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프랑스는 식민지 권력의 본산이 전혀 아니었다. 그곳은 정말로 모국이었고, 파리는 유일하게 그들의 삶에 광채를 부여하는 빛의 도시"였다. - P11

소외된 사람이란 자신이 될 수 없는 게 되려고 애쓰는 사람인데,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사랑하지 않아서다. 새벽 두시, 잠이 들려는 순간에 난 혼미한가운데 절대 소외된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 P18

 아버지도 어머니나 마찬가지로 오로지 서구문화만이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그걸 습득하게해준 프랑스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시에, 어머니도 아버지도 피부색으로 인한 열등감은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총명하고 가장 지적이라고 믿었는데, 그확실한 증거는 자신들이 속한 "위대한 흑인 혈통의 전진.
이런 게 ‘소외된다‘는 걸까? - P20

내게는 이 이야기 전체가 특히나 이국적이었고 비현실적이었다. 노예제와 노예 매매, 식민지 억압과 인간에 의한 인간 착취,
가끔 상드리노가 들려줬던 경우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내게 말해준 적이 없었던 피부색에 얽힌 편견들의 무게가 대번에 내 두어깨 위로 내려앉았다. 백인은 흑인과 어울리는 법이 없다는 걸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원인을, 내 부모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어리석음과 측정할 길 없는 맹목성으로 돌렸더랬다. - P137

 내가 속한 계층은 눈 씻고 찾아봐도 내놓을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내가 속한 계층을적대하기 시작했다. 그 계층에 속했기 때문에, 나는 풍미도 향기도 없는 존재가 되었고 내가 이웃해 지냈던 프랑스 어린이들의형편없는 모사품이 되었다.
나는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었으니, 프란츠 파농이 내놓을글은 바로 나를 위한 거였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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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제가 달라져야 이런 풍경이 바뀐다는 뜻인가요?"
"그게 내 앞의 세계를 바꾸는 방법이지요. 다른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평소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해도 좋구요. 서핑을 배우거나봉사활동을 한다거나. 그게 아니라 결심만 해도 좋아요. 아무런이유 없이 오늘부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거나, 아주 사소할지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눈앞의 풍경이 바뀔 거예요.‘ - P27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 P34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1999년에 내게는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미래를 기억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과 일어날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P35

시간여행자는 어떤 사건을 지켜보고 어떤 사건을 외면할지 결정할 수 있다. 어쨌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결말은 똑같다. 다만 어떤 징검다리를 거쳐 그결말에 이를지는 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 시간여행자는 관찰할 사건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있다. 기억이 수정되면 우주의 운행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 P71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고, 마찬가지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달을 향해 걷는 것처럼 희망의 방향만찾을 수 있다면, 이라고.  - P97

선사시대, 혹은 아직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이전의 원시적인 하늘 별들만이 가득한 하늘. 광활하게 펼쳐진 공간처럼 시간 역시계속 뻗어나갔다. 과거로 더 먼 과거로 시간이 시작되던 그 순간까지. 그렇게 시간은 쌓이고 또 쌓여 한없이 깊어졌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사막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에서 본 ‘깊은시간deep time‘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그 깊은 시간이 그의 눈앞에펼쳐져 있었다. - P107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수없이 들었던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도 책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그분들은 왜 그렇게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 할까? 나는왜 같은 이야기를 읽고 또 읽을까? 그러다가 문득 알게 된 거야.
그 이유를."
"이유가 뭔데?"
"언젠가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 되기 때문이지." - P121

 한 사람을 기억하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라고. 그러고 나니 그 부분이 마음에 들더라. 그래서그 밤을 보낼 수 있었던 거야. 자는 듯 마는 듯, 웃는 듯 우는 듯,
한 사람을 기억하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라고 흥얼거릴 수있어서. - P182

시간이 지나면 지훈 역시 쫓기듯 다른 사람을 만나서 또 사랑이라는 걸 할 것이다. 첫번째 사랑은 두번째 사랑으로만, 그리고 그모든 사랑은 마지막 사랑으로만 잊히는 법이니까. 하지만....
하지만 꼭 구해야만 했을까, 배수로 속의 그 고양이? - P193

"언제나 마음이 유죄지."
영원한 여름이란 환상이었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었다. 사랑이저물기 시작하자, 한창 사랑할 때는 잘 보이지도 않았던 마음이점점 길어졌다. 길어진 마음은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미워한다고도 말하고, 알겠다고도 말하고, 모르겠다고도 말하고, 말하고 또말하고, 말만 하고,
마음은 언제나 늦되기 때문에 유죄다. - P196

평생 삼천 명의 이름을 접한다고 해도 그중 사랑한다고 말할 수있는 사람은 언제나 단 한 명뿐이라고, 그 단 한 사람이 없어서 사람의 삶은 외로운 것이라고. - P207

한번 시작한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그러니 어떤 사람도 빈 나무일 수는 없다고, 다만 사람은 잊어버린다고, 다만 잊어버릴 뿐이니 기억해야만 한다고, 거기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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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하나의 사고방식이겠지. 하지만 유일한 건 아니야. 사람은 어디에 살아도 좋고, 무엇을 행복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살아도 좋아. 살아도 좋다는 걸 구체적으로 보증하는게 내일이다. 나는 지방공무원을 인생을 걸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 P295

하지만,
미노이시에 온 것은 숫자로만 표기되는 이름 없는 시민이 아니었다.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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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롯데월드 118층의 스카이전망대같은 곳 안가실듯요. ㅎㅎ 물론 저도 수학여행이 아니라면 안갔을듯합니다만...


그래서 사진 몇장 투척합니다.
118층까지 엘베타고 올라가면 뭔 영상을 강제로 보래요
영상이 나쁘진 않은데 자기들 건물 광고성격도 있어서 보면서 쬐끔 짜증났거든요
근데 짧은 영상 마지막에 뒷 배경 커튼 올라가면서 서울 야경이 똭 펼쳐지는데 저절로 탄성이...
멋있더라구요.
욕한거 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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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4-06-08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네요 가고 싶어요 ㅋㅋ

바람돌이 2024-06-10 09:42   좋아요 0 | URL
한번쯤은 괜찮은 체험이었어요. 이벤트 느낌이랄까요? ㅎㅎ

희선 2024-06-25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있게 보이지만, 빛이... 도시, 그것도 서울은 밤이 되어도 어둡지 않은 곳이네요 어느 나라 도시나 다르지 않겠습니다 수학여행 가셨던 건가요 유월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4-06-26 22:54   좋아요 1 | URL
요즘의 도시들은 다 그렇지 않을까요? 정말 6월이 얼마 안남았네요. 잘 지내시죠?
 

7년만에 에버랜드 왔더니 어마어마하게 큰 팬더 인형이 생겼어요
와 이거 어떻게 안으로 들여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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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6-04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어마어마하네요!!

바람돌이 2024-06-05 09:36   좋아요 0 | URL
제가 본 중 가장 큰 인형입니다. 카타르 도하공항에 엄청 크고 비싼 테디베어 있는데 걔보다 커보여요 ㅎㅎ

건수하 2024-06-05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판다월드 가는 길이지요 ^^ 여기도 수학여행이었군요!

바람돌이 2024-06-10 09:43   좋아요 0 | URL
아 이 인형은 입구쪽에 있었어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구요. ㅎㅎ 수학여행의 피곤이 아직 안 풀린 느낌입니다. 출근을 했으나 출근하지 않은 기분이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