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어문다뉴경 외



쌍어문다뉴경(雙魚文多紐鏡) 중국 18.3cm '박가분자료관‘소장




-꼭지(紐)가 색다른 동경-
동경의 형태를 구분하는데는 원형이나 방형과 같이 그 외형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다음으로 꼭지(紐)와 꼭지자리(紐座)를 살펴보거나, 꼭지자리를 감싸는 내구(內區)와 외구(外區)에 들어가는 무늬에 따라 문양별 분류나 명칭을 정하는 기준으로 삼게 된다. 또한 동경의 제일 바깥쪽 부분인 연부(緣部. 테두리)의 높이나 경사도와 너비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청동경에 무늬를 양주(陽鑄)했느냐 채색으로 문양을 그리거나 투조된 문양판을 덧대거나 금이나 은으로 경배면에 상감하여 장식했느냐 감옥(嵌玉)과 유리장식기법으로 만들거나 도금했느냐 금은판을 동경의 배면에 부착했는냐...등 어떤 시문형태가 적용되었는지 살펴보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거울면이 빛을 받으면 거울 뒷면의 문양이 반대편 벽면에 비치는 투광경이나 길이 1메타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특수경으로 구분해 보게 된다.
사진상 꼬리는 과감하게 생략되고 고기 머리 두 개가 두드러지게 강조된 쌍어문경은 물결을 박차고 튀어 오르려는 역동적이고 대범한 모습이다. 일반적인 동경보다 꼭지가 많다는 의미에서 다뉴경이라 칭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청동기시대 다뉴경과는 그 쓰임이나 의미 부여를 달리해야 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꼭지가 2개 혹은 3개인 소문경(素文鏡)과 비교되어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유물이다.



인물누각비뉴경(人物樓閣碑紐鏡) 원나라 9.8 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다른 동경의 꼭지는 처음 보는 비석 형식이라 주목된다.
보통은 원형(圓形)꼭지와 원형을 살짝 눌러놓은 듯한 평두(平頭)꼭지와 거북이처럼 생긴 구형(龜形)꼭지에 활처럼 생겼다 해서 궁형(宮形)꼭지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래전 스치듯 일별한 귀면(鬼面)형 꼭지와 함께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각과 구름 문양 아래 일곱 사람의 복식과 거북이가 흥미롭고 아직 파악뫃한 세글자의 명문이 있는, 비석인듯 한 꼭지 중간 뒷부분에는 끈을 꿰어서 경가에 걸 수 있는 구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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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창천명경(煌丕昌天銘鏡) 외


황비창천명경(煌丕昌天銘鏡) 고려시대 17cm '박가분자료관'소장


-고려시대 대표적인 동경 2-

동경은 다뉴경으로 대변되는 제정일치(祭政一致) 사회인 청동기시대 이래 신분상징물이면서 의기적(儀器的)성향의 기능을 감당했었다. 하지만 중국 한경(漢鏡)이 유입되면서 제의권(祭儀勸)으로 상징되던 권위는 점차 사라지고 맑고,빛나고,비추는 속성을 지닌 거울로서의 기능이 강조되었던 것 같다. 이제 천체와 공간을 아우르며 자신과 남과 하늘과 땅을 담아 보여주는 주술적 기능에서 교역품의 하나로 바뀌게 되었다.
동경은 다뉴경에서 한경으로 다시 방제경(倣製鏡)의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고려시대에 와서 생활용품이면서 동시에 화장용구로서 성시를 이루게 된다. 그러면서 꽃,인물,당초문,문자,새,상서로운 동물, 상상의 식물문...등 다양한 문양이 나타나게 된다.
사진상 고려시대 관선의 모양이 있는 동경은 해상선유문경(海上船遊文鏡),항해도문동경(航海圖文銅鏡),선박문'황비창천'명경(船舶文'煌丕昌天'銘鏡) 등으로 불려지는 것으로 모서리가 여덟 구비이다. 두 종류가 있는데 원형으로 된 것은 황비창천명 좌우에 세 발가락의 까마귀(三足烏)와 계수나무와 토끼가 들어있는 달이 떠있다. 이 삼족오는 고구려 벽화에도 있는데 옛 전통과 문화가 연연히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다. 옆의 동경은 해와 달 대신 꼭지 왼쪽으로 고기와 용머리가 보이는데 거친 바다를 헤치며 나아가는 선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서화쌍난팔능형경(瑞花雙鸞八稜形鏡)고려시대 16.9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하나의 동경은 꼭지를 둘러싸고 세 줄의 구슬같은 연주문대를 돌리고, 좌우에는 봉황의 한가지인 영조를 일컫는 '난새'가 두 마리 배치되어 있다. 바깥 문양대에는 서화(瑞花) 줄기를 새겼으며, 안쪽 문양대에도 보상화 같은 서화와 우아하면서 밀도있는 엽형서화(葉形瑞花)로 구성되어 있다. 동일한 문양이 국립전주박물관, 경북대학교박물관, 숭실대학교박물관, 호암미술관 등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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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황문병경(雙鳳凰文炳鏡) 외


