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시즈 3(Species 3)
20세기폭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피시즈 3 Species III, 2004
감독 : 브래드 터너
출연 : 로빈 던(딘), 로버트 네퍼(닥터 애봇), 아멜리아 쿡(아멜리아), 존 폴 피톡(하스팅스), 마이클 워렌(웨색), 크리스토퍼 님(닥터 니콜라스 터너) 등
등급 : R
작성 : 2006.11.04.


“왜 한참 좋다가 결말에서 이상해지니?”
-즉흥 감상-


  시리즈를 몰아선 본다는 것. 분명 전체가 하나가 되는 거대한 형태로 만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별다른 계획도 없이 어떻게든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면 차라리 TV시리즈와 같은 형태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남자의 과거에 대한 독백과 함께 그 문을 열기 시작하는군요.
  전편에서 결국 하나로서의 결합을 시도하게 된 외계유전자에 감염된 우주비행사 남자와 유전자조작으로 반은 외계인이자 반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여자 ‘이브’의 죽음으로 끝난 이야기를 뒤이어. 이번에는 ‘이브’의 사채를 운반하던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작품이 새롭게 시작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탄생의 순간 다시 살아나버린 ‘이브’를 끝내 죽여 버리는 우주비행사의 아이를 피해 운전을 하고 있던 남자는 아기를 안고 도주를 감행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자신의 연구에 대해 학교 측에서 돈을 대줄 수 없다는 것에 흥분한 학생 앞에 ‘종種’에 대한 신경전을 벌였던 교수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하게 되고, 점점 성장해나가는 아기 ‘사라’는 결국 성체가 되어 자신의 짝이 될 남자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나둘씩 나타나는 우주비행사들의 불완전한 자손들이 그녀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데…….


  휴우. 이번 작품에 대한 첫 느낌은 상당히 괜찮았다는 것입니다. 전작에 비해 종족보존의 행위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도 많이 줄었고, 앞선 이야기와 이어지는 부분도 나름대로 깔끔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작만 그러했을 뿐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는 종의 종속에 대해 뭔가 억지 같은 논리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두통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세상에나! 결말을 미리 발설하면 안 되니 이거 정말 입이 간질간질하군요!! 대신 2007년에 영화 ‘스피시즈 4 Species IV’가 나온다고 하니 그때 세 번째 이야기의 결말을 조금 말씀드리고자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이야기에서도 금발의 늘씬한 미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흐음. 각 작품들마다 그런 미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했다고는 하지만, 왜 미의 기준이 그렇게 편파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그런 심리학에 대해 읽은 적이 있었는데 가물가물하니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그나저나 지난 작품에서 다 처리된 줄 알았던 우주비행자의 자손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종족 보존을 위해 참 열심히 밤일을 했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그들을 처분하기 위해 인간들이 때로 몰려들었었는데도 생각보다 많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역시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무차별적인 밤의 역사에 대한 대가는 정말이지 역시나 인간적인 행위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씰’이나 ‘이브’ 그리고 이번의 ‘사라’는 상대방이 가진 유전자의 결함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거부했었는데 말이지요.


  흐음. 미래를 위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긴다라. 글쎄요. 예전에는 “나는 나를 닮은 2세를 이 세상에 내놓을 수 없어!!”라고 떠들고 다녔다지만 요즘은 남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 것 같습니다. 역시 흘러가는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가 봅니다(웃음)


  그럼 지난 휴대폰의 실종에 이어 새로 장만한 휴대폰의 개인설정 작업을 하기로 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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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시즈 2 - 아웃케이스 없음
피터 메닥 감독, 마이클 매드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피시즈 2 Species II, 1998
감독 : 피터 메덕
출연 : 마이클 매드슨(프레스 레녹스), 나타샤 헨스트리즈(이브), 마그 헬겐버거(닥터 로라 베이커), 미켈티 윌리암슨(데니스 겜블), 조지 던자(Colonel 카터 버게스 주니어), 제임스 크롬웰(저드슨 로스 의원)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11.03.


