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가 미식의 수도라는 칭호를 얻은 것은,
그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볼로냐는 음식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끝을 생각했던 것 같다.
프로슈토도, 치즈도, 파스타도 그렇다. 서양 요리와 음식 문화의정점인 와인에 있어서도 그렇다. 볼로냐는 언제나 이탈리아 음식의시작과 끝에 서 있으려 한다. 그래서 볼로나는 ‘뚱보의 도시‘라는별명과 ‘현자의 도시‘라는 별명을 동시에 자지했나 보다.
- P61

볼로냐의 독특한 살루미는 그런 열망을 잘 반영한 음식이었다.
이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섭취하는 칼로리만이 아니었고, 한단계 격이 높아진 시민의 취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적당히고귀하고 적당히 서민적이고 적당히 현학적인 볼로냐식 음식이탄생한 것이다. 그들은 돼지를 방목해서 도토리를 먹여서 키우고,
치즈를 1년 이상 숙성시키는 노력이 맛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시민의지위에 걸맞은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 P97

더욱 대단한 건 볼로냐의 자부심이 실체 없는 구호로 끝나지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을 고집하는 원리주의자들은 대체로 시대에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볼로냐는 그 반대다. 아마 도시가 생긴이래로 교회와 황제에 계속 맞서오면서 공허한 구호로는 그들의단단한 갑옷을 뚫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토마토에서도이런 열정적인 볼로냐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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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엘 소코로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달마다 새로운 커피를 기다리는 설렘. 하지만 항상 기대가 만족되는건 아닌듯요. 커피 소개글의 단맛,산미, 향 다 좀 어정쩡한 느낌인데 그 사이를 쌉쌀한 맛이 깊게 파고드네요. 간단히 말하면 쓴맛이 모든 맛에 비해 압도적입니다. 커피 본연의 쌉쌀한 맛을 즐기시는 분에게 추천. 저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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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9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커피 별 네 개 줬거든요.
처음엔 아주 맛나게 마셨는데, 한 주일 있다가는 또 떱떠름해지다가, 며칠 더 있으니까 다시 괜찮아지고, 거 참 이상하데요.
다른 커피보다 약간 진하게 마실 때가 좋은 듯합니다. 그러니까 쓴 맛 하나로 밀어부치는 거 말입니다.
하긴 제가 하도 오래 알코올을 장복해서 미각이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6-30 11:45   좋아요 1 | URL
저는 커피를 딱 마셨을 때 첫 맛에 호불호가 확 갈리는 편인데 이 커피는 딱 불호쪽으로.... 사실 객관적으로 따지면 그다지 안좋은 맛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난 달 2번 연속으로 취향에 딱 맞는 커피를 마시다가 요걸 마셔서 아마 더 안맞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거 같아요. 저도 알코올 장복으로 미각이 별로 안좋은데 이 커피는 그럼 알코올성 미각 상실자들에게는 안 맞다는 것으로 결론을..... ㅋㅋ

페크pek0501 2021-06-29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뜨거운 달콤한 커피가 당겼어요.
어떤 날은 쓴 듯한 냉커피가 당겨요. 그때그때 달라요, 저는. ^^

바람돌이 2021-06-30 11: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거의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는데 한번씩 아이스가 땡기기도 하거든요. ^^

붕붕툐툐 2021-06-30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본연의 맛은 신맛이라고 배웠습니다~ 쓴 맛은 커피콩 덖을 때 태워서 나는 맛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맛을 좋아한다고~ 탄 거 먹으면 안 좋은 건 커피도 마찬가지라고...어디서 주워들었어요~ 헤헷~

희선 2021-06-30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립백을 마셔봤는데, 괜찮았어요 다른 때보다 맛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것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도 하니... 하나밖에 마셔보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커피 마시기 전에 조금 졸렸는데, 이 커피 마셨더니 잠이 확 깼습니다