쌍봉황문병경(雙鳳凰文炳鏡) 고려시대 8.8*15.2cm '박가분자료관‘소장

-동물 문양이 있는 동경-
고려동경 문양을 표현한 방법은 다음 몇 가지 종류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가상적인 존재에 실제적인 형태를 부여하여 상상한 것을 표현했으며 둘째, 비나 구름과 눈이나 바람 등 천상(天象)과 물이나 파도나 바다와 암석 같은 지상(地象)에 관련된 것이다. 셋째, 동물에 관련된 것이라도 수류(獸類)나 조류(鳥類)나 충류(蟲類)와 어류(魚類) 등으로 구분했다. 넷째, 식물문양 표현도 꽃과 잎과 풀 모양을 나타내거나 기타 식물을 응용하여 만들어 내었다. 다섯째, 전설이나 설화를 응용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여섯째, 각종 기물에 보주문(寶珠文)을 그리거나 건물 자체를 하나의 문양으로 취급하는가 하면 일곱째, 명문이나 자문(字文)을 새겼으며 여덟째, 기하학적인 곡선과 직선을 결합하여 문양을 만든 것이다.
쌍봉문 손잡이 거울(柄鏡)은 첫 번 째 분류에 해당하는 출토품으로서 매장 환경이 나빠 상태는 좋지 않지만 미려하고 아름다웠을 처음 모습을 짐작케 한다. 상상의 새인 봉황은 수컷을 봉(鳳)이라 하고 암컷은 황(凰)이라 부른다. 옛부터 모든 새 가운데 제일로 쳤으며 경사와 평화를 상징하는가 하면 ‘봉이 나매 황이 난다.’는 말처럼 부부의 애정을 표상하기도 하고 ‘닭이 천이면 봉이 한 마리 있다.’에서 보듯 뛰어나게 훌륭한 인물을 상징했다.
경우에 따라 원형으로 된 것이 있고, 사각의 장방형안에 다시 원형을 두고 그 안에 쌍봉문을 배치하는 등 변형되고 구성을 달리하거나 세분화된 것이 보인다.





쌍호문우입방형경(雙虎文隅入方形鏡) 고려시대 11.9cm '박가분자료관‘소장




쌍호문은 셋째 수류(獸類)에 해당되는 것으로, 으르렁거리고 쫓고 쫓기는 다분히 생동감있고 사실적인 모습이다. 호랑이가 상징하는 뜻은 산신이나 산신의 수호자,병귀(病鬼)나 사귀를 물리치는 힘,권세나 관직,효와 보은,열정과 보은,풍요의 기원,방위 수호신,보은(報恩)....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둥그런 원안에 두 마리 호랑이를 새긴 것도 있고, 호랑이와 인물을 원안에 새긴 채 손잡이 달린 형태의 인물맹호병경(人物猛虎炳鏡)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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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5-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황, 호랑이 문양의 거울이군요. 담긴 뜻이 깊네요. 좋은 자료 잘 보고갑니다. 오랜만이죠^^ 퍼갈게요. 감사합니다.
 


