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있는 일요일
언니는 친구 생일이라고 놀러나가고, 해아가 심심했는지 빵을 만들어보잔다.
나 - 아! 귀찮아!! 엄마에게 널버러져있을 자유를 줘... ㅠ.ㅠ
해아 - 엄마 그럼 내가 빵 만들어볼까?
나 -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한번도 집에서 빵을 만들어볼 생각같은건 안해본 나!)
나 - 빵은 자고로 빵집에서 사먹는게 제일 맛난거란다.
해아 - 그래도 그냥 내가 해볼께
나 - 그럼 해봐라.
내가 밀린 리뷰를 써보겠다고 컴앞에서 깨작거리다가 잘 안돼서 던져놓고, 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오는 사이에 어쨌든 혼자서 해아는 빵을 만들었다.
아 내가 하나는 해줬다.
계란 흰자 거품내는거...
요리책 레시피를 보고 해아가 선택한건 롤케잌이란다 (허걱!!)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앗 빵이다!!!!
식혀서 잼 바르고 말아야 되는데 집에 사각팬이 없는 관계로 둥근 팬에 했더니 롤을 마는건 불가능!
모양이 중요하냐? 그냥 반 잘라서 잼 바르자!
어 그럼 샌드위치네... ㅎㅎ


어쨋든 빵이다. 다음번에 오븐 시간을 좀 줄여야겠다.
빵집에서 산 것보다 부드러움은 좀 덜하지만, 그리 달지 않고 맛나구나...
나 - 해아야 너 나중에 요리사 할래?
해아 - 음.. 그건 싫어.
나 - 왜? 너 요리하는거 좋아하잖아.
해아 - 힘들어, 그냥 취미로 하는게 좋아
음 그렇구나... ㅎㅎ
해아 칭찬 잔뜩 해주고 폭풍흡입하고 나니 배가 완전 빵빵!
아 살빼야 되는데....
가족 모두 집앞공원 가서 열심히 1시간 걷고 왔더니 덥구나...
아이들한테는 살쪄 먹지마 하면서 나는 또 맥주 1캔!
이럴거면 왜 걸었냐고?
어쨌든 우리집에서도 빵을 만드는게 가능하다는걸 해아가 입증한 하루.
서재여러분들께도 드리고 싶지만 남은게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