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입원하면서 4박 5일간 병원생활을 하게 됐다.
남들은 아픈 사람 간호하며 있는다고 힘들겠다 수고한다 위로지만,
솔직히 딱 휴가를 받은 것 같은 나날들이라고나 할까?

입원할때 병실이라고는 딱 1인실밖에 없다고 해서 들어갔더니 가격 대비 지내기 괜찮다.
(이 병원 1인실 가격이 놀랍게 싸더만... 시에서 운영하는거라서 그런가? )
그냥 눌러앉았다. 키작은 내가 눕기에 딱 맞는 소파도 있고...(근데 그 소파 팔걸이는 진짜 딱딱 ㅠ.ㅠ)

할 일이라고는 수술하고 아프다는 옆지기 가끔씩 도와주는거고,
나머지는 둘이서 진짜 뒹굴뒹굴이다. (아 옆지기는 한 번씩 뒹굴때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긴 하는구나...  ^^;;)
아이들은 할머니집에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ㅎㅎ
언제 이렇게 푹 쉬어봤던가 싶을 정도로 둘이서 푹 쉬는 날들이다.
가끔 문병오는 사람들이 귀찮을정도... ㅎㅎ (앗 이러면 문병와준 사람들에게 미안한데... ㅎㅎ)

병원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뒹굴면서 한 일
일단 맘껏 책을 봤구나...

 

 

 

 

요것들 전부 병원에서 뒹굴거리며 본 책들.....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책을 볼수 있다니....

아 그리고 또 심각하게 빠져든게 있구나
컴퓨터 가져가서 DVD로 그놈의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기 시작했다.
아 이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남들이 미드 어쩌고 저쩌고 할때 원래 드라마에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뭔 남의 나라 드라마까지 하면서 코웃음 쳤는데 말이다.
이거 뭐가 이리 재밌는거냐 말이다.
지금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 아직도 옆지기 움직이는게 힘든지라 여전히 아이들은 할머니집에 있다. 
어제 오늘 둘이서 집에서 꼼짝 안하고 있으면서 한 일이라고는 저놈의 <프리즌 브레이크> 본다고 밤새고 있는 일밖에 없구만....
그렇게 봤는데도 아직도 11시간 분량 남았다. 시즌 2까지....
그런데 더 불행한건 시즌 3도 있다는거다.
다행히 미국 드라마 작가들의 파업으로 이게 dvd로 만들어지려면 좀 많이 기다려야겠다는 것.
다음 여름방학쯤 볼까? ㅎㅎ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들.
저 주인공 중의 주인공니 스코필드(석호필???) 도 멋지지만 진행이 될수록 저 왼쪽에서 두번째 야비한 얼굴로 서있는 티백이란 인물 어떻게 될지 궁금해 죽겠다.
난 왜 악역에 항상 관심이 가는거지??? ㅎㅎ

바로 요놈!!

이런 날들 - 앞으로 이틀 남았다.
이틀 후면 친정어머니가 안계시게 되므로 어쨋든 아이들이 집으로 오게 될테니....
남은 이틀 하루는 저놈의 드라마 마저 다 봐야 할거고 나머지 하루는 무슨 책을 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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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2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런 낙원도 있군요. 그것도 두분이서 공동의 취미로 말이죠. 하핫, 옆지기님의 쾌유를 빌지만 동시에 남은 시간 맘껏 쓰시기를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바람돌이 2008-01-02 12:0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어젯밤에도 새벽까지 저놈의 드라마를 보고 잤다가 이제 일어났답니다.(이게 무슨 호강이래요? ㅎㅎ) 그나마 옆지기는 일어나지도 않네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1-02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백은 티백=바퀴벌레 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죠.^^

바람돌이 2008-01-02 12:08   좋아요 0 | URL
저희는 좀비다 하면서 보고 있어요. 의지의 한국인 아니라 미국인 상이라도 줘야 할듯.... ㅎㅎ

조선인 2008-0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제는 프리즌 브레이크를 안 봤으면 알라딘 내에서도 왕따군요. 엉엉.

바람돌이 2008-01-02 12:09   좋아요 0 | URL
보지 마세요. 이거 보기 시작하면 마로랑 해람이랑 불쌍해집니다. ㅎㅎ
저도 이것만 보고 나면 다른 드라마는 절대 손도 안댈거라구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0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옆지기님 수술하셨어요? 괜찮으신거죠?
새해벽두부터.. 올 한해 운수대통 하시려나 봅니다.
해아랑 예린이랑 옆지기님이랑 바람돌이님이랑 모두모두 지금처럼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래요. ^^

바람돌이 2008-01-02 12:11   좋아요 0 | URL
네 괜찮아요. 탈장수술했는데 수술 자체는 뭐 간단한거라서요. 요즘 아무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냥 움직이기 힘든거 빼면 잘먹고 잘자고 잘 놀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혜경님 댁에도 올 한해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무스탕 2008-01-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저놈!! 이 바람돌이님 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놈이군요!! ^^;
옆지기님 어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두분만 계실때 신혼 분위기 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셔서 완벽 재현은 불가능할까요? ^^)

바람돌이 2008-01-02 12:13   좋아요 0 | URL
바로 저놈! 좀비예요. 절대 안놓죠... ㅎㅎ
옆지기와 저는 권태기가 안오는것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신혼분위기는 무슨.... 한 명은 소파에 한 명은 바닥에 뒤집어져서 tv나 보고있는걸요 뭐... ㅎㅎ

sooninara 2008-01-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뒹글때마다 소리 지르시는 옆지기님의 쾌유를 빌며^^
역시 아이들이 없을때가 휴가 기분은 나죠??
저도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면 정말 좋더라구요.ㅎㅎ
미드의 세계에서 잘 헤쳐나오세요. 전 다음카페에서 번역해주는 걸로 봤어요.
일드도 잼나고..한번 빠지면 치명적이긴 해요.

바람돌이 2008-01-03 22:41   좋아요 0 | URL
오늘은 소리 지르는게 훨씬 덜하네요. ㅎㅎ
아이들이 예쁘기야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딴데서 잘 놀아주는게 효도잖아요. ㅎㅎ(저희집 애들은 집보다 할머니 집을 더 좋아해서 탈이지만.... ㅎㅎ)
미드인지 뭔지는 이게 끝입니다. 다시는 안 봅니다. 이거 계속 보다간 아무것도 못하겠잖아요. ^^

2008-01-02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8-01-0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낳고 제왕절개 한지라 병원 1인실을 썼는데 제가 꼼짝 못하는 것만 빼놓고는 간병인들에게 좋더군요. 편하고 뜨뜻한 온돌..^^ 글고 저도 프리즌 브레이크 안봤는데 그렇게 재미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08-01-03 22:47   좋아요 0 | URL
산부인과는 온돌방 쓰는데가 많죠? 그럼 뒹굴기가 더 좋았을텐데말입니다. ㅎㅎ 그리고 왠만하면 프리즌 브레이크 보지 마세요. 다른 것도 말입니다. 다음편이 궁금해서 자꾸 해야 될 일들을 미루게 된다니까요. ㅎㅎ
클리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요. ^^

클리오 2008-01-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카드도 못쓰고 .. 흑.. 옆지기 님의 빠른 쾌유도 기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