으로 이틀 남았다.
이틀 후면 친정어머니가 안계시게 되므로 어쨋든 아이들이 집으로 오게 될테니....
남은 이틀 하루는 저놈의 드라마 마저 다 봐야 할거고 나머지 하루는 무슨 책을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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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런 낙원도 있군요. 그것도 두분이서 공동의 취미로 말이죠. 하핫, 옆지기님의 쾌유를 빌지만 동시에 남은 시간 맘껏 쓰시기를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바람돌이 2008-01-02 12:0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어젯밤에도 새벽까지 저놈의 드라마를 보고 잤다가 이제 일어났답니다.(이게 무슨 호강이래요? ㅎㅎ) 그나마 옆지기는 일어나지도 않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1-0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백은 티백=바퀴벌레 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죠.^^

바람돌이 2008-01-02 12:08   좋아요 0 | URL
저희는 좀비다 하면서 보고 있어요. 의지의 한국인 아니라 미국인 상이라도 줘야 할듯.... ㅎㅎ

조선인 2008-0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제는 프리즌 브레이크를 안 봤으면 알라딘 내에서도 왕따군요. 엉엉.

바람돌이 2008-01-02 12:09   좋아요 0 | URL
보지 마세요. 이거 보기 시작하면 마로랑 해람이랑 불쌍해집니다. ㅎㅎ
저도 이것만 보고 나면 다른 드라마는 절대 손도 안댈거라구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0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옆지기님 수술하셨어요? 괜찮으신거죠?
새해벽두부터.. 올 한해 운수대통 하시려나 봅니다.
해아랑 예린이랑 옆지기님이랑 바람돌이님이랑 모두모두 지금처럼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래요. ^^

바람돌이 2008-01-02 12:11   좋아요 0 | URL
네 괜찮아요. 탈장수술했는데 수술 자체는 뭐 간단한거라서요. 요즘 아무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냥 움직이기 힘든거 빼면 잘먹고 잘자고 잘 놀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혜경님 댁에도 올 한해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무스탕 2008-01-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저놈!! 이 바람돌이님 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놈이군요!! ^^;
옆지기님 어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두분만 계실때 신혼 분위기 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셔서 완벽 재현은 불가능할까요? ^^)

바람돌이 2008-01-02 12:13   좋아요 0 | URL
바로 저놈! 좀비예요. 절대 안놓죠... ㅎㅎ
옆지기와 저는 권태기가 안오는것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신혼분위기는 무슨.... 한 명은 소파에 한 명은 바닥에 뒤집어져서 tv나 보고있는걸요 뭐... ㅎㅎ

sooninara 2008-01-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뒹글때마다 소리 지르시는 옆지기님의 쾌유를 빌며^^
역시 아이들이 없을때가 휴가 기분은 나죠??
저도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면 정말 좋더라구요.ㅎㅎ
미드의 세계에서 잘 헤쳐나오세요. 전 다음카페에서 번역해주는 걸로 봤어요.
일드도 잼나고..한번 빠지면 치명적이긴 해요.

바람돌이 2008-01-03 22:41   좋아요 0 | URL
오늘은 소리 지르는게 훨씬 덜하네요. ㅎㅎ
아이들이 예쁘기야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딴데서 잘 놀아주는게 효도잖아요. ㅎㅎ(저희집 애들은 집보다 할머니 집을 더 좋아해서 탈이지만.... ㅎㅎ)
미드인지 뭔지는 이게 끝입니다. 다시는 안 봅니다. 이거 계속 보다간 아무것도 못하겠잖아요. ^^

2008-01-02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8-01-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낳고 제왕절개 한지라 병원 1인실을 썼는데 제가 꼼짝 못하는 것만 빼놓고는 간병인들에게 좋더군요. 편하고 뜨뜻한 온돌..^^ 글고 저도 프리즌 브레이크 안봤는데 그렇게 재미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01-03 22:47   좋아요 0 | URL
산부인과는 온돌방 쓰는데가 많죠? 그럼 뒹굴기가 더 좋았을텐데말입니다. ㅎㅎ 그리고 왠만하면 프리즌 브레이크 보지 마세요. 다른 것도 말입니다. 다음편이 궁금해서 자꾸 해야 될 일들을 미루게 된다니까요. ㅎㅎ
클리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요. ^^

클리오 2008-01-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카드도 못쓰고 .. 흑.. 옆지기 님의 빠른 쾌유도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