“뭐냐? 그러니까 전편의 외계인 고향은 화성이라는 거야 뭐야?”
-즉흥 감상-


  나름대로 시리즈라는 것을 시작한 겸에 작품을 이어서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보통 감독이 다른 후편들과는 달리 중심인물이 비록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그대로 나오는군요? 그럼 처음으로 만나본 영화 ‘스피시즈’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번에도 수많은 별들로 아름답게 수놓아진 검은 우주의 한 부분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주전파 망원경대신 우주왕복선의 모습이 이어지게 되는군요.
  화성으로의 착륙에 성공한 우주비행사들은 화성 표면의 표본을 채취한 후 지구로의 귀환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려둔 화성의 샘플이 봉인에서 풀리게 되고 그 여파로 지구에서는 그들과의 연락이 잠시 두절되게 됩니다. 하지만 위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우주비행사들은 지구로의 귀환을 성공하게 되는군요.
  한편 지구에서는 지난날 실패했던 실험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요. 바로 인간과 외계의 유전자가 반반씩 섞였던 ‘씰’의 후속으로 ‘이브’를 만들어 외계에 대항할 수 있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주에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 몸속에 잠복하고 있던 외계유전자의 각성과 함께 ‘이브’또한 실험실을 박차고 나가버리게 되고, 이번에는 그 둘이 지구 전체를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오우예~. 사실 이것을 즉흥 감상으로 적어버릴까 심히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전편에 이은 후속작인 이번 작품은 참 눈을 즐겁다(?)라고도 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나. 그렇게 노골적으로 지구의 현생인류를 위협할 생각할 하다니! 아무리 외계인이라지만 참으로 인간다운 발상으로 종족사업을 하더군요(웃음)


  이번 작품은 특수추적 전문가 프레스 레녹스와 분자생물학자 닥터 로라 베이커 그리고 전편에서 ‘씰’로 열연했던 배우가 그대로 나온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 거기에 이번에는 다수의 변종인간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그로 인한 특수효과가 화면을 가득체우는 것이 즐겁긴 했습니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종으로 인한 공포감. 하지만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이 불러온 대재앙의 초석.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약간 억지스럽다는 기분이 들었던 작품. 흐음. 그것은 나름대로 전편 재미를 지키기 위한 발버둥의 흔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씰’의 시체를 먹고 돌연변이를 일으켰던 쥐는 어떻게 처리된 것인지 그저 궁금하더군요. 그나저나 ‘씰’의 복제품이라는 설정 하에서 이번에는 ‘이브’라는 이름으로 이번에도 전라의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즈 님께는 조용히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으로, 종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행위를 하는 ‘종種’에 대해 주인공들이 행하는 행동은 과연 정당한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인간을 죽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인간의 시점에서는 ‘괴물’이라는 이유로 죽어야만 하는 대상이 되는 존재들. 앞서 감상했던 영화 ‘괴물The Thing, 1982’보다도 어떻게 보면 더욱 더 대화가 가능했을 터인데 서로가 피를 튀겨야했다는 점에서는 정말이지 유감이었습니다.


  흐음. 아무튼 다음으로는 영화 ‘스피시즈 3 Species III, 2004’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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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시즈 SE (2disc)
로저 도널드슨 감독, 벤 킹슬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피시즈Species, 1995
원작 : 이본느 나바로-소설 ‘스피시즈Species’
감독 : 로저 도날드슨
출연 : 벤 킹슬리(자비어 핏치), 마이클 매드슨(프레스턴 레녹스), 알프리드 몰리나(닥터 스티븐 아든), 포레스트 휘테커(댄 스미슨)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6.11.03.


“아아. 추억의 명작이… 맞긴 맞은 거야?”
-즉흥 감상-


  모처럼 동생과 함께 마트에 갔더니 DVD코너에 무엇인가 그리운 작품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목 하여 직역하면 종족을 말할 때의 ‘종種’. 그런데 그 시리즈가 세 가지나 나와 있더군요. 처음 영화로 만나 원작이라는 소설까지 읽으며 감탄을 했었던 작품. 마침 정착 중이던 어둠의 항구에 그 시리즈가 전부 있었기에 하나씩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어린 시절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났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검은 하늘을 수많은 별들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우주와 거대한 전파 망원경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지난 30동안 최강의 우주전파 망원경으로 외계 문명을 탐지해왔다. 프로젝트명 세티S.E.T.I.: 외계 지능생물체 탐색 작전’라는 문구와 함께 경비가 삼엄해 보이는 어떤 실험장으로 그 장소를 옮기게 되는군요.
  한 소녀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소녀가 눈을 뜬 장소는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듯한 어떤 방. 그리고 그 주위로는 하얀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러던 중 소녀는 자신이 위험해 처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되고 결국에는 초인적인 움직임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고 맙니다.
  그렇게 ‘씰’이라는 소녀의 비밀이 특수추적 전문가, 심령술사, 분자생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팀의 추적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의 포위망을 좁혀가던 중 성인의 외모로서 완전한 성장을 마친 씰이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


