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이 책을 플래시동화로 보았다. 한솔이가 플래시동화를 보다가 이걸 보고는 하루에도 두세번씩 보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사줄까 생각하다가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하였는데 작년 연말에 근처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보고 얼른 꺼내들고는 "우리 아빠 최고야다"라면서 앉은 자리에서 책을 열심히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해도 되겠다 싶어서 구입을 하였다. 

플래시동화로 보다가 책을 주면 안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플래시동화가 아이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낸 경우다. 한솔이는 이 책을 보면서, (이미 수십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을) 각 페이지의 그림을 넘기며 말로 풀어내기 사작했다. 아이들이 자주 읽는 책은 외운다고 하더니 그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글자를 모르기때문에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책 내용과 똑같이 이야기를 한다. 아, 저렇게 다 외워버렸구나. 사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의 한솔이가 좋아하는 책이다. '고릴라'나 '동물원'을 특히 좋아하는데 이제 이 책도 추가될 것이다. 

한솔이아빠는 이 책을 보고, '아빠를 슈퍼맨으로 만들었다'며 불만이지만, 한솔이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책일 뿐이다. 설마, 아빠가 빨랫줄 위를 걸어다닐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   

아빠가 최고라고 말하는 한솔아, 이제는 엄마한테도 말해줘. '우리 엄마 최고야'라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9-01-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사야 겠네요

하양물감 2009-01-17 21:55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플래시동화로 먼저 한번 보여주세요^^ 관심이 있으면 구입하시는게....더 좋지 않을까합니다.
 
[시티 오브 엠버]의 서평을 써주세요
시티 오브 엠버 - 빛의 세계를 찾아서 엠버 시리즈 1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김윤한 그림 / 두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해리포터시리즈가 처음 번역․․․ 출판되었을 때 호기심에 읽었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나는 여러 장르의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는 주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이나 판타지 문학은 일부러 골라가며 읽는 편은 아니다. 어쩌다 우연히 읽게 되거나 혹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을 때는, 영화화가 되기 전에는 읽어도 영화화된 이후에는 읽지 않는다. 다행히도(?) 이 책은 영화화 되었지만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알았다한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기에 나는 편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은 나의 첫 느낌을 말하자면, 380페이지의 이 책을 한 번에 쭉 읽었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이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분권하지 않고 한권으로 만들어낸 점 또한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

‘엠버시를 위한 안내문’을 작성한 건설책임자들의 이야기가 서두에 잠시 나옴으로써, ‘엠버시’는 어떤 이유로 인해 만들어진 세계이며 언젠가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한정된 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밀리에 전해져야 할(언제나 이런 것들은 지켜지지 못한다) ‘엠버시를 위한 안내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사라짐으로써 엠버시의 운명은 파멸을 향해 치닫기만 한다.

식량, 주거, 자원의 부족, 환경오염 등과 같은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한정되어있다는 사실에 민감하지 못하다. 소설 속 보급 창고처럼 가득 차 있어서 언제나 꺼내 사용하기만 하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까?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자들이 먼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모습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리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엠버시의 시장과 경비병들, 그리고 루퍼와 같은 이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업 배정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밖에 받을 수 없는 소설 속 현실은 교육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현재의 한국교육현실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하였다. 기본 교육기간이 끝나고 직업을 배정받지만 그 직업들은 최소한의 정보도 소유할 수 없는 단순노동에 불과한 일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소한의 생활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상위 5%니, 상위1%니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일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것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판타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끌어들여 재미만을 추구한 소설에서 벗어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로 분류되었지만 성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꺼리를 갖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리나와 둔이 조각난 안내문을 해독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사실, 원서로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읽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서장애’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었는데 아동정신의학의 질환 분류체계에는 없는 항목이지만 복지행정이나 교육행정상의 개념으로는 중요한 용어라고 한다. 정서적 표현이 부족 또는 왜곡되어 있거나 정서불안정과 같이 나타난다. 이 책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는 바로 정서 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수아와 사촌인 영무, 친구 성남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수아는 맘대로병에 걸린 영무의 사촌이다. 영무와 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된 수아를 보살피고 돌봐 주어야하는 역할을 맡은 영무는 늘 수아 때문에 자신이 혼나거나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성남이는 처음부터 수아에게 잘해준다. 수아는 예쁘고, 책도 많이 읽고, 동시도 잘 외우고, 노래도 잘 부른다. 그리고 춤도 잘 추고 씩씩하고 착하다. 그런데 공부 시간에는 맘대로 돌아다니고, 하기 싫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

