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결하라 - 일의 세계가 즐겁게 바뀐다
멜라니 A. 카츠먼 지음, 송선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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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의미와 기쁨을 되찾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다. '일'에서 어떻게 보람을 찾을 것인가 하는 것. 이 책은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존경심 쌓기, 모든 감각 활용하기, 호감 가는 사람 되기, 충성심 기르기, 갈등 해결하기, 두려움에 맞서기,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그것이다.

많은 조직에서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이 직접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같은 방 안에 있더라도 기계로 소통을 하거나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한다. 그래서 빠른 피드백은 필수이다. 관계를 즉시 개선하는데는 웃음이 좋은 방법이다. 웃음은 전두엽을 활성화하고 웃음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웃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어느 연구에 의하면 웃는 사람들이 더 호감이 가고, 공손하며, 심지어 유능하게 보인다고 한다. (p.27)

직장에서의 예의범절은 전과 비교하여 훨씬 더 중요해졌다. 직장에서의 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탁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명령하고 통제하는 지시에 반응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니 명심할 것!

직장에서 만족감을 높이려면 칭찬을 아끼지 말고 전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칭찬을 받는 사람은 칭찬 받을 자격이 확실히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칭찬은 아첨으로 여겨지며, 진정으로 인정받을 만한 노력을 했을 때 오히려 그것의 진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부정적인 발언 한 번으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긍정적인 발언 다섯 번이 필요하다고 한다. 동료의 특별한 기여에 감사하며 칭찬을 하자. 칭찬은 미루지 말고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칭찬의 효력이 높아지려면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스스로 높이 평가하는 가치를 칭찬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지금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칭찬제도를 아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전 직원이 함께 보는 업무 일지에 공개적으로 칭찬글을 작성하여 칭찬을 한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서로 칭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를 칭찬하는 것을 어색해하던 직원들이 이제는 장점을 찾아내고 고마운 일을 찾아내어 서로 격려하고 칭찬을 나누고 있다. 여기에 칭찬 받는 직원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공유하게 된다면 칭찬의 기술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동료의 시간 관리를 돕는 방법으로는 동료들이 계획안을 보내거나, 요청하거나, 공지를 보냈을 때 확인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당신이 상사라면 보고서를 받고서도 아무런 피드백을 하지 않는 무신경하고 무능한 관리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즉시 취할 수 없는 요청이 있다면 '받았다'는 답장과 언제 끝낼 수 있는지 예상 날짜를 적어 보내는 것이 좋다.

잘 들으려고 노력하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경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제1부와 제2부에서는 우리가 동료로서 존중받고,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배려하고, 조직 구성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듬을 수 있는 조언을 했다면 제3부에서는 나를 바꿔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와 소통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이다.

먼저 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딱 맞춰 도착하는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직장에서 특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지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학습된 무기력으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습된 무기력으로 발생하는 수동적 행동을 줄이는 방법은 바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사건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그 일이 언제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있으면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정보가 있다는 것은 선택의 영역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알면 좋은 정보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의 의사 소통 방법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때때로 직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안전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개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소문을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

4부로 넘어가면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동료들과 서로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려는 노력을 통해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료들이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일의 전후사정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직원들의 스트레스트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5부에서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감정이 고조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사람들 사이의 불필요한 분열과 추측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동료의 감정을 읽어낸다. 그리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바로 사과를 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방 안의 코끼리'를 밝히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방 안의 코끼리'는 정해지지 않은 이슈를 뜻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지만 잠재적 결과가 두려워 논의하지 않는 상황이나 질문, 문제, 혹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슈를 나타내는 용어다. (p.276) 코끼리의 존재는 느끼지만 그것을 부정할 때는 해결 방법이 없다. 우선 코끼를 찾아야 한다.

6부에서는 두려움에 맞서는 법을 7부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내용 역시 많은 자기계발서 혹은 경제경영서가 그러하듯이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다. 우리는 '기본'만 잘 지켜도 이겨낼 수 있는 것들이 많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는 절대 혼자 일할 수 없다. 함께 함으로써 나의 일에 대한 만족도와 즐거움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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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 엄마를 위한 작은 책
리즈 클라이모 지음, 정영임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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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짧거나, 고유명사로만 되어 있을 때 검색이 어렵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엄마 엄마", 또는 "엄마! 엄마"로 검색하면 네이버 글감에서 이 책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위한 작은 책"을 검색해야 한다.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자동완성기능으로 이 책이 나오기는 하지만 단어를 쓴 다음 검색을 클릭하면 이 책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여러모로 아쉬운 지점이다.