희선
 

에피쿠로스는 경험론자였다. 그는 우리의 감각을 통해, 오로지우리의 감각만을 통해 세상을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감각이 완벽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밖에 다른 믿을 만한 지식의 원천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와 다른 말을 하는 사람은 착각을 한 것이거나무언가를 팔고 있는 것이다.
- P194

에피쿠로스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쾌락은 더 증가할 수 없으며(눈부시게 밝은 하늘이 그보다 더 밝아질 수 없듯이) 그저 다양해질 뿐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산 신발 한 켤레와 스마트워치는 더 많은 쾌락이 아닌 더 다양한 쾌락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문화전체는 다양한 쾌락이 곧 더 많은 쾌락을 의미한다는 전제 위에세워져 있다. 이 잘못된 동일시가 불필요한 고통을 낳는다.
- P200

어린 나이부터 베유는 타인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느꼈다.
여섯 살 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베유는 "지금 전선에서싸우는 가여운 군인들에게는 설탕이 전혀 없다"며 자기도 설탕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아파트에 난방을 하지 않았다. 난방용 기름을 살 여유가 없는 노동자들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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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6-29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책 읽으시는 군요!!! 전 주문했는데 언제 받을지,,,어떤가요???
 

어떤 사람은 소로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소로가 되는 데 성공한다. 대부분은 억지로 소로를 떠안는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소로를 억지로 떠안았다. 나는 소로처럼할 수 없었고, 할 수 있다 해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자연인이 아니다. 내 삶은 간소함의 모범이 못 된다.
은둔하려는 성향이 있긴 하지만, 은둔을 한다면 호텔방에서 하고싶지, 수도 시실과 빵빵 터지는 와이파이가 없는 좁은 오두막집에서 하고 싶진 않다. 나는 즉시 《월든 을 내 머릿속의 시베리아로 유배시켰고, 그곳에서 《월든》은 《모비딕》과 《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적분학과 만났다.
- P111

내가 철학에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레슬리에게 알리고,
소로는 어떤 방법으로 다루는 게 좋을지 묻는다. 혼자 사는 법‘
이나 간소하게 사는 법‘처럼 평범한 대답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서.
"보는 법이오." 레슬리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한다.
"보는 법이오?"
네. 레슬리가 말한다. 나머지, 즉 간소한 삶, 고독, 자연주의는더 큰 것, 바로 시력을 위한 것이었어요. 소로는 우리에게 앞을 보는 법을 가르쳐줘요.
- P117

소로는 이런 인식론적 난제에 엮이길 거부했다. 그는 이렇게주장했다. 신뢰할 수 있든 없든 간에 감각은 우리가 가진 전부인데, 최대한 잘 사용하면 되지 않나? 소로의 철학은 내가 보는 것이 곧 나라는, 아웃사이드 인outside-in 칠학이었다.
소로는 초월주의자로 간주된다. 철학 사조 중 하나인 초월주의는 다음 다섯 어절로 요약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하지만 소로는 보이는 것을 더욱 굳게 믿었다. 실재의 본성보다는 자연의 실재에 더 관심이 있었다.  - P119

소로에게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소로는 느끼지 않고는 보지 못했다. 어떻게 느끼느냐가 어떻게 보느냐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도 결정했다. 소로에게 보는 것은 감정적일 뿐만 아니라 상호적인 행위였다. 에를 들어 장미를 보면소로는 장미와 대화를 주고받았고, 어떤 면에서는 협력하기도 했다.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 다소 미진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 안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이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어떤대상을 볼 때 그 대상도 자신을 쳐다본다고 느낀다. 이들 모두가미친 것일 리는 없다.
- P121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 게 아니다.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마음속에 있다. 자기 자신을 향상시키지 않고는 자신의 시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보는 것의 역학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을 보는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베다》에서 말하듯,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 자신이다."
- P134

듣기는 연민의 행위, 사랑의 행위다. 귀를 빌려주는 것은 곧 마음을 빌려주는 것이다. 잘 듣는 것은 잘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 가능하다.
- P153

