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감기고 갤갤거리다가 어젯밤에도 너무 피곤해서 약먹고 대충 잤더니
아침에 집안꼴이 장난 아니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청소를 어제 안했더니 이건 완전 집 전체가 쓰레기통이다.
그럼에도 도저히 움직이기가 싫어서 아이들과 그냥 대충 아침밥을 먹고 찜질방으로 갔다.
옆지기는 일요일인데도 오늘은 출근해야 한다고 먼저 나가고....

친정 엄마랑 아이들이랑 넷이서 집 근처 찜질방엘 거의 일년만에 갔다.
찜질방을 아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갔던건 좀 바빴던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찜질은 커녕 아이들 뒷치닥거리하고 놀아줘야 하는게 더 피곤해서였다.

그런데 1년이 정말 많이 다르다.
오늘은 찜질방 안에 군것질 거리들만 사주니까 둘이서 아주 찰떡같이 붙어 논다고 엄마랑 할머니는 신경도 안쓴다.
덕분에 어른들은 아주 느긋하게 찜질방 들어가서 땀빼고, 나와서 한숨 자고를 반복!!!

너무 너무 행복해!!!
이녀석들이 큰게 이렇게 고맙다니....

그동안 쌓인 피로가 말짱 풀리는 느낌이다. ^^

저녁까지 먹고 느지막히 찜질방을 나와 친정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는데
아이들이 오늘은 할머니 집에서 잔단다. 이런 땡재수가~~~ ^^

오늘은 워낙에 격렬하게 놀았으니 아마도 푹 자리라...
이제 집에 가서 청소만 하면 끝.
그나마 아이들도 없으니 좀 쉽게 끝나겠다 싶어 들어오니....

오후 5시쯤 퇴근해온 옆지기
지금도 계속 전화로 아이들 대학진학 상담한다고 정신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럴수가...

온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해놓은거다.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행복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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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1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바람돌이님도 감기드셨나보네요. 감기든 회원님들이 왜이리 많으신지. 지금의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감기는 오래간다고 하네요. 몸 건강 하시기를 바라며..... 우아 기분이 좋으시겠네요. 청소를 싹 해놓아서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람돌이 2006-12-1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이번 감기는 유독 심하네요. 저는 원래 비염이 조금 있는데 거기다가 끊임없이 기침을 해대니 말하기도 힘들어요. 어제 병원에서 약을 바꿔주더니 지금은 조금 낫네요. 산타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chika 2006-12-17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에 저절로 미소가 나와요! ^^

바람돌이 2006-12-17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고로 옆지기란 가끔이라도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순간이 있어야 같이 사는 법이라지요. ㅎㅎㅎ

야클 2006-12-1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오늘 같은 날씨엔 몸 지지고 있으면 좋겠네요. ^^

클리오 2006-12-1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 글을 보니 저까지 진짜 행복하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 목욕탕도 쉽게 못가겠고, 애는 아프고... 흑... 그래도 품안에 안고있을 때 행복해요..

바람돌이 2006-12-1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ㅎㅎㅎ 역시 날이 추워지니 찜질방이 최고!!! 앞으로 애용할거예요. ^^
클리오님/예찬이가 아픈가요? 아이들 어릴땐 어찌나 감기도 자주 하던지.... 가끔은 좀 뻥튀기 돼서 빨리 자랐으면 싶어요. 하지만 또 어떨땐 이대로 좀 안자라줬으면 싶을만큼 아이가 예쁠때도 있다죠. 예찬이 빨리 낫기를... 그리고 클리오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

미설 2006-12-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란 말이 절로 나오는군요. 부럽삼~

바람돌이 2006-12-18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어야 사는 맛이 나는거겠죠. ㅎㅎㅎ

sooninara 2006-12-18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찜질방 다녀왔어요^^ 아이들이 크면 좋은게 많죠? 지금이 딱 이쁜데..
더 크면 말 안들을텐데 싶어서 아쉬워요. 옆지기님의 봉사로 행복해지셨네요.
감기 빨리 나으세요.

무스탕 2006-12-1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찜방가고 싶어요... 근 한달 가량을 못간듯...
전 애들 학교 간 다음에 친정엄마랑 둘이가서 즐기다 오는데 한동안 못갔네요..
바람돌이님이나 감기 걸리신 모든 분들(저를 포함해서.. -_-)
얼렁 감기 내보내 버리자구요 ^^

바람돌이 2006-12-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넵!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크면 좋은 것도 많겠지만 섭섭하거나 아쉬운 것도 많겠죠? 선배들의 말로는 아이들이 크는 만큼 걱정의 덩치도 같이 커간다하더만요. ^^
무스탕님/님은 어른들만 오붓이? 더더욱 부럽습니다. ^^ 무스탕님도 감기시군요. 우리 모두 힘내서 감기를 이겨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