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마지막 날이자 방학 첫날 난 뭘했을까?
그 전날 학교동료들과 남해를 갔었다.
점심때 먹은 소주 한병이 과했는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리 잤다.
모두가 놀리더라....
노래방 기계 틀어놓고 그 난리를 피우는데 무지하게 잘 자더라고.... ㅠ.ㅠ
어쨌든 덕분에 밤에는 잠이 안와서 2006년 마지막날이 시작된 시간에 링컨라임 시리즈 첫편 <본 컬렉터>와 함께 하고 있었다.
이 시리즈를 다 보면서도 영화를 먼저 봤다는 이유로 안보고 제껴놓은거였는데....
문제는 영화 내용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정말 처음 보는 것처럼 재밌게 봐버렸다.
늦잠 자고 일어나서 청소해놓고 아이들과 <해피피트>영화를 보러 갔었다.
아이들은 처음 가본 영화관에 기대만땅....
하지만 아이들이 계속 한자리에 앉아 견디기에는 시간이 너무 길었는지 중간에 그만보고 싶다해서 나왔다.
근데 녀석들 하는 말.
"엄마! 나머지는 다음에 보여줘"란다.
"얘들아... 다음에는 극장에서는 못봐. 비디오 나오면 빌려서 보자"
"그럼 싫어. 다시 들어가서 볼래"
결국은 영화 다봤다.
펭귄이 나온다는데 열광했지만, 영화내용은 우리 아이들이 보기엔 좀 어렵더만....
대충 근처에서 밥을 먹었으나 솔직히 식당 선택은 영 아니었다.
대체로 맛없음. ㅠ.ㅠ
장보고 동생네 들러 오랫동안 별렀던 서랍장을 받아왔다.
내가 워낙에 살림살이 부실한 것에 관심이 없는지라 우리집 화장대 서랍장이 아래쪽 두개가 다 내려앉고 위에 유리 금가서 스카치 테이프 붙여놓고 그냥 썼는데....
우리집에 오신 친정어머니 어느날 그꼴을 보시고
"왠만하면 새로 사라"하신다.
"뭐 그래도 쓸만해요"했는데 그 이야기를 여동생한테 하시고
여동생이 자기집에 안쓰는 것 있는데 가져가서 쓸거냐고 물었다. 싫으면 말고....
싫기는 뭐가 싫어. 그거 새로 살려면 돈이 얼만데.....
근데 그것도 게을러서 가지러 가는데도 한달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올해가 가기전에 바로 오늘 가서 낑낑거리며 들고 왔다.
정리는 새해에 해야지.... ^^;;
내일 부모님과 아이들과 동해안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동해바다도 보고 온천도 하고 주변 산책도 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덕 대게도 먹고....
짐을 챙기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니 좀있으면 2006년 안녕이다.
이러고보니깐 뭐 특별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늘 있는 그런날.
마지막에 하다 못해 옆지기랑 카운트다운이라도 해볼까 싶건만 불행히도 잔다. 쿨쿨~~~
나혼자 카운터다운은 영 안내키네...
그래도 2006년 가기전에 감사인사는 해야지
나랑 살아준 옆지기 고마워...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들아 너무 너무 고마워....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고 같이해준 친구들. 동료들, 알라디너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2007년이라고 뭐 새롭게 변신할 일도 없고 뭐 특별할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대들이 여전히 옆에 있을 것이므로 행복하겠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