다른 철학자들이 저 바깥세상을 설명하려 시도한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는 내면세계에 더 관심이 많았다.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면 이 세계도 알 수 없다. 이 사실은 내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명백하다. 왜 그토록 많은 철학자가, 다른 방면으로는 똑똑한 작자들이, 이 사실을 놓치는 걸까? 내 생각에 그 이유 중 하나는 외부를 살피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환한 불빛 아래서자기 열쇠를 찾는 술주정뱅이나 마찬가지다.
- P175

책만 열면 바로 해답이 있는데 골머리를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쇼펜하우어는 대답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놓는 것이 100배는 더 가치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함께 머무르지 않고 너무 자주 책 앞으로 달려간다고 말했다. "책은 자기생각이 고갈되었을 때만 읽어야 한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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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철학에대해 가르친다. 학생들에게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법을 가르치지않는다. 철학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다. 철학은 지식 체계가 아니라 하나의 사고방식,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무엇을‘ 이나
‘왜‘가 아니라 ‘어떻게‘다.
- P12

마르쿠스는 골치 아픈 사람에게서 영향력을 빼앗으라고 제안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자격을 빼앗을 것. 다른 사람은 나를해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옳은 말씀이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쓰는 걸까? 생각은 당연히 내 머리가 아니라 그들의 머릿속에서일어나는 일인데,
- P35

이러한 깨달음이 마르쿠스를 움직이게 한다. 마르쿠스에게는침대 밖으로 나갈 사명이 있다. ‘사명‘이지, ‘의무‘가 아니다. 두 개는 서로 다르다. 사명은 내부에서, 의무는 외부에서 온다.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인 결과에서 스스로를, 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마르쿠스는 이러한 차이를 알았지만, 늘 그렇듯 스스로에게 그차이를 다시 상기시켰다.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기가 힘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한 인간으로서 반드시 일해야만한다." 스토아학파나 황제, 심지어 로마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 P36

나는 궁금하다. 짧은 두 마디 말이지만 그 안에 모든 철학의 씨앗이, 그 이상이 담겨 있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돌파구는 이 두 마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궁금하다.
- P42

미친 지혜는 사람들을 뒤흔들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사회 규범을 내던지고 배척될 위험(또는 그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충격 요법의 원조다.  - P46

우주학자 칼 세이건은 "모든 질문은 세상을 이해하려는 외침 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이 말에 동의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모든 질문은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외침이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지? - P50

궁금해하는 행위는 광활하며 아무런 제약도 없다. 이 궁금해하는 마음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동굴에서 살던 인류가 나뭇가지 두 개를 서로 비비기나 키다란 돌을 사기 머리 위로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궁금해한 때부터 쭉 그래왔다. 시도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법이며, 궁금해하기 전에는 절대시도해볼 수 없는 법이다.
- P55

"질문을 살아요?"
"네, 질문을 사는 겁니다. 오랜 시간 마음 한구석에 질문을 품는 거예요. 질문을 살아내는 거죠.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결책을 찾아버려요."
- P69

좋은 질문은 그렇다. 사람을 단단히 붙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프레임을 다시 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해답을 찾게 할 뿐만아니라 해답을 찾는 행위 그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든다. 좋은 질문은 똑똑한 대답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침묵을 끌어내기도 한다.
- P71

근대에 데카르트가 머리의 철학자였다면, 루소는 심장의 철학자였다. 루소는 격정의 지위를 드높였고, 감정을 용인되는 것으로, 이성과 똑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루소가 살았던 이성의 시대에 상상적 사고는 믿을 수 없는 수상쩍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2세기 후, 무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이성주의자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P104

루소의 자연주의에는 애초에 처방의 의도가 없었다. 자연주의는 사고실험이었다. 루소는 가정해보았다.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른 것처럼 사회가 마음껏 발라놓은 겹겹의 인위적 장식을 전부벗겨내고 더 진정한 자신을 드러낸다면 어떻게 될까? 고지식한보험회사 임원 안에는 폭동을 이끄는 선동가가, 모든 직장인 안에는 등산가가 도사리며 자유롭게 풀려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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