호주(湖州)경 외

호주팔능형경(湖州八稜形鏡)고려시대 11cm ‘박가분자료관’소장


-명문이 있는 동경-

거울로서의 기능이 상실된 동경이 현대에 와서도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금속공예적인 측면에서 일 것이다. 특히 동경의 뒷면에는 각종 문양과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당시의 금공기술이나 사상,신앙,무늬 및 사회현상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려경이라고 할 때 중국의 한경(漢鏡)이나 당경(唐鏡) 혹은 송경(宋鏡)처럼 특정 시대의 동경이라는 의미 보다는 한반도의 동경을 두루 일컫는 경향이 많았다. 그것은 고려 이전에도 청동기시대 다뉴경이나 신라의 동경이 있었음에도 워낙 고려시대에 동경이 많이 생산되고 널리 애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경이라고 알려진 것 중 상당량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영향받은 것이라고 짐작되는 것들이 많다.
사진상 호주진석가염이숙조자(湖州眞石家念二叔照子)명 경은 꼭지 왼쪽 방형궤안에 명문이 있다. 여기서 '호주'는 중국 소주(蘇州)와 항주(抗州) 등과 함께 당시의 동경 생산지명이고 '진석가'는 진석이란 집안명이며 '조자'는 거울을 뜻하는 것이다.



소주(蘇州)경 고려시대 13.5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다른 동경은 스물 네 개의 돌기를 가진 형태의 것으로서 소주관출매동기관(蘇州官出賣銅器官)이라는 명문을 갖고 있다. 중국 송대(宋代)나 금대(金代)에는 동(銅) 부족탓으로 동금법(銅禁法)이 시행되었는데, ‘동기관’이란 국가에서 요구하는 동경의 제작 요건을 검사하는 기능을 담당한 관청을 말하는 듯 하다. 관(官)자 아래 메 '산'자 비슷하게 보이는 부호는 검사를 통과한 ‘사인’ 같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외 길상의 뜻을 가진 복(福),길(吉),만(卍),희(喜),수(壽)자... 등의 명문을 도안화 했으며 천년만세(千年萬世)나 연년장수(延年長壽)와 장명귀부(長命貴富)... 등 당시 사람들의 바램과 기원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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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당초문경(蓮花唐草文鏡) 외


연화당초문경(蓮花唐草文鏡)고려시대 11.2cm ‘박가분자료관’소장



-연꽃문양이 있는 동경-

동경 문양의 종류와 특성에 따른 분류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덩굴풀이 비꼬여 뻗어 나가는 문양을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것을 흔히 당초문이라고 한다. 하나의 줄기에 꽃과 꽃망울이나 잎이 서로 연결되어 뻗어 나가거나 다른 것을 감아붙이면서 문양과 문양 사이를 메워 나가며 이루어지는 만초 문양을 총칭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런 당초문양은 모란과 만나 모란당초문(牡丹唐草文), 인동형 만초를 만나 인동당초문(忍冬唐草文), 포도와 만나 포도당초문(葡萄唐草文), 보상화를 만나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 용과 만나 용당초문(龍唐草文), 연꽃과 만나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 등이 된다.
당초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그리스를 거쳐 여러 지역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의 각종 장신구와 마구류 및 백제 미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각종 불교미술 뿐 아니라 동경에서도 다양하게 구성되고 변용된 당초 문양을 접할 수 있다.
사진상의 연화당초문경은 여덟 개 연꽃잎으로 된 꼭지자리를 두 줄의 연주문대가 감싸고 있다. 연주문대 바깥쪽에는 네 가닥의 테두리 안에 연화당초문이 활짝 핀 모습이다. 이런 당초문양을 반복하거나 리드미컬한 선형을 길고 유려하게 표현하면서 한 겹 더 여섯가닥의 연화당초문대를 배열한 동경도 보인다.




화문경(華文鏡)고려시대 15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하나의 동경은 사실적인 꽃은 화문(花文)으로, 장식적인 의미가 강한 꽃은 화문(華文)으로 부른 학자들의 견해를 존중해 화문경(華文鏡)으로 이름 지었다. 꼭지 자리를 여섯 개 연꽃잎을 이중으로 강조한 대담한 구성이며 바깥쪽으로는 당초문양대를 둘러 보조 문양으로 배치하였다. 구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더듬어 보았으나 듣고 본 바가 적은 탓인지 위에 소개하는 화문경과 똑같은 것이 없어 처음 소개되는 자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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