이 책은 작은 소설책 정도 되는 사이즈의 그림책이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그림책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은 엄마예요"로 시작한다. 당신은 정말 많은 그림책을 읽어 줬을 것이라며 만약 아직 안 해 봤다면 많은 책을 읽게 될 거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이가 태어난 후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 엄청 많은 그림책을 읽었다.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한 그림책이었지만, 읽으면서 내 자신에게 힐링이 되고 감동을 주는 그림책도 많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고, 아이의 육아를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그림책을 읽을 일이 생긴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이야기한다.

그동안 당신이 당신의 아이를 위해 그림책을 읽었다면, 이 그림책은 당신을 위한 그림책이다.


엄마가 되는 일은, 나이를 먹는 것처럼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어떤 이는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기도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일은 건 by 건이나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엄마가 되는 것도 바로 그런 일 중에 하나다. 갓 태어난 아이는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몇 주간은 아주 힘들 것이다. 다행히(!!) 모두 당신에게 조언해 준다. 아.... 저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아이를 낳고 처음 엄마가 된 사람들은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도 많이 겪게 된다. 당연하다. 처음이니까. 우리 주변에는 이미 그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도움을 준다. 때로는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는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잠을 푹 잘 수 있는 시간도, 나만을 위한 시간도 없을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러한 단계를 여러 동물들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엄마들은 다들 공감할 내용이다. 말을 하기 시작한 아이,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점점 제멋대로인 아이, 배움의 시간을 갖는 아이를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곧 십 대가 될 것이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림책을 보는 동안, 지나온 시간들이 주루룩 흘러가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엄마들이 존재한다. 책은 엄마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왜냐면 엄마가 하는 말들은 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 되니까.

며칠전부터 읽었던 청소년을 위한 위로의 책에 이어,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고보니 수많은 엄마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공감의 책이 바로 이 책인 듯하다. 엄마들은 강해야 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다그치지 않는 그림책이다. 그림과 글에서 작은 위트를 느끼기도 한다. 슬그머니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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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 막막한 10대들에게 건네는 위로·공감·용기백배
정동완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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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올해 중3인 딸아이는 그래도 그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늘 있어왔다. 그러니까, 내 주변 지인들이 말하길 '아예 꿈이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래도 뭔가를 하겠다고 계속 얘기하는 걸 보니 부럽다고 한다.

그런건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늘 바뀌었지만,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생각은 늘 같았다. 그때는 선택지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하나를 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시험 점수에 갇혀 '자신의 의지'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딸아이와 자주 진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불안감이나 막연함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우리가 예전에 경험했듯이 두렵고 막막함하고 초조해지는 시간이 올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공감해주고 용기를 불어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강 진로고민은 처음이라, 2강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일, 3강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을 때, 4강 지금 모습 그대로 소중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나눈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갈 것이다. 딱 그 시기에 할 만한 다양한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미디어 세대인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아빠 어디가'라든가 '꽃보다~~'시리즈 등 이미 7~8년이 흘러버린 tv프로그램을 언급하여 조금 아쉬웠다. 책을 읽으려고 펼쳤는데 초반에 오래 전 tv프로그램이 등장해서 식상해져버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성동일 배우나 윤여정 배우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에 멋진 배우로 회자되는 등 화제성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윤여정 배우의 어록은 워낙 유명한 것이 많은데, 이 책에 나온 것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꽃보다 누나>에서 배우 이미연이 윤여정 배우에게 질문했어.

"선생님, 힘들게 결정해서 작품에 들어갔는데, 작품 자체와 작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이겨내세요?"

그러자 윤여정 배우가 대답하지.

"똥 밟았다, 생각하고 그냥 해. 어쩔 수 없잖아. 그런데 참 신기한 건, 그걸 하고 나면 또 한 사람을 얻더라고. 그리고 이 여행도, 떠나기 전에는 엄청나게 고민했지만, 나는 일단 시작하면 절대 불평하지 않아. 왜냐면, 이왕 하기로 한 거니까.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고 내 인생만 아른 거 같지? 다 아파. 다 아쉬워. 세월이 지나니, 하나씩 내려놓고 포기할 줄 알게 되더라. 나는 그냥 허울보단, 그저 재미나게 사는 게 목표야.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한 재미있는거야."(p.38~39)

이 외에도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연예인들의 말을 실어서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다. 옛날에는 연예인을 롤모델로 삼거나 그들의 어록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의 그들의 말이 꽤 많은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중학생때부터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이 있다. 나는 한편으로는 그게 과연 좋을까 의심해본다. 나는 아이가 좀더 넓은 세상을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하는데,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바라보며 옆을 바라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서는 어렵지 않을까?

