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사카 고타로의 <러시 라이프>

 

  표지의 에셔의 그림과 소설이 이렇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다니....

아마도 작가가 에셔의 그림을 보고 소설을 구상한게 틀림없어...

충격적이거나 기가막히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만,

도저히 연결되지 않을 것같은 것들이 몰입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맞춰져 있는걸 발견할때의 쾌감같은 느낌이랄까....


71-73.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1,2,3>

  앗싸!!! 심봤다 소리치고 싶은 소설.

처음으로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를 만났다.

추리소설의 미덕을 고루 다 갖추고도 모자라,

사회소설 같은 분위기까지....

하지만 작가의 다른 책이 혹시 이보다 못할까 두려워 다른 책을 드는걸 계속 미루고 있다.


74. <역사용어 바로쓰기>

  언어라는게 얼마나 인간의 의식을 구속하는지....

특히나 역사에서 용어의 중요성은 뭐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근현대사에 있어서 역사용어의 선택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을 설명해준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이래저래 배운 것도 많고 그만큼 공부안한 티가 절절 났던 책이다.

아!! 공부해야지.... 언젠가는... 하여튼...ㅠ.ㅠ


75. 오쿠다 히데오의 <라라피포>

  표지의 그림은 클레 같은데 분위기는 또 아니다.

저런 황당한 빨간색이라니.....

표지의 그림이 뒤틀려있는 만큼 인생이 꼬이고 뒤틀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참 잘도 살아간다.

이거 왜 이렇게 비관적이지 하다가 갑자기 코미디처럼 낙관적으로 변해버리는 마지막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역시 오쿠다 히데오답다는 생각을 한다.

   참 이 책 정말 오랫만에 본 아주 야한 책이다. ^^


76. 한창호의 <영화, 미술의 언어를 꿈꾸다>

 

  익숙한 그림들이 영화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쓴 책.

 단점은 내가 그 영화들 중 본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길지 않은 글들에 알맹이 같은 글들만 모아놓은 것 같이 재미있었다.

 아마 저자의 글솜씨겠지....


 

77. 구트 졸리의 <올가와 외투의 비밀>

 

서평단으로 받은 책.

초등학생용이지만 어른들이 같이본다면 더 좋을 듯하다

어른들의 편견을 향한 올가의 외침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더불어 사할린의 슬픈 역사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78. 조정래의 <인간연습>

 

다시는 이런 소설이 안 쓰여져도 되는 세상이었으면....

옛날에는 정말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어 하고 웃고넘길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우리나라 장기수들의 삶과 아픔을 담은 글들이다.

개인의 사상을 국가가 검열하고 강요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한 인간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해 버리는지.....



79. 유재현의 <느린 희망>

사진이 주인공인 책이다.

글자는 얼마 안된다.

하지만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많은 언어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얘기하기도 한다.

쿠바에게 희망을....

사진속의 웃고 있는 쿠바인들에게도 그 웃음이 더 커질수 있기를....

그나저나 나도 누구의 말처럼 카스트로 죽기전에 쿠바엘 가고 싶다.


80. 오쿠다 히데오의 <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인더풀 빼곤 출간된건 다 봤다.

인더풀은 공중그네와 한쌍이라는데 공중그네를 먼저 봐버려서 고민중....

이 책은 남자가 쓴 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자의 심리묘사가 훌륭하다.

그리고 그 여자들이 세상과 남자들에 한방씩 먹이는 통쾌함까지....

                     역시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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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초반 빼고는 조금 시간이 났었다.

무엇보다도 할머니 집을 너무 좋아해서 할머니집과 엄마집을 하루씩 꼭 번갈아가면서 자야 한다는 우리집 아가들에게 감사를....


