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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궁경(月宮鏡)

월궁경이라고 일컬어지는 동경은 일정한 구성과 주제를 갖고 있다.
보통 중앙에는 계수나무가 있고 좌우에는 공이로 불로 장생약을 찧고 있는 토끼와 긴 소매를 펄럭이며 달로 달아나는 항아(姮娥)가 있고 두꺼비(蟾 ?. 섬여)가 배치되었다.

중국 신화에는 영웅 예(?) 의 아내 항아가 약을 훔쳐 먹고 달로 도망가 미운 두꺼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중국의 신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두꺼비는 달의 정령이 되어 달 자체를 표상하게 된 것 같다.

중국 '당나라' 동경에 이런 월궁경이 보이고'박가분자료관'의 월궁경은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원형경이다.

동경의 꼭지(?)를 중심으로 꼭지 자리(?座)를 감싸고 있는 내구(內區)안에 배치된 문양은 빈틈없이 짜인 한편의 드라마이면서, 생생한 신화를 보는듯 하다.
특히, 경성여고보(京城女高普)라고 예리한 끌 같은 것으로 파놓아 일제시대 이동경을 소장했던 여인의 마음 한자락을 보는듯해 한결 애정이 간다.

어쩌다 우연히 이 동경을 구하고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나는 늙도 젊도 않은 나이에 연애(?) 비슷한 감정까지를 느꼈었다. 그 결과 내 상상력은 '이바구 저바구'에 '돌의 꿈'이라는 제목의 동화를 한편 쓰게 되었는데 거기에서는 이 월궁경의 명칭을 '항아와 토끼가 있는 달나라 궁전무늬 고려동경'으로 명명해 보기도 했다.

내구(內區) 위쪽 자견(慈見)이라고 약간 도드라지게 나타낸(陽鑄.양주) 글씨는 늘 사랑스런 마음으로 보고 자신을 가꾸라는 의미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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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전서고사문경 (柳毅傳書故事文鏡)

역사상의 일화거나 전설의 내용 혹은 일상 생활을 소재로 나타낸 문양을 일컬어 인물화경(人物畵鏡)이나 인물고사문경(人物故事文鏡)이라고 부른다.
위의 동경은 동경의 연부(바깥 테두리)를 따라 중앙 상단에 커다란 귤나무가 한 그루 서있는데 이 나무는 동정호반(洞庭湖畔)의 귤나무라고 한다.
원래 용왕의 딸인 용녀가 지상에 있는 경천(經川) 신(?)의 둘째 아들에게 시집갔으나 남편의 도락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 길가에서 양을 치고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유의가 미천한 일을 하고 있는 용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편지를 받아 말을 타고 재빨리 동쪽으로 달려가 용왕에게 딸의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꼭지(?) 하단에 말을 잡고 있는 인물이 보이고 꼭지 오른쪽 선비는 예복을 갖춰 입고 예의를 갖춰 용왕에게 저간의 사정을 자세히 아뢰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유의전서고사문경은 '마사박물관'(馬事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는데 연부가 넓고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써 꼭지(?) 상단 휘늘어진 동정호반 귤나무 아래 명문이 없는 방형궤가 있다.
하단 말을 잡고 있던 인물은 오른쪽으로 배치되고 그 자리엔 선명한 물결무늬가 나타나 있다.
물결무늬 가운데는 꼬리를 치며 힘차게 노니는 두 마리 잉어가 보인다. 이런 무늬의 변천은 중국 금나라시대(金代)의 동경에도 보이는데 물결무늬가 있는 것은 시대가 내려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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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천월고사문팔능형경(吳牛喘月故事文八稜形鏡)
강남에서 태어난 물소가 더운 것을 싫어하여 달을 보고는 태양인 줄 알고 또 더워질 것을 걱정하여 탄식했다는 고사가 있다. 헐떡거릴 천(喘)자를 써서 오우천월(吳牛喘月) 또는 무소나 코뿔소 서(犀)자를 써서 서우망월경(犀牛望月鏡)이라고 한다.
이 고사는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두려워하여 겁내는 것을 말하는데 진(晋)의 만분(滿奮)은 평소에 바람을 싫어하여 진(晋) 무제(武帝) 옆에 앉았다가 북창(北窓) 너머 바람을 보고 곤혹스러워 하자 황제(皇帝)가 웃으며 '吳牛喘月' 같다고 말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꼭지(鈕)의 아래쪽에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물소( 海馬?) 가 있고 사방 파도가 굽이치는 가운데 물고기 머리가 삐죽 솟아있는 것이 보인다. 우측 상단쪽으로는 어룡(魚龍)이라고 해서 꼬리가 고기 형태의 용꼬리도 보이고 구름무늬가 있고 꼭지 상단에는 이제 막 태양처럼 보이는 달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동경의 가장자리(연부)는 팔능형이며 내구는 원형으로 되어 있다.