학교 공부는 정해진 답을 찾고 그 답을 찾은 아이들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그렇지만 사회에 나오는 순간 그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고, 대응능력이나 적응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경험치를 올려야 한다. 현장에서만 맞닥뜨리는 것 외에도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도 있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며 지식을 확장할 수도 있어. 또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아보는 식의 간접경험도 직접적인 경험 만큼이나 너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p.70)다.

스티브잡스도 처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 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창업의 기회나 창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었기에 여러 가지 일을 해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처음부터 '딱 이거야'하고 그 길만 가는 사람보다는 이것 저것 해보다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더 많다. 무엇을 할 지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일은 중요하다.

<Unlock>이라는 책에는 우리의 뇌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신경가소성'이 나온다. 뇌를 촬영해보니 문제를 잘 풀 때보다 잘 되지 않고 실패했을 때 뇌가 더 활성화된다.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거나 망설이지 말라는 이야기다.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친 후 성공했을 때 성장의 기쁨과 재미를 더 누릴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이 자주 하는 할만한 질문을 통해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다. 진로 고민을 시작한 청소년들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몰라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읽어볼 만하다. 보통의 진로 참고 서적처럼 어떤 '직업'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마음을 토닥여주는 그런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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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 언택트 미술관 여행 EBS CLASS ⓔ
정우철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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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교양강좌로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을 진행한 후 후속작업으로 출간한 책이다. 프롤로그에 보면 "한때 제가 미술을 해설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나의 해설 방식이 옳은 걸까? 만약 틀린 거라면 어쩌지? 그런데 화가의 삶을 공부하면서 문득 머릿속 안개가 걷히듯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어요. 누구도 타인의 삶에 대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화가들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요? 그들은 때로 당대인들에게 날선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성 화가들이 답습해 온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P.7)라는 말이 나온다.


아마도 그의 미술 작품 소개 방식이 조금 낯설었거나 기존의 도슨트와는 달랐기 때문에 찬사도 받았지만 그에 대한 공격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도 미술관을 자주 가려고 하는 편이지만 '도슨트'가 있는 시간에 맞출 수 없어서 생생한 현장의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음... 생각해보면, 마치 경주에 가서 외국인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통역사와 비슷하지 않을까? 어떤 통역사인가에 따라, 통역사의 의식 수준에 따라 설명하는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예술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정답이란 것이 있을까? 작품 앞에 서서 각 개인이 느끼는 감상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관련 서적을 수시로 읽어보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이 작가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그 작품에는 어떤 스토리가 녹아있을까 기대를 안고 읽게 된다.


 

이 책에는 구스타프 클림프, 툴루즈 로트레크, 알폰소 무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클로드 모네를 소개한다. 그동안 미술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거나 전시를 할 때는 관람도 했기 때문에 낯선 화가들이 아니다. 특히 알폰소 무하와 클림트의 그림은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야기하듯이 쓴 글이 정우철의 강의나 도슨트를 연상시킨다. 화가나 작가가 작품을 그리거나 쓸 때 그에 얽힌 뒷이야기를 아는 것은 은근한 재미이다.

체코에서 나고 자랐던 알폰소 무하나 노르웨이출신 에드바르트 뭉크처럼 파리로 가서 그림을 배우고 새로운 세상을 접했던 것과는 달리 클림트는 빈에서 평생을 보내어 '빈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클림트의 그림이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키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클림트가 그린 풍경화도 있다. 클림트의 풍경화는 1:1 정사각형으로 그려진 게 특징이며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거의 일본 우키오에의 영향을 받는다. 클림트의 작품 중에서는 그의 유작 <신부>나 <삶과 죽음>같은 그림을 보면 낯선 동양의 색채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한 색채와 어두운 색채를 배치하고 있다.