요즘 나 너무 편한 것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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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0-0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더풀은 재미 없어요. 공중그네랑 같은 이야기인데 그만큼의 재미와 감동이 없더라구요. ^^;;;

이매지 2006-10-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는 모방범도 재미있었지만 이유나 인생을 훔친 여자도 재미있었어요^^
10월 중으로 인생을 훔친 여자가 재출간 될 모양이니까 나오거든 한 번 읽어보세요^^

바람돌이 2006-10-01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안그래도 인더풀 보신 분들이 공중그네를 안읽었다면 모를까 먼저 읽어버렸다면 별로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
이매지님/이유와 인생을 훔친여자 접수합니다. 곧 읽어볼게요. ^^

반딧불,, 2006-10-02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겹치는 책이 하나도 없어요ㅠ.ㅠ

바람돌이 2006-10-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세상의 책이 얼마나 널렸는데 베스트셀러만 읽어대는게 아니고서야 안겹치는게 더 당연한거 아닐까요? ^^

내이름은김삼순 2006-10-0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라라피포 하나~!ㅎ 걸도 조만간 읽을꺼라구요^^ 야한 책이란 님의 말씀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아직도 생각하면 민망해지고 약간 속이 거북해진다죠^^;;
모방범이란 책 저도 찜해놓았는데 언젠간 읽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6-10-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순님! 정말 라라피포는 어찌보면 야하다기 보다는 읽다보면 너무 적나라해서 또는 그 상황이 너무 황당해서 어찌할바를 모른다 뭐 그랬던 것 같아요. ^^
모방범은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듭니다. 시험공부 끝내고 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

야클 2006-10-02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야하다구요? =3=3=3

전호인 2006-10-0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정말!!!!!!!
제가 읽은 것은 인간연습 뿐이군요

바람돌이 2006-10-0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역시 야하다는데 필을.... ㅎㅎㅎ 야하긴 아주 야합니다. 근데 재밌기도 해요. 이런걸 일석이조라 한다죠. ㅎㅎㅎ
전호인님/어차피 세상에는 사람보다 책이 더 많은 법. 님이 읽은 책 중에서도 제가 읽어본 건 그리 많지 않을걸요. ㅎㅎㅎ
 

 

59. 고미숙의 <나비와 전사>

 

  7월에 읽은 유일한 책. 책이 어려웠다고 우겨야지....
그건 아닌게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던져준다.
100% 그녀의 논지를 다 인정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관점의 전환을 여기저기서 요구받는다는 느낌이랄까?
아직은 공부가 더 필요해...... 하기야 언제는 안그러겠냐?

 

60-61. 퍼트리샤 콘웰의 <카인의 딸 1,2>

 

  이제 이 시리즈는 그만 보고싶다.
조금 식상해진다고 할까?
책을 읽어도 긴장감도 없어지고.....
그리고 주인공에 대한 애착도 웨슬리가 죽어서 그런가?
하여튼 이제 그만!

 

62. 이덕일의 <조선 왕 독살사건>

이덕일씨의 명성에 비해서 그의 책을 읽은게 없었다.
요 앞에 읽은 <조선 최대의 갑부 역관>은 그저그랬었고....
그래도 이 책은 재밌게 잘 써진 책이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독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글솜씨가 대단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흐름에 녹아있는 조금 지나친 왕에 대한 편애가 거슬렸다고나 할까?

 

63-64.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1, 2>

   지금까지는 올해 본 최고의 소설이다.
정말로 저 표지의 얼굴과 똑같이 생겼을 것 같은 주인공.
이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조차도 진부해져버린 세상에서
그래도 아닌건 아니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65-67. 강준만의 <한국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1-3>

 

  말 그대로 산책이다.
워낙에 가까운 시기이다보니 아직 제대로 된 시각이나 분석이 힘들었을 것이고, 덕분에 책의 내용은 간단한 논평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바로 얼마전에 살았던 시기도 왜 이렇게 아득해보이는지.... 지나치게 무심하게 사는게 아닌지 반성하게된다. 이렇게 나의 시대를 다시 둘러보는것만으로도,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있는지 똑똑히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유익한 책이라고 할까? 근데 이놈의 산책은 늘 기분나쁘게 끝난다. 뭐 좋은 일이 있었어야지....

 

68.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

  읽고 싶었던 레이먼드 챈들러를 드디어 읽었다.
그것도 메피스토님 서재에서 간만에 이벤트 당첨돼서 선물로 받았다.
근데 재미없다고 얘기할 정도는 아닌데 별다른 감흥이 없다.
그저 아주 오래된 옛날 흑백영화를 보는듯....
험프리 보가트나 그레고리 팩같은 배우가 나오는....

