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당초문경(蓮花唐草文鏡) 외


연화당초문경(蓮花唐草文鏡)고려시대 11.2cm ‘박가분자료관’소장



-연꽃문양이 있는 동경-

동경 문양의 종류와 특성에 따른 분류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덩굴풀이 비꼬여 뻗어 나가는 문양을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것을 흔히 당초문이라고 한다. 하나의 줄기에 꽃과 꽃망울이나 잎이 서로 연결되어 뻗어 나가거나 다른 것을 감아붙이면서 문양과 문양 사이를 메워 나가며 이루어지는 만초 문양을 총칭하여 말하는 것이다.
이런 당초문양은 모란과 만나 모란당초문(牡丹唐草文), 인동형 만초를 만나 인동당초문(忍冬唐草文), 포도와 만나 포도당초문(葡萄唐草文), 보상화를 만나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 용과 만나 용당초문(龍唐草文), 연꽃과 만나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 등이 된다.
당초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그리스를 거쳐 여러 지역에서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신라의 각종 장신구와 마구류 및 백제 미술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각종 불교미술 뿐 아니라 동경에서도 다양하게 구성되고 변용된 당초 문양을 접할 수 있다.
사진상의 연화당초문경은 여덟 개 연꽃잎으로 된 꼭지자리를 두 줄의 연주문대가 감싸고 있다. 연주문대 바깥쪽에는 네 가닥의 테두리 안에 연화당초문이 활짝 핀 모습이다. 이런 당초문양을 반복하거나 리드미컬한 선형을 길고 유려하게 표현하면서 한 겹 더 여섯가닥의 연화당초문대를 배열한 동경도 보인다.




화문경(華文鏡)고려시대 15cm ‘박가분자료관’소장

또 하나의 동경은 사실적인 꽃은 화문(花文)으로, 장식적인 의미가 강한 꽃은 화문(華文)으로 부른 학자들의 견해를 존중해 화문경(華文鏡)으로 이름 지었다. 꼭지 자리를 여섯 개 연꽃잎을 이중으로 강조한 대담한 구성이며 바깥쪽으로는 당초문양대를 둘러 보조 문양으로 배치하였다. 구할 수 있는 여러 자료를 더듬어 보았으나 듣고 본 바가 적은 탓인지 위에 소개하는 화문경과 똑같은 것이 없어 처음 소개되는 자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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