  지구에 대한 정보의 발신으로부터 받게 되는 외계로부터의 답신. 그 결과로서 태어나게 된 반은 인간이고 반은 외계인의 유전자를 가진 한 소녀. 그리고 그 소녀의 존재가 가공할만한 위험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고 처분하려 한 순간 엄청난 재생력, 공격력, 번식력을 가진 그저 아름다운 새로운 종은 그저 본능에 따른 행동을 충실히 이행하기 시작했다고 받아들였던 내용의 작품.
  후훗 정말이지 어린 시절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엑스 파일The X-files'을 보고 있었다보니 정부의 멍청한 외계음모론에 대해 생각을 했었었고, 최근에는 ‘스타게이트Stargate'시리즈를 보고 있었다보니 단지 또 한 차례 사고가 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에 살고 있던 현생인류보다 더욱 강력한 신인류의 등장. 하지만 그것은 외계로부터 온 우호적인 답신안에 숨겨진 악의로 가득 찬 지구 멸망의 계획이란 말일까요? 아니면 단지 어떤 상황이라도 통재할 수 있다는 오만을 가진 인간을 비판하고자하는 내용이었을까요? 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던 중에도 이번 작품은 적절한 특수효과와 그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영상을 보여줬다는 것 때문인지 추억의 작품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거기에 비록 원작에 대한 감상기록을 남기지 못했었다고는 해도 일단 한국에 정식 출판된 소설을 소장중이니 조만간 다시 읽어 봐야할 것 같더군요. 혹시나 해서 방금 마지막 장을 열었는데 마지막 부분은 영화랑은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도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비슷했으니 좀 더 입체적인 감상은 해볼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스피시즈 2 Species II, 1998’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Ps. 이런저런 작품을 봐왔었다보니 대부분이 눈에 익은 배우들이었지만 특히 닥터 로라 베이커로 열연하신 분이 반갑다는 생각에 조사해보니 C.S.I에서 캐서린 윌로스로 열연하시고 계신 분이시더군요. 아무튼 마그 헬겐버거 배우님 다시한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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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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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 자히르O Zahir, 2005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역자 : 최정수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6.10.30.


“자히르의 의미는 작품 속에서 찾을 것이니…….”
-즉흥 감상-


  흐아. 13일부터 읽기 시작해 꼬박 2주일동안 읽어버렸다는 사실을 감상기록의 시작을 통해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뭐 중간 중간 다른 작품들을 만나버렸기도 했지만, 흐음. 사실 이번 작품은 이때까지 읽은 작자님의 이야기 중에서 ‘이해’라는 것이 처음으로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고만 말씀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떠나버린 아내를 찾고자 멀고도 먼 길을 걸어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랑하는, 아니. 사랑했던 아내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함께 용의자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주인공인 ‘나’의 이야기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지만 결국 찾아오게 된 결혼 생활의 삐걱거림 속에서 서로 싸우기 시작한 부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의 말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진정한 사랑에 대한 물음표를 안게 되는 그. 하지만 아내의 실종에 대한 용의자로 보이던 한 남자 ‘미하일’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시작하는 주인공은 결국 아내가 있는 곳을 알게 되지만,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마는데…….


  흐음. 사실 이번 작품은 읽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앞서 읽은 니콜 크라우스 님의 소설 ‘사랑의 역사The History of Love, 2005’를 읽을 당시의 기분 이었다 랄까요? 아무튼 먼저 접했던 파울로 코엘료 님의 다른 작품들 보다 읽기 벅찬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그것은 왜 일까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이미 소설 ‘순례자O Diario de um Mago, 1987’에서의 주인공처럼 ‘산티아고의 길’을 걸었었지만, 어느덧 현실 속에 안주하며 사랑과 꿈을 잊게 되고 말았고, 아내의 실종에 의해 다시금 한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도시 속에서의 순례길을 걷기 시작하는, 아. 무엇인가 환상 가득했던 앞선 작품들보다 더욱 현실 속에서의 이야기를 해서 인지 읽는 내내 멍~ 하니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또 하나의 동그라미를 만나버린 기분이라니. 하지만 그런 동그라미를 만나면서도 이번에 접한 이야기와 수많은 말씀들은 그리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기분입니다.