국립 박물관에도 '박가분자료관' 소장품과 같은 동경이 한 면(점) 보이는데 개성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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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전각문경(龍樹殿閣文鏡)

이집트에서는 4,000년 전에 중국에서도 기원전 2,000년 경에 금속제 거울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 동경의 기원은 청동제 동감(銅鑑)에서 찾고 있는데 감(鑑)은 큰 대야를 뜻하고 원래 대야에 물을 떠서 얼굴을 비춰 본 데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에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며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이는 다뉴세문경(多?細文鏡)이 제작되었고, 중국의 한경(漢鏡)이 들어오면서 한경을 모방한 동경이 나타나고 뒤이어 당경(唐鏡) 계통의 동경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경의 대부분은 고려시대에 다양하게 대량으로 만들어졌는데 중국에서 수입된 것, 도안(圖案)이나 의장(意匠)을 부분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본딴 방제경(倣製鏡), 중국거울의 틀을 떠서 다시 부어낸 재주경(再鑄鏡), 고려에서 직접 만든 것 등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의 '용수전각문경'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알려진 것이 없는 고려동경의 대표적인 것으로, 경태(鏡胎)가 두껍고 큰 편이며 수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 전체적인 도안을 보면 물속에서는 파도위로 승천하려는 듯 용이 꿈틀대고 무지개 모양의 다리위에는 시종 같은 이를 거느린 채 탑을 받쳐든 인물이 보인다. 건너편 쪽에는 세 사람의 인물이 보이는데 이 두 인물군 사이에는 불꽃무늬의 광배와 개구리로 보이는 동물이 있다.
선계(仙界)를 연상시키는 구름이 둘러싼 꼭지자리(?座) 왼편으로는 격자무늬 문살과 기와골이나 어룡형의 치미(?尾)가 선명하게 드러나 고려 건축 양식을 짐작케하고 있다.

이 용수전각문경은 여러 도록에 용수불각경(龍樹佛閣鏡), 용수전각경(龍樹殿閣鏡), 누각산수문경(樓閣山水文鏡)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여러번 부어낸 탓인지 나뭇잎이나 인물상과 건물의 기와골 등이 많이 무디어지고 주연(周緣)에 테가 돌려진 종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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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무봉문팔화형경(蕭史舞鳳文八花形鏡)


동경의 형태는 보통 원형(圓形)이나 방형(方形)을 기본으로 능형(稜形), 화형(花形), 규화형(葵花形), 병경(柄鏡), 현경(縣鏡)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외 특수하게 구름이나 병, 종, 솥 모양의 변형된 모습도 보인다.
위 동경은 일제하 조선총독부에서 우리나라 고적과 유물을 조사하여 간행한 고적도보(古跡圖譜) 9권에 '소사무봉팔화경'으로 소개된 것으로서 소사(蕭史)는 중국 춘추시대의 도인(道人)이라고 한다. 원래 퉁소를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냈다고 하는 고사가 밑바탕에 깔려 문양화된 것이다.

동경의 가장자리 형태는 여덟개의 꽃잎 모양으로 된 팔화형이다. 꼭지를 중심으로 왼편에 생황처럼 보이는 퉁소를 부는 소사가 있고 오른편 봉황은 퉁소소리에 심취한 듯 날개를 펴 춤추는 형상이다. 꼭지 위로는 상서로운 구름이 떠있고 좌우로 몇 개의 나무도 보인다.

춤추는 봉황 아래에는 사람의 머리인지 기암(奇岩)인지 모를 물체가 보이고 그 앞으로는 꽃봉오리 세 개가 머리를 치들고 있다. 외구에는 화문(花文)과 조문(鳥文)이 배열되어 있고 상단 구름문양 아래에는 빛 광(光)자 명문이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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