 

 

69. 창비 20세기 한국소설- 최서해, 이기영 외

 

 카프문학은 고등학교때 국어 교과서에서 작가이름이나 작품제목만 들었지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었다.
입시교육에서 시험에도 안나올 카프문학을 굳이 찾아 읽을 일도 없었고,
또 별로 문학적이지 않은 내가 그 옛날 한국문학 작품을 찾아 읽을 정도로 부지런하지도 않고....
하지만 알라딘 서평단 덕분에 읽은 이 책은 한편으로 카프문학에 대한 기간의 비난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이념을 앞세운 덕분에 문학성이 모자란다는 얘기는 일부 맞기도 하고 일부 아니기도 했다. 하지만 당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연민과 애정은 시리도록 박혀있었다. 문학성이 뭔지는 모르겟지만 어쨌든 문학이란 이렇게 인간의 구체적 삶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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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중반까지는 너무 바빴고, 후반에는 방학이 주는 상쾌함으로 만화책속에 빠져살았고....
게다가 하필 잡은 책이 진도가 좀 안 나가는 책이었고 하여튼 딱 1권 읽었다. ㅠ.ㅠ
책의 권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달동안 한 권 갖고 씨름을 했으면 그 한 권에 대해서라도 뭔가 제대로 된 고민이나 글이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근데 영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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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6-09-11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디게 많이 읽으셨네요. 부러워라. 언제 저리 읽을 수 있을까요 ...

바람돌이 2006-09-1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두달동안인데요. 그것도 방학이 낀....ㅠ.ㅠ
게다가 대부분의 책들이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고요. 나비와 전사 하나빼면....

stella.K 2006-09-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영화라...아련해지겠어요. 저 두 배우 저도 좋아해요.^^

바람돌이 2006-09-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좀 아련하죠? ㅎㅎㅎ 근데 요즘 보면 저 두 배우 여전히 멋져보이긴 한데 예전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진 않더라구요. 뭐 이 책도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하여튼 그래요. ^^
 

 48-49. 퍼트리샤 콘웰의 <악마의 경전 1, 2>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없었다. 여기서 이 시리즈를 접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함.

 

 

 

50.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안아주고 싶은 등짝도 아니고 발로 차주고 싶다니....
  책을 읽으면서 그 섬세한 마음결이 읽혀줘 오히려 나는 그들을 안아주고 싶었다.
사춘기 상처받기 쉽고 누구에게도 이해받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한 내면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이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51.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서양미술에 대해서라면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입답이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다. 물론 학문적인 입장에서 두 저자의 위치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아는 것을 쉬운 글쓰기로 풀어내는데 있어서는 단연코 최고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 대표작들을 미술사적의 의미로뿐만이 아니라 감상하고 즐길수도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사건이다.

 

 

52. 이창수의 <원더랜드 여행기>

나는 이 책을 쿠바를 만나기 위해 읽었건만, 쿠바는 잠시 스쳐 지나가고 나의 젊은 시절과는 너무나 다른, 하지만 꽤 즐거운 한 청년을 만났다.
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나와는 다르겠지만, 그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3-54. 제프리 디버의 <돌원숭이 1, 2>

 

  제프리 디버의 소설들은 갈수록 재밌다. 여태까지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다니 아마도 이 시리즈에 푹 빠진게야.

 

 

 

 

55. <길에서 만난 세상>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하는 사업들은 꽤 맘에 든다. 이런 책도 그 중 하나.
내가 길거리에서 흘깃 눈길 한 번으로 지나쳐가는 모습들에 얼마나 아픈 삶들이 켜켜이 묻혀있는지.... 잊지말자 기억하자
나를 돌아보는 책.

 

 

56-57. 퍼트리샤 콘웰의 <죽음의 닥터1, 2>

 악마의 경전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워 접을까 하다가 다음 편인 요게 평이 좋아 다시 손에 쥐었다. 역시 지금까지의 시리즈중 제일 낫다.
다시 한 번 스카페타 시리즈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하는군....
근데 요즘 이 시리즈는 이제 내게는 연애소설로 읽히는 경향이....

