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순식간이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
주차를 하고 차 뒷좌석에 널부러져 있는 책을 꺼내고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불과 20m정도를 걸었을까?
분명히 손에 쥐었던 것 같은데 지갑이 없다.
지갑안에 도서대출증이 있기 때문에 찾았던 것.

어디 흘렸을까?
왔던 길을 다시 훑어갔는데 역시 지갑은 없다.
내가 혹시 가방에서 안꺼낸건 아닌가 싶어 찾아봤지만 역시 없다.
뒤에 오던 누군가가 돌려주려는 맘이 있었다면 열심히 땅바닥을 훑는 나를 못봤을리가 없는데...

불과 1분도 채 안걸린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지갑안에 현금 4만원 정도. 신용카드 한 장, 은행 현금카드 한장, 그외 잡다한 마일리지 카드들, 그리고 운전면허증....
그래도 지갑이 작은 관계로 뭘 많이 안넣어다닌건 다행이라고 할까?
그 다음은 은행 - 근데 전화 ARS로 분실신고를 하니 카드가 이미 사고접수가 되었단다.
카드회사에 신고한다고 은행에 자동신고가 되나?
나는 카드회사에는 현금카드 분실했다는 얘기는 안했는데....
어떻게 된걸까?

다른건 됐는데 이놈의 운전면허증은 파출소까지 가야 신고가 된다니....
지금 바빠 미치겠는데 파출소는 언제가냐? ㅠ.ㅠ

 

오늘 아침. 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어젯밤에 시댁 제사였다)
바빠 죽을 지경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놓고 싶더라...
어제 은행에서 돈 찾아놓은게 30만원 정도 있었다.
보통때는 바쁘면 생각도 안나고 또 생각나도 그냥 나가는데 이상하게 돈을 두고 가고 싶은지라 손에 잡히는 대로 20만원쯤 빼서 아무데나 던져놓고...
또 아이들 친정에 데려다놓고 나가려는데 불현듯 해아 유치원 앨범비 6만원이 생각나서 또 해아 가방에 6만원 쑤셔놓고...
결국 지갑에 4만원만 잃어버렸다.
만약 30만원 다 잃어버렸으면 지금쯤 나 머리싸매고 누웠을거다.
나의 선견지명에 감탄하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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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불행 중 다행이네요...
옛날 대학도서관에서 전해져내려오는 어록 중..
"공학용 전자 계산기와 시계는 도서관 자기 자리에 놓고 1미터 떨어지는 순간 더 이상 너의 소유가 아니다."란 말이 떠오르는군요..^^

바람돌이 2008-12-17 01:04   좋아요 0 | URL
메피님 말씀을 들으니 저는 "너의 남편이 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는 너의 남자가 아니다"라는 말이 왜 떠오를까요? ㅎㅎ

무스탕 2008-12-17 09:51   좋아요 0 | URL
그리 말씀하시니 '너의 아들이 결혼 하는 순간 그는 네 아들이 아니다' 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글샘 2008-12-17 21:58   좋아요 0 | URL
남편은 '남의 편'이라서 남편이래요. ㅎㅎ

미설 2008-12-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불행중 다행이네요. 지갑 잃어버리면 신분증이랑 찜찜하고 참 귀찮은 일이 많지요..

바람돌이 2008-12-17 01:05   좋아요 0 | URL
신분증이 제일 찜찜하네요. 운전면허증엔 저의 미모로운(??) 사진도 있고, 집주소도 있고 주민등록번호랑 면허번호랑 다 있잖아요. ㅠ.ㅠ 귀찮은 것도 귀찮은거지만 찜찜함이 더 크네요. ㅎㅎ

Kitty 2008-12-17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이를 어째요. 지갑 잃어버린 것이 제일 골치아프더라구요.
신분증 진짜 귀찮죠 -_-;;;; 그나마 카드 신고가 바로 되어서 다행이네요.
연말에 액땜하셨네요. ㅠㅠ

바람돌이 2008-12-21 23:24   좋아요 0 | URL
연말 액땜이겠죠? 그나저나 요즘 너무 바빠서 키티님 여행기를 제대로 못읽고 있어요. 별찜해놓고 시간나는 대로 차곡 차곡 봐야 하는데... ^^

마노아 2008-12-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나마 다행이었군요. 때로 본능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니까요. 그 1분 사이에 순식간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람들이 참 나빠요ㅠ.ㅠ

바람돌이 2008-12-21 23:25   좋아요 0 | URL
뭐 그 사람이 가져간 이익이 그리 크지 않으니 그냥 잊어야지요. ^^
그나저나 지갑은 좀 아깝습니다. 지인이 퀼트로 예쁘게 만들어 선물해준거라서 참 소중하게 가지고 다녔었는데... ㅠ.ㅠ

순오기 2008-12-1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상하게 예감이 들어맞을 때 있어요.
살다보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 참 많지요~ 연말 액땜했다 생각하시고!!