틀루즈 로트레크의 그림은 가끔 접한 적은 있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어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로트레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로트레크 역시 일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으며, 포스터의 선구자라 불리는 로트레크의 기법은 평면적인 포스터에 입체감을 주고 있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은 바로 로트레크의 <54호실의 여인>이라는 그림이다. 로트레크는 하층민의 삶, 그 중에서도 매춘부를 많이 그렸다.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화가!!! 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로트레크, 그리고 외면당한 사람들을 주목하는 그의 시선은 남부러울 것 없는 귀족사회에서 태어났지만 장애를 갖고 태어남으로써 철저히 소외당했던 로트레크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알폰소 무하 역시 일본의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다. 세로로 긴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알폰소 무하의 그림 스타일은 <세일러문>이나 <카드캡쳐체리>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타로의 그림에서도. 몇년 전 일본에서 카드캡쳐체리 전시를 보았을 때 알폰소 무하를 떠올렸었다. 그의 그림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알폰소 무하는 포스터를 끊임없이 그렸다. "포스터는 더 많은 대중을 계몽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일하러 가는 그들은 멈춰 서서 포스터를 보게 될 것이고, 정신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거리는 누구에게난 열려 있는 전시장이 될 것이다. "(P.176)

무하의 아르누보 대표작으로는 <황도십이궁>과 <사계>를 들 수 있다.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하여 그린 <황도십이궁>은 달력이었다. <사계>시리즈는 포스터는 아니었지만 가게나 집 유리에 뭍이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파리를 떠나기 전 무하는 자신의 디자인 작업을 모아 책으로 펴낸다. 책 한 권이면 무하의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하는 슬라브 민족의 역사를 기록한 연작 <슬라브 서사시>를 그리기 시작한다. <슬라브 서사시>는 20점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연작으로 무려 20년에 갈쳐 그린 대작이다. <슬라브 서사시>가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을 때 슬라브 민족의 민족성을 깨닫게 하였고 자긍심을 갖게 하였다고 한다.

모딜리아니는 아프리카 미술에 깊이 빠졌으며 브랑쿠시의 조각작픔에서 영향도 받았다. 아몬드 모양의 눈과 긴 코, 긴 얼굴 모양까지 모딜리아니의 그림에 개성을 부여하는 얼굴 모양이 그 특징을 갖추어간다.

"모네는 두 눈으로 직접 본 것을 변형하고 재구성하거나 밖에 나가 자연물을 관찰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특징을 찾아내 자기만의 시선으로 표현했던 화가였다."(P.268)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화가들의 이야기는 새롭거나 완전히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관련해서 작품을 보거나 미술교양서적 등을 읽은 분이라면 이 책이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깊이있게 알 필요는 없지만 작품과 화가에 대해 조금 알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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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 - 쉽게 배워 바로 써먹는 경제적 사고 습관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
김두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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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사이에 내 관심사는 많은 부분 '경제 경영'분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전에는 그냥 몰라도 상관없는 삶을 살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업무의 변화가 생겼고, 개인적으로는 늦었지만(--) 재테크에 관한 관심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생명강 시리즈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면

다른 건 몰라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 한다!

경제에 대한 이해는

또 다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도구이자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 책은 수요-공급 곡선으로 가득차 있다. 수요-공급 곡선을 배운 게 고등학교 때였나? 그때 배우는 것조차도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 들여다보니 이해못 할 내용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리 어려웠을까?


이 책은 바로 수요-공급 모형을 쉽게 배우고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 시간 정도면 이 모형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데에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으려면 이 모형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머리가 수요-공급 모형에 따라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p.34)


2강부터 본격적인 설명이 시작되는데 '로빈슨 크루소'를 등장시켜 우리를 이해시켜준다. 아, 로빈슨 크루소라니... 나의 청소년 시절에 그토록 수없이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의 삶에 빗대어 수요-공급곡선을 설명한다.


경제학은 물질적 삶을 이해하고 개선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다.(p.45) 부자가 된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내가 평소에 자주 하는 말인데, '출발점'이 다르면 당연히 도착점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결혼을 할 때 '은행 대출'이 대부분이라도 내 집을 갖고 시작한 사람과, 비록 빚은 한푼도 없지만 내 집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의 10년 뒤는 확연히 달라진다. 연봉의 차이가 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학이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물질적 삶이다. 물질적 행복은 소비에서 비롯되는데 보통 사람들은 소비를 하려면 힘들여 돈을 벌어야 하므로 소비와 생산이 경제활동의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소비와 생산을 할 때 왜 혼자 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할까? 인간이 자급자족할 수 있으면서도 서로 교환하며 더불어 사는 이유는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계속해서 이 점을 강조한다.


