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무슨 날일까요?
모든 분들 당연히 모르시겠지요. 제 결혼기념일이니까요. 근데 말예요. 올해는 3월달에 정신없다 정신없다 하고 지냈더니 정말로 새까맣게 잊어버렸지 뭐예요. 저뿐만이 아니고 우리 부부 둘다 말예요. 글쎄 오늘 메일함을 열었더니 옛날에 가입했던 무슨 사이트에서 결혼기념일 축하한다고 어제 날짜로 메일이 들어와있더라구요. 어찌나 놀랐던지..... 정말로 새카맣게 까먹었구나...
그래도 여태까지 제가 무슨 무슨 날은 거의 안까먹고 기억을 다 했거든요. 시집의 그 많은 제삿날도 안까먹는데..... 하물며 결혼기념일이라니....
이래저래 불만도 많고 싸움도 자주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이 남자 만나 사는거 감사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이 날은 절대 안까먹고 뭐 큰 이벤트는 없어도 늘 마음이 담긴 편지 한장씩 주고받고 애들 떼놓고 저녁식사하고 영화라도 한편보고 했는데..... 올해는 정말 무슨 일일까요? 우리 둘다 애정이 식어가는걸까요. 아님 정말 정신없이 바빴던 걸까요. 아니면 혹시 치매가.... ^^;;
이왕 늦은것 그래도 챙겨야겠지요. 오늘은 못했고 이틀 늦은 내일 친정엄마한테 아이들 맡겨놓고 둘이서 데이트 갑니다.
결혼기념일이야 우리 둘 다 잊었으니 둘 다 웃고 말았지만, 그리고 다음날이라도 기분내면 그만이지만 혹시 나이들어가면서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자꾸 잊어먹게 되면 안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