수아는 정서장애가 있어서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아이지만 늘 웃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다. 소설 속에서 보는 수아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왜냐면, 수아의 행동은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인 행동도 아닐 뿐만 아니라 심각한 피해를 야기시키지는 않는다. 달리 말하자면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조금만 이해하면 충분히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막상 내 아이와 한 반에 수아와 같은 아이가 있다면 그때도 나는 그렇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 수아의 행동은 단체생활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수아 때문에 다른 아이들의 학업이 방해를 받고 있지는 않은 지 걱정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모두와 똑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창의력은 같은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과 다르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적극적으로 권장되는 것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수아의 경우처럼 회피하고 싶은 대상이 된다. 우리가 어떤 것은 다르다고 인정하면서 어떤 것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처럼 수아의 정서장애가 유별난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것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과는 달리, 단지 외모가 남들과 다르다(피부색이나 성장발육)는 이유만으로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이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할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탄남자 2009-01-1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처럼 따뜻한 후기가 더욱 따뜻한 세상 만들어 갈 것입니다.

잎싹 2009-02-2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때문에 읽게 된 책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해주는 이런 좋은 책들이 많아졌음합니다.
 
눈나라에서 온 왕자 책읽는 가족 7
강숙인 지음, 정수영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 전국을 들끓게 만들었던 월드컵 당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꿈은 무엇일까?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소망? 희망? ‘꿈’이라 하면 그래도 어떤 이상이나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다들 어떤 ‘직업’을 지칭한다. ‘꿈’과 ‘직업’이 같은 단어로 취급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까지 하다.

 

『눈나라에서 온 왕자』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한 눈새라는 아이가 지구에 와서 겪는 이야기이다. 눈새가 살고 있는 눈 나라는 지그 사람들이 꿈꾸는 바로 그 낙원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 왔던 지구의 어떤 사람은 ‘꿈 꿀 필요가 없는 낙원에서 살기보다는 괴롭고 슬프더라도 꿈꿀 수 있는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며 돌아가 버렸다. 과연 꿈이란 것은,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없는 낙원을 버리고 돌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꿈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 눈새가 지구로 가고자 하는 마음이 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 책은 ‘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꿈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할 수 없거나 내 손에 쥘 수 없지만 언젠가는 이룰 수 있고 가질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 눈새가 처음 만난 ‘시라’는 어쩌면 가장 ‘꿈’에 근접해 있는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믿지 않는 눈새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마음을 가진 소녀이기에.

 

눈새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눈새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레서 때로는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현민이를 잃은 아저씨는 눈새를 통해 행복을 찾는다. 눈새가 눈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눈새는 아저씨의 행복한 꿈이 되어주는 것이다.

 

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은, 새해이다. 올해는 나도 마음 속에 작은 꿈 하나 키워보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잎싹 2009-02-2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양물감님의 소중한 꿈을 이루시길...
추천하고 가요.
 
청아 청아 예쁜 청아 푸른도서관 28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孝에 관한 이야기라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심청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심청이의 이미지는 ‘효녀’이다. 물론 여타의 옛 이야기들이 그러하듯 현대의 가치관과 상식으로 볼 때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 ‘청아 청아 예쁜 청아’를 손에 잡았을 때 효녀이야기거나, 효녀이야기를 약간 비튼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가 가미된 ‘사랑’이야기였다.

한동안 옛 이야기나, 서양의 명작동화들을 비틀어보는 이야기들이 유행했었다. 이 책은 옛 이야기를 비틀어보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야기 속에 숨어있을 법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었다. 그는 바로 용왕의 아들이면서 거북이인 ‘빛나로’이다. 고전과 명작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고, 오랜 세월 사랑을 받은 이유도 존재할 터이다. 따라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저자의 작품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몇몇 작품을 통해 옛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작가가 아닐까라는 인상을 받았다.

‘심청전’이 심청이의 이야기라면, ‘청아, 청아, 예쁜 청아’는 청이를 부르는 사람, 즉 빛나로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 속의 심청이는 여전히 지극한 효성을 지닌 마음씨 착한 여자아이라는 설정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보다 더 큰 빛나로의 사랑,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기회마저도 청이를 위해 아낌없이 준 그 마음이 더 아름답게 여겨지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