바람돌이 2008-12-21 23:25   좋아요 0 | URL
전 이런 예감 맞는 적이 잘 없는데 그날은 참 신기했어요. ^^

무스탕 2008-12-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밤에 뭔 꿈을 꾸셨기에 돈 꺼내놓고 나갈 맘이 들었을까요?
증말증말 다행이에요. 글고 신분증(운전면허증) 분신실고 최대한 빨리하세요.
여러가지 사고에서 분신실고 자체만으로도 빠져나갈(?) 방법이 되는수가 있으니까요.

바람돌이 2008-12-21 23:26   좋아요 0 | URL
저는 꿈은 항상 개꿈만 꿉니다. 주로 판타지죠. ㅎㅎ
신분증 신고하러 가야 하는데 이게 참 가면 파출소가 문닫아있고, 지금 너무 바쁜 때라 시간도 잘 안나고... 그러고 있어요. ㅠ.ㅠ

울보 2008-12-1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정말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옆지기도 몇일전에 대형할인점에 갔다가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돈이 없어서 였을까요 집에 와서 카드 분실신고 하고 운전면허증이랑 주민등록증 걱정하다가 다시 대형할인점에 전화해서 혹시 이렇게 생긴 지갑 주웠다고 들어온것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모르니 전화번호 남겼는데 금방 전화가 왔어요 주워보관중이라고 휴,
옆지기는 면허증 발급하지 않아서 좋데요 정말 그래요,,
연말에 액땜 했다 생각하세요 꼭 필요한사람이 4만원 썼다 생각하시구요,,

바람돌이 2008-12-21 23:27   좋아요 0 | URL
꼭 필요한 사람이 썼다고 생각하라는 말 음~~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듯... ^^ 돈은 됐고 지갑은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아끼던 거거든요. ^^;;

진주 2008-1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놀라운 선견지명을 갖고 계시군여~^^

바람돌이 2008-12-21 23:27   좋아요 0 | URL
10년에 한 번쯤 들어맞는 선견지명입니다. ^^

웽스북스 2008-12-1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 중 다행이에요. 저는 제 지갑을 훔쳐가신 분께서 제 카드를 130만원이나 긁었었답니다. 당시 바들바들 떨면서 사건 처리하느라 카드사고처리 전문가 다됐어요 (핸드폰에 온갖 분실신고센터 전화번호들이 ;;)

돈도 돈이지만 이후 수반되는 생각지 못했던 불편들이 있어요. 은행가서 카드 재발급 받는데 신분증 없어서 난감하고 막 이런 ;; 암튼 바람돌이님은 다행히 별일 없는듯 하고, 똑부러지게 처리하신듯 하니 다행이에요.

바람돌이 2008-12-21 23:28   좋아요 0 | URL
정말 엄청 당황하셨겠어요. 130만원이라니.. 후덜덜~~
사고처리로 해결이 됐나요. 설마 그 돈을 다 개워내야 했던건 아니겠죠?

꿈꾸는섬 2008-12-18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맘고생하셨겠어요. 정보유출이 문제겠죠.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신분증, 면허증 새로 발급받는게 그리 오래걸리진 않고 카드도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재발급되어 나오기도 하니까요.

바람돌이 2008-12-21 23:29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다됐고 지금은 신분증만 문제인데 그게 참.... 하여튼 가야 하는데 시간이 참 안나네요. ㅠ.ㅠ

L.SHIN 2008-12-18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공중화장실에 잠깐 볼일 보고 나와서 한참을 즐겁게 걷다가,
바지 뒷주머니가 허전한 것을 아는 순간, 미친듯이 달려가서 찾은 적이 있습니다. -_-
우산은 많이 잊어버려도 지갑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는데..그 때 어찌나 기가 막히던지..

바람돌이 2008-12-21 23:29   좋아요 0 | URL
저도 지갑 잃어버린건 처음입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나 좀 기막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