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세탁기에선 별별게 다 나온다.
뭐 좋은건 없다.
거의 다 짜증나는 것들!
4위 - 돈
동전에서부터 지폐까지 다 나온다.
주범은 따로 없이 온 가족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편!
뭐 별로 큰 일은 없다. 동전은 아무 이상 없고,
우리나라 지폐의 질이 아주 좋은지라 세탁기 한 번쯤 들어갔다가 찢어지는 돈은 없다.
그냥 펴서 잘 말리면 된다.
하지만 가끔 수표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예전에 한 번 빨래속에서 하얀 휴지 뭉치같은게 나왔다.
빨래 주변에 휴지쪼가리들이 들러붙어서 신경질 확내며 없는 옆지기 욕도 하며
그 휴지뭉치를 쓰레기 통에 확 집어넣었다.
근데 아무래도 찜찜!
혹시 중요한 또는 필요한 문서같은거면 어쩌지 해서 확인이나 하자고 꺼내서 조심스럽게 펴봤더니....
세상에~~~
뭉쳐진 편지봉토안에 십만원권 수표 여러장이 뭉쳐져 있는거다.
너무나도 놀라서 그다음엔,
아주 조심스럽게 한장씩 한장씩 펴서 방바닥에 널었다.
무려 열댓장 정도였으니 백오십만원 정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열심히 드라이기로 말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옆지기가 그날 입금해야 하는 공금을 게으른 탓에 안하고 주머니에 넣어뒀던 것!
그날 저녁 우리집은 살인사건 나는줄 알았다.
3위 - 아이들의 머리핀과 고무줄
주로 아이들의 옷 주머니에서 나옴.
고무줄은 별 문제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핀들 진짜 부실하다.
세탁기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핀부분과 장식 부분이 대부분 다 떨어진다.
여자애 키워본 분은 안다.
이 핀값 푼돈 같지만 늘 잊어버리는 관계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음을....
약간의 짜증
2위 - 핸드폰
두 번 나왔다. 다 내주머니에서....
그것도 빨빨한 신형일때.... ㅠ.ㅠ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온 핸드폰은 일단 최대한 빨리 밧데리를 빼고 서비스센터로 달려가야 한다.
수리비는 얼마 안든다. 몇천원이면 된다.
그 뒤 잔고장들이 약간 씩 있으나 뭐 쓸만하다.
단 수명이 현저히 단축된다.
두개의 핸드폰으로 실험해본 결과 2년정도가 한계다.
그 다음은 수리비가 구입비보다 커진다.
1위 - 짜증 만땅 담배꽁초
100% 옆지기 호주머니다.
우리집 옆지기 참 기특하게도 공중도덕을 아주 잘 지킨다.
담배꽁초 절대 길거리에 안 버린다.(요건 기특하다)
근데 길거리에서 담배는 참 줄기차게 핀다.
그러고는 그 꽁초를 담배부분은 제거하고 필터랑 타고 남은 종이 부분만 바지 주머니에 넣어놓는다.
이걸 미처 제거하지 못했을때...
빨래는 끝내준다.
필터가 완저히 해체되어 모든 빨래에 덕지 덕지 묻어있는 꼴이라니....
이거 빨래 다시 돌린다고 제거 안된다.
일단 팔이 아프도록 탈탈 털고,
그 다음에도 무지하게 많이 남은걸 전부 손으로 일일이 제거해줘야 한다.
그리고는 다시 빨래 돌린다.
짜증 만땅에 이날 진짜 살인사건 나기 직전까지 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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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내가 게으른 탓이라고요?
하지만 세탁기에 내가 옷을 다 넣는것도 아니고 우리집 옆지기는 뭐하나 빼먹고 아무렇게나 집어던져 놓는데 선수다.
거기다가 그걸 일일이 챙길정도로 나도 살림에 뜻이 있는것도 아니다.
사실은 아무렇게나 집어던져 넣는거엔 나도 옆지기 다음정도는 된다.
그러니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