 

 

 

 

58. 이지누의 <집이야기>

   읽는 내내 행복해지는 책이었다.
  그와 나의 어린 시절이 겹치는 부분이 워낙 많아 그런 면도 있지만,
집에 대한 그와 나의 생각이 겹치는 것 역시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사람의 냄새가 나고 소통의 따스함이 있는 곳.
부디 나의 집이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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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가네시로 카즈키의 <GO>

     재일 한국인의 문제는 어떤식으로든 무겁게 다가온다.
     오늘을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들, 그리고 그 2세, 3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물론 사람들마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아 이런 방식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본인 조선인이란 딱지를 떼고 세계인으로 (그놈의 세계화 말고) 국경을 초월
     하고, 민족, 국가간의 경계를 비웃는 이런 한방이 즐겁다.

 

39. 조두진의 <도모유키>

                             

 

     <GO>와는 전혀 다르게 역사적 무거움에 질려 숨이 막힌다.
     전쟁이란 지배자가 아닌 민중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동원된 존재들에
      불과할 뿐. 적이나 아군이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건 마찬가지일터...
     누구나 살아남는게 그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게 유일한 꿈인 사람들
     그럼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는 드물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는다.

 

40. 후루타 야스시의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알라딘 서평단으로 받은 책!
   30분이면 끝나는 책의 가격이 별로 안 착하다.
   세상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 앨버트로스 공화국
    책 광고에서는 지상낙원처럼 이 나라를 묘사하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이 나라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홀로이 행복할 수 있었던 이들이 자본주의의 물결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가벼운 그림이 많이 거슬렸다.

 

41.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같다>

   손철주씨의 책 중 두번째이다.
   그림을 감상하되 많이 지껄여보자는 주장이 와닿는다.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열심히 얘기한다.
   가끔 지나치게 어려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는게 좀 거슬리지만 그래도 이 
   사람의 글발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봤던 그림이라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42-43. 퍼트리샤 콘웰의 <카인의 아들 1, 2>

    시리즈 몇번째던가? 
    갈수록 주인공에게는 정이 들지만 이제는 범인에게도 좀 말할 기회를 줬으면....
    왜 모든 범인은 주인공의 손에 죽어야 하냐고???
     침묵한채 말이다.
     조금 이 시리즈가 갑갑해지기 시작한다.
     더불어 갑갑한 주인공의 연애도.....

 

 

 

44. 이태준의 <무서록>

    서울가는 길에 수연산방에 들르기 위해 읽은 책!
    솔직히 별로 안 문학적인 난 이태준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었다.
   그래도 그 사람의 집에서 차 한잔을 마시려면 그의 책 한권정도는 읽어주는게
   예의일 것 같아서 고른책이었다.
   근데 참 재밌다.
   옛사람 답지 않게 짧고 간결한 문장에 난체하지 않고 일상의 감정들을 반짝반짝
  낚아 올리는 글들이 빛난다.

 

45. 이덕일의 <조선 최대 갑부 역관>

    역사학자의 손으로 다양한 역사의 표정들을 찾아내겠다는 기획의도는 좋았는데..
    역관의 삶의 모습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데는 실패!
    기존의 역사학에서 알려진 부분들을 재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면 좀 더 역동성있게 역관의 삶을 재조명했으면 했는데 그것도 영......
    그저 기획의도와 이런 시도가 출발했다는데 의의를 두겠다.

 

 

 

46. 정출헌 외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신라에서부터 구한말까지 잘 알려진 -몇 명은 내가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고 -
    사람들을 각각 두명씩 짝지워 특정한 주제하에 그들의 문학을 대비해본 내용.
    라이벌이란 대비 자체가 책의 흥미를 돋운다.
    전체적으로 한 인물의 삶과 문학이 오롯이 담겨있진 않지만 그들이 여성관이나
    시대관이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대조적인 문학적 경향으로 표출하는지 흥미진진
    하게 읽을 수 있었다.

 

47. 메리언 데인 바우어 외 <앰 아이 블루?>

   아이들과 같이 읽고 싶은 책.
   그런데 아이들이 언뜻 손이 안가 여기 리뷰 쓰는김에 오늘 학급 문고 독서록에도
   붙였다.
   좀 읽어봐줬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단편 앰아이블루가 재일 재밌더라....
   정말로 단 하루라도 그런 세상이 온다면 얼나나 재밌을까?
                         그리고 나의 색깔은? ^^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다.
뭐 그렇다고 할랑한 날들도 아니지만.....

