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전각문경(龍樹殿閣文鏡)

이집트에서는 4,000년 전에 중국에서도 기원전 2,000년 경에 금속제 거울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 동경의 기원은 청동제 동감(銅鑑)에서 찾고 있는데 감(鑑)은 큰 대야를 뜻하고 원래 대야에 물을 떠서 얼굴을 비춰 본 데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에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며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이는 다뉴세문경(多?細文鏡)이 제작되었고, 중국의 한경(漢鏡)이 들어오면서 한경을 모방한 동경이 나타나고 뒤이어 당경(唐鏡) 계통의 동경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동경의 대부분은 고려시대에 다양하게 대량으로 만들어졌는데 중국에서 수입된 것, 도안(圖案)이나 의장(意匠)을 부분적으로 변화시키거나 본딴 방제경(倣製鏡), 중국거울의 틀을 떠서 다시 부어낸 재주경(再鑄鏡), 고려에서 직접 만든 것 등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의 '용수전각문경'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알려진 것이 없는 고려동경의 대표적인 것으로, 경태(鏡胎)가 두껍고 큰 편이며 수량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 전체적인 도안을 보면 물속에서는 파도위로 승천하려는 듯 용이 꿈틀대고 무지개 모양의 다리위에는 시종 같은 이를 거느린 채 탑을 받쳐든 인물이 보인다. 건너편 쪽에는 세 사람의 인물이 보이는데 이 두 인물군 사이에는 불꽃무늬의 광배와 개구리로 보이는 동물이 있다.
선계(仙界)를 연상시키는 구름이 둘러싼 꼭지자리(?座) 왼편으로는 격자무늬 문살과 기와골이나 어룡형의 치미(?尾)가 선명하게 드러나 고려 건축 양식을 짐작케하고 있다.

이 용수전각문경은 여러 도록에 용수불각경(龍樹佛閣鏡), 용수전각경(龍樹殿閣鏡), 누각산수문경(樓閣山水文鏡)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여러번 부어낸 탓인지 나뭇잎이나 인물상과 건물의 기와골 등이 많이 무디어지고 주연(周緣)에 테가 돌려진 종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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