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전서고사문경 (柳毅傳書故事文鏡)

역사상의 일화거나 전설의 내용 혹은 일상 생활을 소재로 나타낸 문양을 일컬어 인물화경(人物畵鏡)이나 인물고사문경(人物故事文鏡)이라고 부른다.
위의 동경은 동경의 연부(바깥 테두리)를 따라 중앙 상단에 커다란 귤나무가 한 그루 서있는데 이 나무는 동정호반(洞庭湖畔)의 귤나무라고 한다.
원래 용왕의 딸인 용녀가 지상에 있는 경천(經川) 신(?)의 둘째 아들에게 시집갔으나 남편의 도락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 길가에서 양을 치고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유의가 미천한 일을 하고 있는 용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편지를 받아 말을 타고 재빨리 동쪽으로 달려가 용왕에게 딸의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꼭지(?) 하단에 말을 잡고 있는 인물이 보이고 꼭지 오른쪽 선비는 예복을 갖춰 입고 예의를 갖춰 용왕에게 저간의 사정을 자세히 아뢰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른 유의전서고사문경은 '마사박물관'(馬事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는데 연부가 넓고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써 꼭지(?) 상단 휘늘어진 동정호반 귤나무 아래 명문이 없는 방형궤가 있다.
하단 말을 잡고 있던 인물은 오른쪽으로 배치되고 그 자리엔 선명한 물결무늬가 나타나 있다.
물결무늬 가운데는 꼬리를 치며 힘차게 노니는 두 마리 잉어가 보인다. 이런 무늬의 변천은 중국 금나라시대(金代)의 동경에도 보이는데 물결무늬가 있는 것은 시대가 내려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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