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았다.
누구에게서? 정말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종업식날 여전히 바빳었다.
아침에 아이들 청소하는 것도 반장 불러서 알아서 대충 하라고 시켜놓고 담임시간은 안들어갈 수 없으니 근근히 들어가서 처리하고...
종업식때도 거의 마칠때쯤 되어서야 올라가서 애들 다 있나 확인하고...
그런데 갑자기 교감선생님이 살짝 부르시는거다.
그 이전에 지은 죄가 있어서 살짝 캥겼다.
지은 죄라는게 교감선생님이 시키신 일에 정면으로 반반하고 안된다고 하고 나선것.
아주 좋으신 분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꼼꼼함으로 해서 가끔은 교사들에게 일하는데 막대한 부담을 안겨주신다.
이번 일도 그 꼼꼼함이 죄라고 할까?
하여튼 뭔가를 갖춰놓아야 한다는 서류를 5-6개는 줄줄이 적어주셨는데 다른건 내가 다 알아서 하면 되지만 딱 하나가 맘에 걸렸다.
실제적인 필요는 없으면서 형식적으로 갖추기에는 담당 교사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큰 것.
그래서 안된다고 딱잘라 말했는데 안 통해서 그냥 개기고 있었던 것.
대충 넘어갈려고... ㅠ.ㅠ
어쨌든 내 예상은 거기에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전혀 엉뚱하게 선물을 내놓으신것이다.
1학기 동안 업무분장이 잘못돼서 너무 많은 일이 내게 집중된게 내내 안스러웠다고...
그래도 군소리 안하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사실 군소리는 엄청 했었는데...ㅠ.ㅠ)
순간 너무 당황스럽다.
너무나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또 바로 직전에 개김의 항명을 한 직후라...
난감해 하며 거절했지만 어른이 주시는거 계속 거절하는것도 예의가 아니고,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받아왔다.
집에와서 풀어보니 꽤 고가의 화장품이다.
이거 꽤 비싼건데.....
아! 2학기에는 어쩌나?
개기던건 계속 개겨야 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