경제학에서는 소비를 통해 느끼는 행복을 '효용'이라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가 바나나를 먹는다고 했을 때 각각의 바나나가 주는 효용을 '한계효용'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한계'란 '추가'를 뜻한다. 바나나를 하나 먹었을 때 느끼는 행복이 '효용'이고, 하나 더 먹었을 때 바나나가 주는 만족이 '한계효용'이다. 추가로 먹은 바나나의 한계효용이 그 이전 바나나의 한계효용보다 적어지는 현상을 한계효용이 '체감'한다고 한다. 바나나를 먹음으로써 누리는 전체 만족을 '총효용'이라고 하며 총효용은 한계효용의 합이다. 한계효용이 0이 될 때까지는 바나나를 먹는 것이 만족을 주지만 한계효용이 0보다 낮아지면 바나나를 먹는 것이 오히려 괴로움이나 고통을 준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다. 바나나를 따는 수고로움을 '비용'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를 더 딸 때마다 추가되는 비용을 '한계비용'이라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한계효용을 높이거나 한계비용을 낮추어야 한다. 이 중에서 한계비용을 낮추는 접근방식이 경제학스럽다. 한계비용곡선을 아래로 내린다는 것은 똑같은 양을 생산하더라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이 이전보다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개발을 통해서도 이룰 수 있다. 기술개발은 비용을 낮춰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애덤 스미스는 핀공장의 예를 들어 인간이 분업과 교환을 하는 이유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며 그러 인해 물질적 풍요와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의 실제는 바로 '시장가격'이다.


시장은 분업을 통한 생산성증대를 통해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준다. 현재의 행복이냐 미래의 윤택함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그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언제 누릴 수 있는지, 그것을 살 수 있는 돈을 언제 쥘 수 있는지가 중요할 때가 많다. 현재 돈이 필요한 사람은 미래에 내가 얻을 소득을 포기하는 대신에 지금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하는 데 집중한다. 반대로 현재의 소비를 희생하는 대신 미래의 나를 윤택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투자할까 말까는 이자율이 결정한다. 이자율이 낮을수록 투자는 증가한다. 이자율은 기다림의 대가이고 시간의 가격이면서 동시에 투자수익률이기도 하다.(p.106) 이자율은 또 유동성에 대한 대가이기도 한다. 현금은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하지만 다른 형태로 쉽게 바뀔 수 있다. 우리가 자산을 보유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유동성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수요-공급 모형은 분업과 시장을 토대로 생산과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가격을 통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가를 보여준다. 수요-공급 모형은 단순하다. 곡선의 기울기는 어떤 상품과 관련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보여준다. 어떤 재화의 공급이 가격의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를 '탄력성'이라고 부르는데 '공급탄력성'은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공급이 늘어나거나 줄어즈는 정도를 의미한다. 가격이 올라도 공급량이 반응해서 늘어나지 않는 것을 탄력성이 적다라고 하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공급이 민감하게 반응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탄력성이 크다라고 한다.


상품의 가격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을 '수요탄력성'이라고 하는데, 수요가 가격 변화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수료의 가격탄력성이 작다고 하고, 수요가 가격 변화에 크게 반응하는 것을 가격탄력성이 크다고 한다. 가격 외에도 수요탄력성은 '소득'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생필품은 소득탄력성이 낮지만, 사치품은 소득탄력성이 크다. 수요의 소득탄력성을 파악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거나 주식투자를 할 때 유용하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소득탄력성이 큰 제품 수요가 즐가할 가능성이 크다. 성장이 둔화하거나 경기가 침체하면 소득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 대한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예전에는 '투자'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다. 주식하면 망하는 줄로만 알았고 부동산 갖고 재산을 불리면 다 '투기'라고 색안경을 쓰고 봤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었을 것이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변명이었을 것이다. '투기'가 아닌 '투자'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고 있는 요즘이다. 나는 간이 콩알만해서 과감한 투자는 못하는 타입이다. 최근 미디어나 뉴스를 보면 '투자'하는 젊은 세대들이 꽤 늘어난 것 같다. 경제학 공부도 하고 경제적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발산하는 그들을 응원한다. 대신 투자의 리스크는 개인이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일지 모르겠지만 위험한 '투자'는 선택한 것은 개인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침체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우리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성공적으로 방어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살면서 한번은 경제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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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도서는 21세기북스의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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