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엠버]의 서평을 써주세요
시티 오브 엠버 - 빛의 세계를 찾아서 엠버 시리즈 1
잔 뒤프라우 지음, 신여명 옮김, 김윤한 그림 / 두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해리포터시리즈가 처음 번역․․․ 출판되었을 때 호기심에 읽었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나는 여러 장르의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는 주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이나 판타지 문학은 일부러 골라가며 읽는 편은 아니다. 어쩌다 우연히 읽게 되거나 혹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었을 때는, 영화화가 되기 전에는 읽어도 영화화된 이후에는 읽지 않는다. 다행히도(?) 이 책은 영화화 되었지만 나는 그 사실을 몰랐고, 알았다한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기에 나는 편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각설하고 이 책을 읽은 나의 첫 느낌을 말하자면, 380페이지의 이 책을 한 번에 쭉 읽었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책이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분권하지 않고 한권으로 만들어낸 점 또한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

‘엠버시를 위한 안내문’을 작성한 건설책임자들의 이야기가 서두에 잠시 나옴으로써, ‘엠버시’는 어떤 이유로 인해 만들어진 세계이며 언젠가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한정된 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비밀리에 전해져야 할(언제나 이런 것들은 지켜지지 못한다) ‘엠버시를 위한 안내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사라짐으로써 엠버시의 운명은 파멸을 향해 치닫기만 한다.

식량, 주거, 자원의 부족, 환경오염 등과 같은 현상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한정되어있다는 사실에 민감하지 못하다. 소설 속 보급 창고처럼 가득 차 있어서 언제나 꺼내 사용하기만 하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까?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자들이 먼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모습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리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엠버시의 시장과 경비병들, 그리고 루퍼와 같은 이들은 언제나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업 배정을 위한 최소한의 교육밖에 받을 수 없는 소설 속 현실은 교육의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되는 현재의 한국교육현실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하였다. 기본 교육기간이 끝나고 직업을 배정받지만 그 직업들은 최소한의 정보도 소유할 수 없는 단순노동에 불과한 일들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소한의 생활 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상위 5%니, 상위1%니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일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것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판타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사회문제를 끌어들여 재미만을 추구한 소설에서 벗어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도서로 분류되었지만 성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생각꺼리를 갖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리나와 둔이 조각난 안내문을 해독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사실, 원서로 읽는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읽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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