6월부터는 저녁에 조금씩 열하일기를 읽어나가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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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6-0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읽으셨네요

바람돌이 2006-06-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대부분이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들이라 그렇죠. ^^
 

29.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

    요즘 알라딘 신간 올라오는걸 보면 이런 류의 뇌과학에 대한 책들이 많다. 요즘 뜨는 분야인가? 어쨋든 알라딘 서평단으로 받았기에 평소같으면 호기심만 가지고 넘어갔을 분야를 살짝 보게 되었다. 나의 경우 워낙에 이런 분야에 무지하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여러가지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봐야할것인가에 대해 - 아니 장애라는게 도대체 뭔가? 인간은 누구나 어차피 몇가지씩의 장애를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보게 되었다는게 큰 소득인 것 같다.

 

30. 정석범의 <어느 미술사가의 낭만적인 유럽문화기행>

    표지의 저 사진 -베네치아의 해질무렵이다. 제목과 정말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근데 문제는 여기까지!
저자가 혼자서 너무 낭만적이다 보니 읽는 이는 오히려 부담스럽다. 도시를 보는 몇가지 시선들이 신선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저자와 내가 겉도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된다.

 

 

31-32. 퍼트리샤 콘웰의 <사형수의 지문 1, 2>

    시리즈의 재미를 차츰 느껴가고 있다. 사건 자체나 풀어나가는 과정도 재밌지만 내게는 주인공인 스카페타가 더 맘에 와닿는다.
뭐 나랑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나지만 인간사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뭐 하면서 스카페타에 감정이입하는 재미가 쏠쏠.... 갑자기 이 시리즈 진도가 팍팍 나갈 것 같은 느낌이....

 

 

33. 오가와 요코의 <임신 캘린더>

   전작인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재밌게 봤길래 이 책도 비슷하겠거니 하고 봤다. 근데 전혀 다른 분위기! 아주 건조하고 등뒤가 서늘한 느낌! 뭔가 피가 튀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게 있는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섬뜩하다.
그 섬뜩함은 아마도 내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감정들을 이 책이 들춰내기 때문이 아닐까?

 

 

34.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

   그야말로 제목에 끌려서 읽은 책. 근데 제목만큼은 아니지만 재밌었다. 건조하고 냉소적인 비아냥같지만 그래도 그 아래에는 따뜻함이 흐른다. 그래서 애정이 간다.

 

 

 

35. 박진규의 <수상한 식모들>

   이건 기발한 자살여행보다 더 끌리는 제목이다. 내가 텔레비전속에서 보던 식모들은 다들 참 불쌍해 보였다. 그런 식모들을 비틀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식모가 되었고, 그리고 부르조아 가정의 위선을 까발려 그 가족을 해체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존재라니.... 일단 상상력은 만점을 주고 들어가지만, 책이 상상력만으로 다 돼는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 상상력이 충실한 내용과 구조와 같이 섞이지 않는다면 뭔가 비어버린 이런 느낌만 남는거겟지.

 

36-37. 퍼트리샤 콘웰의 <시체농장 1, 2>

   이번 편에서는 케이 스카페타의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근데 참....
앞날이 걱정되는군이다.
근데 책의 마지막에 가면 범인들이 자꾸 스카페타의 총에 맞아 죽는건 자꾸 맘에 안들어가는 중이다. 독자들보고 상상력으로 나머지를 재구성해내라는건가?

 

 

이래 저래 몸도 마음도 부산스러웠던 4월!  맘이 별로 안편하니 책도 조금만 심각한건 아예 손이 안간다. 반즘 봤던 <고전문학사의 라이벌>도 그리 어렵지도 않은 책인데 저쪽 구석으로 밀려나버렸다. 계속 뭔가 재밌는 책이 보고 싶어서 그런지 제목이 재밌어 보일것 같은 책들만 읽어댄 것 같다.

5월은 좀 나아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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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1 0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경을넘어 2006-05-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많이 읽으셨군요. 언제 저렇게 읽어보나 -.-;;;

2006-05-01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02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5-03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