  소중한 것의 부재로 인해 그 공석을 채워준 ‘자히르’. 하지만 그것은 소중한 것에 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던 허상이었을 뿐, 그것이 더욱 선명해짐에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일단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벗어나 저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 또한 유사한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시 적어보자면 추억이라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음속에 남아있는 상황과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요. 그런 그리웠던 추억이 어느 날 갑자기 진정한 모습으로서 다가와 거짓된 영광의 과거와 대면하게 되는 순간의 고통이라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흐음. 글쎄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아직 제가 접하기에는 인생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밖엔 안 드는군요(웃음)


  요즘 들어 가득 참과 비워짐의 주기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는 기분입니다. 무엇하나 집중하기 힘들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반면, 막상 시작한 새로운 일이 있게 되면 그저 끝없이 해치워버리고 싶어지고, 아무리 먹어도 끝없이 찾아오는 허기가 저를 블랙홀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 그렇다는 것은 저 또한 지금은 그 실체를 망각해버린 무한으로 영광스러웠던 시절에 대해 ‘자히르’라는 것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군요.


  그럼 오늘 점심은 피자를 먹고 싶다는 충동과 함께 이번 감상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아. 과연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란 무엇일까요.


Ps. 입대를 하면서 봉인해두었던 병뚜껑들을 다시 꺼내 세척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시금 편안해 지는 기분이 드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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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참프루 Box.1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 / 뉴타입DVD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사무라이 참프루サムライチャンプル, 2004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등급 : 18세 이상
작성 : 2006.10.28.


“사람의 만남이란,
 보이는 우연보다도 보이지 않는 필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즉흥 감상-


  사실. 이번 작품을 왜 보게 되었는지 어떤 멋진 이유가 있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애니메이션, 특히 TV방영판들을 오랜 기간 보지 않았다라는 기분이 들자 뭐 재미있는 거 없나 해서 뒤지다보니 만나게 되었다 랄까요? 그런데, 이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제작진이 만든 끝을 예상하기 힘든 또 하나의 여행기록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이야기는 픽션이고 실제 역사와는 다른 부분이 있으니 불만 말하지 말고 잠자코 볼 것을 알리는 경고문과 함께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장면은 참수형을 앞둔 두 방랑자 검객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하루 전의 시간으로 필름이 되돌아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보여 지게 됩니다. 여느 때와 같이 찻집에서 일을 하고 있던 ‘후우’는 악덕 영주의 아들에게 시달리던 중 그저 건달처럼 생긴 검객 ‘무겐’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역시나 영주일행과 길거리 마찰이 있었던 뭔가 진정한 검객처럼 보이는 ‘진’과의 만남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한 팀이 된 셋은 후우의 의뢰로 ‘해바라기 향기가 나는 사무라이’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이 셋의 숨겨진 과거가 그들의 여행에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추격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많은 방랑검객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일본의 중세와 근세 그 사이에 존재하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서양문물의 도입과 그로인한 크리스트교의 전파와 탄압 등 시대적인 진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언제 끝날지 모를 여행을 계속하는 삼인방의 이야기는 그 상상력의 한계를 자극하는 듯 했습니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은 자못 역사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 듯 하면서도 그것과 함께하는 음악들과 등장인문들의 모험은 무엇인가 현대물로의 퓨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역사적인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점으로 재구성 하는 몇몇 작품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곤 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그런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 너무 자연스럽다는 기분 때문인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카우보이 비밥’제작군단!! 이라 외치며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면 할 말은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각각의 과거를 가슴속에 묻어둔 체 스스로의 힘으로만 살아왔던 이들의 어울리지 않을 듯한 만남. 하지만 하루 종일 티격태격 하면서도 여행의 끝에서 얻게 되는 나름의 결실은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또한 작품은 중간 내레이터이기도 한 암행어사와 주인공 그들 자신이 왜 여행을 계속 하고 있는지 반문하는 등의 모습. 그리고 뛰어난 영상감각과 어우러지는 음악들의 환상적인 조화를 담고 있는 여행의 이야기들이 저를 계속해저 다른 차원으로 데리고 가려는 것만 같습니다.


  음음. 그래도 다음 작품을 위해서는 제자리로 돌아와야겠지요? 후훗. 그럼 다음으로는 애니메이션 ‘블러드 플러스-BLOOD+, 2005’의 감상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Ps. 그러고 보니 문득 예전에 보다 만 애니메이션 ‘울프스 레인Wolf's Rain, 2003’이 떠올라 버렸습니다. 비록 보다 말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지만, 역시나 이 작품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완결을 향해보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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